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너와.나의.연결고리.

-11.-





" 우와!! 바다다!! "

" 너 때문에 일부러 바다가 보이는 펜션으로 했어. "

" 그러고보니 왜 호텔이 아니고요? "


하랑이 궁금하다는 듯니 묻자, 제하가 입꼬리를 올리고는 하랑에게로 천천히 걸어와 그의 머리카락을 잡고 돌돌 돌렸다.


" 호텔은... 이것저것하기에 방해받잖아. "


화르륵. 하랑의 귀 끝이 알싸하게 빨개졌고 어벙벙대면서 제하의 시선을 피했다. 지지난주 스위트룸에서 하고난 뒤 처음이라 하랑은 쭈뻣쭈뻣하며 뒤로 물러났다. 제하는 더 가까이 하랑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들이밀고 하랑이 자신을 쳐다볼 때까지 그를 바라봤다.


" 아.. 뭐야... 저기 봐요. "

" 싫은데? 너가 나 보면 되잖아. "

" 이씨.. "

" 이씨? "


제하가 어이없다는 듯이 되묻자, 하랑이 다급하게 그게 아니고! 하며 제하를 보며 말했다.


" 제..제가 이씨잖아요. "


후두둑.
제하는 하랑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미간을 찌푸리고는 하랑을 바라봤다.


" 그걸 지금 개그라고.. "

" ..죄송합니다. "


하랑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제하가 그의 턱을 잡고 올리며 씨익 웃었다. 하랑은 불안함에 잡은 턱을 빼지는 못하고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 야. 내가. 애인님이 궁금한 게 있는데. "

" 응? "


하랑이 제하를 살짝 쳐다보며 묻자 제하는 하랑을 살짝 내려다보고 한 쪽 입꼬리만 올려서 사악하고 음란한 미소를 지었다.


" ...남자도 많이 하면 생기지 않을까? "

" ...응? 생겨? 뭐가? "

" 모르는 척 하기는. "


제하가 혀를 한 번 차며 말했고 하랑은 정말 모른다는 눈치로 계속 생각을 하며 눈을 다시 이리저리 굴렸다. 제하는 답답하다는 듯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가 정말 모르겠다는 하랑의 표정에 피식 웃고는 가볍게 하랑의 아랫입술을 물고 핥았다.


" 읏... 형? "

" 음. 생기는 지, 안 생기는 지. 확인해봐? "

" ..그.. 읏.. 그러니까 뭘? "

" ..너와 나의 연결고리. "


제하가 하랑의 입을 탐하며 말하자 하랑이 제하의 말의 뜻을 이해하고 급하게 입을 떼고 한 쪽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한쪽 손으로는 가슴 위를 부여잡았다. 빠르게 뛰는 심장 고동소리에 귀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 으으.. 형! "

" 왜? 너도 궁금해? "

" 안 생겨!! 생길리가 없잖아! "

" 너가 어떻게 알아? 너가 해봤어?! 어떤 새끼야?! "


제하가 버럭대며 말하자 하랑은 지지 않겠다는 듯이 자신도모르게 소리를 높혔다. 제하는 귀찮다는 듯이 하랑의 팔 사이로 손을 넣어 하랑을 높히 들었다.


" 혀,형?! "

"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고 했어. "

" ..?! 생물학적으로 무리라고!! "

" 왜, 1%의 재능과 99%의 노력이라고 하잖아? "

" 그건 여기 쓰는 말이 아냐!! "


하랑이 소리치자 제하가 하랑의 말을 무시한체 으음~ 하고 짧게 콧소리를 내고는 하랑의 허리를 팔로 감싸서 자신의 품에 넣고는 기분 좋게 웃었다.


" 내 테크닉이 1%라면 그에 응당하는 99%의 노력을 해야겠지? "

" 형.. 우리 놀러 온거야. "

" 아아. 계획취소. 휴가 반납해라. 대신에 병가내줄게. "


제하가 해맑게 웃으며 말하자 하랑의 얼굴이 새하얘지며 품에서 벗어나려고 열심히 제하를 밀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하랑의 노력을 비웃으며 무시했다.


" 아가, 원래 집 밖은 위험하댔어. 물놀이는 위험해. 여름이라 식중독도 걸릴 수 있잖아? 조용히, 아.. 그건 안되겠네.. 조금 시끄럽게 집 안에서 놀자. "


제하가 눈꼬리를 예쁘게 휘고는 말했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하랑은 반박하듯 고개를 양 옆으로 저었다.


" 여기도 집 밖입니다만. "

" ...괜찮아. 우리가 할려고 하는 건 집이든 어디든 안이면 돼. 나는 안을 원해. 안에 들어가는 걸. "

" 지..짐이라도 풀고 하면 안될까? "

" 그 짐 그대로 삼일 뒤에 들고 갈 수도 있어. "

" 형!!! "


제하가 짓궂게 말했고 하랑이 소리를 쳤다. 그러자 제하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 오래간만인데.. 우씨... 나는 하고 싶은데. 얼른 들어가고 싶은데. 그거 하나 못 들여보내나.. "


전혀 귀엽지도 예쁘지도 않은 29살의 앙탈이었다. 하랑은 그런 의미없는 앙탈에 또 마음이 약해져서 할 수 없다는 듯이 제하의 목에 손을 둘렀다. 그러자 제하의 얼굴이 환해지고 빛의 속도로 한숨을 쉬는 하랑의 입을 머금고는 하랑의 다리를 자신의 허리에 감쌌다.

하랑이 놀라서 살짝 발버둥치자 제하의 손이 점점 내려갔고, 하랑은 속수무책으로 제하를 받아들였다.





-







" 이야~ 역시 여행은 좋아! 그치 아가? "


언제부턴가 하랑을 아기, 아가라고 부르는 제하 때문에 하랑은 항상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그럴 여력이 없었다. 이 남자. 왜 이 남자는 아까보다 더 탱탱한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활력은 두 배로 늘어난 것 같아보인단 말인가...

하랑이 딱딱한 의자에 앉아(거의 눕다시피 기대어) 제하를 노려봤다. 그런 그의 눈빛은 전혀 모른다는 듯이 제하는 풀장으로 풍덩 들어갔다.


" 아기, 너도 들어오지 그래? "

" ... 나 죽는 꼴 보고 싶나. "


하랑이 나지막히 말했다. 지금 하랑은 표정을 풀 수 조차 없었다. 안 그래도 온 몸이 부서질 듯이 아픈데 수영장이라(손님도 거의 없었기에) 의자마저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였고, 제하는 그런 하랑의 마음도 몰라주고 본인 혼자만 물만난 물고기마냥 이리저리 날라다니며 모든 여심을 사로잡았다.


" 저 인간이... 아흑! "


제하에게 눈길을 보내는 여자 때문에 무리하게 일어나려던 하랑이 극심한 고통에 다시 앉았다. 수건을 몇 장을 밑으로 깔아놔도 뭔가 걸린 것처럼 불편했다. 하랑은 의자에 기대어 잘생긴 제하를 바라봤다. 혹시나 저번처럼 피가 날까봐 무리하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에반해 제하는 몸매가 다 들어나는 레쉬가드를 입고 이상하게 어울리는 큰 검은 튜브를 끼고 놀고있었다.


' 그래! 잘 생겨서 여자들이 본다 치자!! 근데 왜 혼자서만 노냐고!! 나는?! '


하랑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어린애마냥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는 그를 봤다. 그래도 자신을 배려해서 의자에 수건도 깔아주고 레쉬가드도 입혀준 제하의 행동에 용서하자 하고 한숨을 길게 쉬고 그를 본 하랑의 눈이 커졌다.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매혹적인 비키니와 목선이 다 드러나게 올려묶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예쁜여자와 그녀의 친구들이 제하에게 말을 건냈다. 제하는 당황하며 여자들을 한 번 보고는 자신이 들고있던 튜브를 건냈다. 여자들은 꺅꺅대며 제하를 둘러쌓고 제하는 .... 제하는.... 가장 예쁜 그녀가 손을 내밀자 ... 그 손을 잡았다.


쿠쿵.

어울린다. 다른 세상 같았다. 그래. 저 사람 원래 노멀이었지. 내가 끌여들었지. 여자를.. 좋아하지. 여자가 더.. 어울리지..

자신이 있으면 안 될것만 같았다. 여자는 예쁘게 웃으며 뭐라뭐라 말했고 제하는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대답했다. 하랑의 몸이 미친듯이 떨려왔다.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제하가 미웠다.


" ...내가 낄 곳은 없다는 건가.. "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차마 그 곳을 보지는 못하고 다른 곳을 보던 하랑은 체념했다. 무릎을 끌어당기고 몸을 더 둥글게 말았다. 나는 없다. 이 곳에 없다.

하랑이 몸을 일으켜 느릿하게 풀장을 벗어났다. 그리고는 멍하니, 몸이 아픈 줄도 모르고 걸었다.




-






" 진짜? 거기가 맛집이야? "

" 네~ 그렇다니까요! 이거는 진짜 꿀팁인데! 거기서 이렇게 말하면 1인분을 더 줘요! "

" 아. 빨리 말해봐. "

" 한다라이! "

" 한다랑이? "


그러자 여자가 손바닥을 펼쳐보라는 듯 손을 움질였고 제하가 손바닥을 펼치자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다.


" 한.다.라.이? 오오! 고마워 "

" 오호호. 뭘요! 정.. 고마우시면 나중에 밤에 바에서 술이라도 사주세요. "

" 아. 미안. 밤에는 선약이 있어. 그럼, 잘 놀아. "


제하는 단칼에 자르고 실실 웃으며 돌아섰다. 다현에게 부산에 오기 전에 들은 말이 있다. 하랑이 조개구이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 그에 조개구이 맛집을 찾다가 도저히 못 찾겠다며 포기하고 있었고. 때마침 그녀들이 튜브를 빌려달라며 말을 걸어왔다. 혹시나 잘 알까 싶어서 물어보자, 여자들은 꺅꺅대며 근처 조개구이 맛집을 줄줄이 말했고 제하는 그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얻고 있었다.

우리 아기 먹여야지~ 하고 눈으로 하랑을 찾던 제하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랑이 보이지 않았다. 몸도 아픈게 어딜 간다는 건가! 제하가 다급하게 물에서 나왔고 하랑이 앉아 있던 곳으로 갔다.


" 어디간거야. "


제하가 하랑을 찾으며 두리번 거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너무 혼자만 놀아서 삐져서 방에 갔나? 하지만 하랑의 성격상 몰래 방에 가지는 않을 것이다. 제하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예쁘게 생긴 얼굴과 가는 몸 때문에 남자들이 꼬이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제하는 얼른 펜션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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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짧냐고요? 왜냐하면 중간에 19금이 있기 때문..이죠... (제가 갑자기 완벽한 변태로 보입니다만.. ) 차후 블로그에 풀 11화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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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06 20:59 | 조회 : 4,902 목록
작가의 말
MIRIBYEOL

음, 뒷 내용을 파격적으로 갈까 아니면 알콩달콩 흐물흐물 갈까 고민중이기 때문에 끊었어요~ (두 개 다 머릿속에.. ) 아, 리퀘 받고 있어요~ 많이들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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