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명탐정 X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역시 안 통하려나? 무슨 말이라도 하란 말이야. 사람 민망하게.

“······원하시는 게 뭡니까?”
“말했을 텐데요.”
“답을 할 수 있는 자를 데려오라고요. 당신들 같은 꼭두각시 말고,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를 데려오세요.”
“”지금 당장.“”

나는 급하다고, 이것들아.
.
.
.
그렇다고 미켈 할아버지를 데려오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
“이거 섭섭하군. 따로 기대하고 있던 자라도 있었나? 예를 들면― 키엘노드와 아루인이라던지.”

하필 데려 오겠다고 해소 데려온 사람이 저 할아버지라 짜증나네.

“첫 번째 탑 주께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네들을 여기에 둔 것인지 모르겠군. 이렇게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네들을 가만히 두고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 내가 나서는 것이었는데 말이야.”

우선 우리도 우리 의지는 아니고 말이야. 그 자식이 다 멋대로 한거라고.

“자네들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왜 날 불렀는지 어느 정도 예상은 가네만.”
“”딱히 그 쪽을 부른 건 아닌데요. “”

김칫국 마시지 말아줄래요.

“자네들을 탑이 원하는 이유? 키엘노드와 아루인의 상태? 헬리오스의 안전? 뭐든 대답해주겠네. 무엇이 궁금한 가?”
“······「메르디스」.”
“최초로 탑을 세운 역사 속의 「메르디스」와 현재 첫 번째 주인인 「메르디스」-그 둘은 동일인입니까?”
“·······이거 의외의 질문을 하는 군. 보통 그 이름을 들으면 단순히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이름을 받았다고 생각하만- 자네들은 역시 생각하는 게 남달라. 탑 주께 뭔가 들은 것이 있니?”

들은 게 없으니 말해줄 순 없을 것 같은데.

“········뭐, 좋네. 뭐든 답해준다 헸으니 답을 줘야지. ―정확히 말한다면 동일인이라고 볼 수 없네. 그 옛날 역사 속의 메르디스 님께서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 계시겠나? 만약 살아 있다 해도 그건 더 이상······· 「인간」이라 할 수 없겠지.”
“현재 탑에 보관된 마력이 모두 떨어지면- 그 뒤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자네들. 「그것」봤나?”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품」이 우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요?”
“큭, 크하하핫-! 하하핫―”

웃지 마라, 이 자식아. 기껏 다 대답해준다고 하기에 질문 했더니만 웃어?

“―그게 내가 알고 싶은 것이라네. 마법사로서의 첫 각성은 언제 했지? 자네들의 기억의 시작점은? 자네들의 그 힘 말일세.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애초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질 수 없는 힘이 아닌가.”
“·······뭐, 우리 주변엔 평범한 사람이 없어서.”

우리 스승님부터 오피온의 마스터와 옆에 검은 마법사라고 부르는 루드, 그리고 시크무온과 들러리들·······.

“아니. 자네들은 아주 평범했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었지.”

미안하지만 아르티안 가의 자제가 흔하진 않습니다만. 루드는 기억을 잃었나? 나는 갓난 아기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나는 게 이상하지. 우선 내가 기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보자면, 첫 만남은 아직 이브릴 언니가 리더시스 오빠와 친해지기 전이었다.

왜인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밖에 나가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마을에 가던 나는 혼자 울고 있는 남자애, 그러니까- 루드를 발견했던 것이 첫 만남이었다. 그 후로도 자주 만났고, 2일에 한 번 만나 놀았다. 사정이 생기면 그 전날에 항상 와서 놀고는 사정을 설명했다. 그 후로 나도 루드도 만나지 못하던 시점이 있었다. 몇 주나 지나도 못 만나던 시점이 있었다.

나의 생각이 맞는다면, 루드가 기억을 잃은 시점과 내가 부상을 당해 기억을 잃은 시점이 가깝거나 동일 시각일 거야. 나야 오빠의 폭주에 크게 다쳐서 그런 거지만 루드는 어떤 사고를 겪은 거지? 큰 사건이 아니라면 기억을 잃을 일은 없다. 지금 루드가 나와의 첫 만남을 「그날」에서 만난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었으니까.

“먼저 헬리오스 학생들은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조금 귀찮은 일이 생겨버렸거든. 성가신 협회는 이미 밖으로 쫒아버렸고, 키엘노드와 아루인은― 죽었네.”

경위를 생각하고 있던 나는 죽었다는 그 말에, 모든 사고 회로를 멈췄다. 머리가 텅 비는 느낌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이제 자네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소리야. 그러니 건방 그만 떨고 거기서 내려오게. 그렇게 목숨을 함부로 여기면 자네들을 지키기 위해 죽어버린 키엘노드와 아루인이 불쌍하지도 않나? 이제 그만 스스로의 처지들을 깨닫고 현실을 직시하게. 8년 전- 그때처럼, 고분고분하게 굴란 말이야.”

8년 전이라면, 내가 기억을 잃은 시점······!! 그래. 알겠어.

“”하.“”
“이제 좀 알겠어요.”

나와 루드는 미켈카르고의 팔을 덥썩 붙잡았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요.”
“-?!”

그리고는 집어 던져 탑 아래로 떨어트렸다.

“마스터가 마냥 피하게만 했던 이유도.”
“스승님이 지겹게 당부했던 말도, 애초에.”
“”말이 통하는 곳이 아니었던 거야.“”

우리는 구속 구에 마력을 끌어당겼다.

“·····!”
“구속 구가······!”
“―뭣들 하는 건가?! 상대는 각성은 커녕 마력조차 전혀 쓸 수 없는 상태네!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질 터이니 다시는 이런 짓을 못 하도록······! 어서 제압하게-!!”


콰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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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09 10:28 | 조회 : 2,098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저번은 아카시 사마..이번엔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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