03. 강의실로 가자

우리는 렌을 도와서 침대를 조립하고 있었다.

“자. 여기요.”
“도와줘서 고마워. 지금 좀 지쳐있거든.”
“하하. 도와줘야지.”
“이 정도로 뭘요. 그리고 이제 룸메이트잖아요. 당연히 도와야죠.”
“아. 나는 렌이야. 학원엔 일반학생으로 입학했어. 너흰?”
“미림이에요. 무역의 나라 [엔] 에서 왔구요. 전 마법 특기생이에요. 특별전형으로 들어왔죠.”
“저는 세리아에요. 저도 [엔] 에서 왔어요. 마법 특기생이고... 특별전형으로 들어왔어요.”
“이야- ‘미석의 축복!’ 능력이 뭔데?”
“음.... ‘중력’ 이요.”

미림은 마법을 사용해서 목재를 띄운다.

“무게나 마력량에 따라 지속시간이 다르긴 하지만 제법 유용한 능력이긴 해요. 아! 특히 무거운 거 들 때요.”
“신기해요~”
“너 쫌 얄밉다..... 세리아- 넌?”
“저는.... 비-아니....”

최대한 숨겨야겠지. ‘빛’ 이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주기 그래서 빛이라 말하려다 말았다.

“-?”
“전 ‘물’을 써요.”
“정말- 부럽네.... 아참, 미림. 세리아. [엔] 에서 왔댔지? 나도 실은 알마 전까지 거기 머무르다 여기로 왔어.”
“와, 정말요? [엔] 에는 무슨 일로?”
“무슨 일이길래?”
“거기서 ‘드래곤의 섬’ 으로 가려고 했어. 근데 배들이 하나같이 거긴 죽어도 안 간다고 하더라고.”
“....? 그... 그 섬엔 왜요?”
“왜긴. 당연하잖아. ‘드레곤의 섬’ 에는 단 한사람만 살고 있으니까. 공간의 2대 ‘오페라’ 를 찾아가려고 했었어.”
“없는 게 당연하지.”
“배가 없는 게 당연하죠. [엔] 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설령-”

“”그대가 죽고 싶다 해도, ‘오페라’ 에게 가는 배는 타지 말라.“”

그리고는 우리는 렌에게 왜 가면 안 되는지 알려주었다.

“-이렇게 깍뚝깍뚝 썰려 죽는다구요.”
“맞아요.”
“.....................끔직한 소릴.... 너희 되게 태연하게 말 잘한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그야... [엔]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걸요. 저도 집안이 무역을 하는지라......”
“저도 마찬가지......”
“하나. 두.....앗!”
“끄악!!!”

나는 못을 피해 앉았다.

“아... 깜작이야- 처음엔 힘 빼고 살살 쳐야지.”
“아, 네... 그럼- 살살....”

그리고 또 렌을 스쳐 박힌다. 우와.... 서늘한 걸. 조금만 잘못하면 바로 즉사를 할 것 같은데.

“야.... 야야야야야 하지 마!! 내가 할 게! 넌 그냥 가만있는 게 좋겠다!!”
“싫어요. 한 번이라도 성공하고 말겠어요.”
“아오!! 야!!! 너 손가락이 붙어 있긴 하냐?!?!?!”

못은 나란히 세로로 박혔다. 들어오던 안즈는 섬뜩함을 느낀다.

“뭐야-.”
“안즈 씨 오셨네요. 왠지 오늘 하루 종일 민폐만.....”
“못은 내가 박을 게.”
“앗, 네.”
“네가 안즈였냐? 우리 아까 복도에서 만났지? 까칠아.”

안즈가- 까칠이.... 푸훕...

나는 미림이의 망치를 뺏어 망치질을 마쳤다.

*

나는 대충 입었다. 와이셔츠 위에 치마를 입고 와이셔츠 단추를 몇 개 풀고 가디건을 입고 있었다.

“편하지 않냐? 룸메이트가 재학생은 덕분에. 강의실 찾아 헤멜 필요도 없고.”
“그러네요.”

나는 미림 옆에서 졸졸 따라가며 구경했다.

“그래도 역시 ‘마법 II’강의실은, 저희 둘이서 찾아야 겠죠? 마법 특기생은 저랑 세리아 뿐이니까요.”
“안즈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야! 안즈! 이따가 ‘마법 II’ 강의실 갈 때 미림이랑 같이 좀 가줘라! 너도 특기생이잖아?”
“......특기생 아냐. 그 강의실은 마법관 2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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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25 11:20 | 조회 : 2,629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창작 판타지는 잘 쓰진 않지만 쓰다보니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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