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 여주&슬하 (+텍스트본관련공지)

-여주, 슬하 이야기-




의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에 발맞춰 간호사들이 왔다갔다 거렸다. 흰 가운과 분홍색 옷이 나풀나풀거리며 돌아다녔다.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아. 여주가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정신 병원에 갇히듯 들어온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죽어라 싫어하며 도망다녔지만, 지내면서 점점 ...기력을 잃어갔다. 체념과 함께 모든 것에 대한 상실감, 그리고 후회가 몰려왔다. 자신보다 더 한 사람들을 보며, 어쩌면... '고아'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지난 날들이, 잘못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 신 여주씨, 면담 신청 왔는데... "

" ...가..라고 해주세요. "


차라리 편했다. 여기, 새 장 안이.. 차라리, 저 밖보다.

저 면담은 자신의 양부모였던 신 회장부부가 틀림 없었다. 그래도, 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고, 신 회장부부는 틈이 되면 여주에게로 와서 면담을 신청했지만, 항상 빈 발걸음으로 병원을 나가야만 했다. 의사도 둘에게 아무리 힘들더라도 얼굴을 보이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어쩌면, 그것이 그녀에게 더 잔인한 희망이 되어서 돌아올 지도 모르니, 되도록 끊어낸 것처럼 보이게끔 해달라는 것이다.


" 나를... 여기에 가두고... 하하하. "


그녀가 미친듯이 웃었다. 그녀는 자만해있지 않았다. 오히려, 불안해했다. 그랬기에, 모든 것을 잃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쳤다. 그러나, 계속 발버둥치다보니... 어느샌가 절벽 위에 서 있었다. 발버둥치며 다른 사람을 밟고 일어서려고 했다.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을 도피하고자 했다.

제하? 제하에 대한 감정... 처음으로 자신을 굉장히 사랑해서, 결혼을 약속했던 제하. 그 어떤 여자가, 그런 남자를 밀어내겠는가? 여주 또한 제하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항상 자신을 다독였다.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모든 것을 주어서는 안된다. ...풀어지지 말자.

이제는 가면을 끼는 것이 본래 자신인지, 아니면 본래 자신이 있었는 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 크큭, ...근본이... 쓰레기라는 건가... "


하랑이 부러웠다. 하랑의 신상을 조사한 그녀는, 그의 조사 자료 종이를 붙들고 한참을 울었다. 같은 '버림'을 받았는데, 너와 나는 왜 이렇게 다를까? 너는, 행복하겠구나.

...그렇다면, 너도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느껴봐야 하지 않겠어?


" ...결국은, 다르다.. 달랐어. 너와 나는. "


침대에 앉은 그녀가 웃음을 자아냈다. 배를 뚫고, 목을 타고 웃음이 나왔다. 멍하니 앉은 그녀가 아까 간호사에게 부탁해서 받은 종이와 펜으로 무언가를 끄적여갔다. 그리고는 눈을 돌려 창 밖을 바라봤다. 한 없이 화창한 날. 눈물이 툭, 하고 떨어졌다. 그녀의 입가가 일그러졌고, 눈물을 닦을 생각 없이 그대로 울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창문 앞에 섰다.

이 병실은 그나마 안전한 환자들이 있다는 생각에, 그 어떤 철조망도 없었다. 그것이, 그녀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했다. 창문을 열고, 화창한 햇살과 마주했다. 재대로 아침 햇살을 만끽한 적이 없었기에, 처음 겪어보는 아침 햇살이 신선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그 또한 자신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햇살을 잡으려고 손을 뻗고, 그대로 뛰었다.


" 꺄악!!! 여기!! 사람이! "


시끄러운 소리가 울렸다. 그래도, 햇살을.. 잡을 수는 있었기에, 그녀는 만족했다.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 신 다현아, 애 가졌다고 들었어. 술 그만 마시고, 너도 엄마니까 엄마 답게 살아. 모든 정성을 쏟아부어. 남부럽지 않게, 네가 죽을 만큼만 사랑을 해. 네 몸 안에 있는 그 아이가, 네 전부가 되도록... 사랑하렴. 미안하다. - 네, 언니로부터 ]

그녀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제하와 하랑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가 웃으며 둘에게 말했다.


" 너희들은, 꼭 행복하렴. "





-




" 그렇구나~. 그 여자가, 죽었구나. "


파란색 죄수복을 입는 슬하가 헤헤, 하며 말했다. 자신의 변호사라는 사람은 여주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처음 들었던 생각은, 멍청한 년,이었다. 어떻게든 나가서 복수라도 해야지. 거기서 그러고 자빠져서 코를 박아? 그가 쿠쿡 거리며 웃었다. 그의 집안 배경 덕에, 그는 5년형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5년 뒤에, 나가서 어떻게 둘을 바라볼까? 슬하는 그 생각을 하며 매일을 지냈다. 다시 하랑을 납치할까? 아니지, 이번에는 그 목을 꺾어서, 제하의 앞에 가져다 줄까? 그러면, 박 제하는 어떻게 나올까?

온통 그 생각을 하던 슬하는 충격에 빠져서 자신을 바라보는 제하의 모습을 떠올리며 웃었다. 단순한 질투, 그저 단순한 질투에서 나오던 행동은 이제 그 질투를 넘어섰다. 내가 없는 데서 행복해지려고 하다니, 괘씸해.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며 머릿 속으로 계속 제하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너도나도 늦게 깨달은 감정. 멍하니 있을 때면 자신을 강타하는 감정에 항상 그 둘을 어떻게 죽일지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어떠한 생각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그' 감정에 항상 굴복하고 만다. 그가 몸을 반으로 접고 울음을 틀어막았다. 너는 왜, 행복하려고 하니? 나는 여기 있는데.. 왜,.. 너만...


" 크흑.. 병신 같은 새끼. 그거 하나 몰라? "


남부럽지 않게 큰 그가 이상하리만큼 제하에게 '집착'을 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둘이 처음 만났던, 그 때였으리라. 자신이 14살, 제하가 10살 때 둘은 할아버지의 생신 파티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대했다. 아니, 어렸을 적에도 몇 번 본 적은 있었겠지만 처음으로 마주한 기억은 그 때였다.

도도하게 자신을 바라보던 제하. 넌 뭐야? 라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에 취해서 멍하니 그 작은 아이를 내려다봤다. 사촌 형이야~ 라는 말에 제하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반가워!


" ...안녕. "


멍했던 그가, 제하가 내민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 거기서 시작이었겠지. 다른 사람에게 둘러싸여서 반짝반짝 빛나던 그의 옆으로는 갈 수가 없었다. 왜 일까? 정면으로 바라 볼 수는 없었다. 자신에게 관심이 없던 제하는, 자신을 바라보지조차 않았다.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며 웃고 있는 그가 보고싶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그 모습!!

...왜, 내 앞에서 그렇게 빛나지 않는거니? 너는...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을 향해 빛을 내는 구나.

그가 어깨를 축 늘이고는 웃었다.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자 어린 아이 같던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쳐갔다. 자신의 행동에 후회란 없다. 아니, 단 하나. 처음 봤을 때, 그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면... '사촌 형'으로써 다가갔다면, 너는 나를 조금이라도 봐주었을까?

...그 아이를 만나기 전에, 나를 더 빨리 봐주었을까?

그는 질투를 했다. 그러나, 제하에게 질투한 것이 아니었다. 바로,... 그의 옆에.. 그래, 그의 옆에서 함께 빛나는 그 아이에게, 질투했다.


" ...하하하.. "


그가 웃었다. 감옥에 있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정리했다. 나가봤자, 그를 만날 수는 없었다. 숨을 깊게 내쉬었다. 창살이 쳐진 창문을 바라보다가 그가 웃었다.




-




4년 뒤, 그는 출소를 하고 바로 한국을 떴다. 미국 지사에서 조용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만날 일도 없었고, 만나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5년 간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 그는 조용히, 제하의 사진을 내려보다가 빙그레 웃고는 서류를 챙겼다.

똑똑,


" Come on in. "

" ...밥.. 먹으러 갈래요? "


금발에 푸른 눈을 한 남자가 자신에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슬하는 정리하던 서류를 내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일어서서 그를 향해 걸어갔다.

...질투 없는 사람이 되어서, 이제는 재대로 된 사람(사랑)을 찾아갈 시간인가보다.


" 뭐, 좋아해요? "


천천히, 재대로 알아가자.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하지도 말자.

천천히, 천천히.





-




공지 들어가기 전에!!!! 팬아트 자랑!!! 나도!자랑질!한번해볼까!??!!? 꺄륵ㅋㅋㅋㅋㅋㅋ



...TS가 왔어요..성스러운... 크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bbizzya9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ㅠㅠㅠ9월 18일날 받았는데욬ㅋㅋㅋㅋ..죄송합니다.. 그동안 에필로그와 휴재 때문에..늦었네요...ㅠㅠ어찌됐든 감사합니다!!!!




싫어하실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ㅋㅋ....

어쨌든 공ㅇ지입니다 ><!!!! 일단 1번 부탁하신 분들은 다 보내드렸어요~ 2번은 외전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보내달라고 하신 분들 중에 메일을 적지 않으신 분들이 계세요.

다시 확인해보시고 메일 주소를 적어주세요~ (저는 누군지 압니다..흐흐)

그리고 ....텍본 받으실 분들은 어딘든 댓글로 계속 적어주세요~ 저는 확인이 가능하니!!!ㅎㅎㅎ


앞으로 외전


-오메가- 마지막/하연이가 사춘기?! (리퀘였던..)
-하랑이, 아버지를 만나다.-
-다현이의 신혼생활-

정도가 있겠네요! 더 원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리퀘로 적어주세요!><@!! 어디든 적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원래, 제가 생각했던 스토리 라인의 약물 중독도 시간 난다면 공개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는 여러분을 역시나 적시나(?) 사랑한답니다!!!!!! 그리고, 텍스트본 파일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ㅠㅠㅠ감동먹었어요 ㅠㅠㅠ

사랑해요!!!!!!!!!!!!!


+ 그나바는 잠시 휴재 후 진행할게요. 보니까, 손 대야 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특히, 이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빼박..ㅋㅋㅋ.....) 그리고, 그나바의 시작은 이제부터 입니다. 굉장한 하드코어구요. 얀데레기질도 있음으로 싫으신 분들은 다음 작품을 봐주세요 ^^* 굳이 따지자면 '기승전결'의 '기'정도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끝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포..인가요? )

1
이번 화 신고 2016-10-02 19:32 | 조회 : 3,852 목록
작가의 말
MIRIBYEOL

쀼잉쀼잉...슬하도 이쪽이었군요... (므흣) 리퀘 받은 거는 외전편에 포함할까요?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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