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오야코로 해버린다.


나는 시선을 올려 그 커다란 무언가를 보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알 수 없는 목소리.

『 왔구나. 』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심장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 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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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마계에는 검은 빛깔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성과 회색의 머리카락과 용의 뿔처럼 생긴 것을 가지고 있는 여자는 자신의 몇 배는 되어 보이는 누군가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형제?”
“―형제요?”
“그래, 인간들은 그렇게 부른다고 하더군. 한 여인의 배에서 함께 태어난 자들을 그리 칭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시작 또한 같았으니 너희와 나는 형제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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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목소리, 처음 보는 얼굴 들― 아니, 몇 번은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
“―괜찮아? 조금 놀란 것 같네. 아니면 뭔가- 떠오르는 거라도 있어?”

나는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루드는 그 후에 메르디스의 멱살을 잡았다.

“저런 게 왜·······!”
“도대체······.”
“대체 탑에선·····!”
“말했잖아. 인간들에게 힘을 준 「신」이라고, 비록 그 정체가 「마물」이고- 그들의 「왕」일지라도 말이야.”

나는 순간적으로 가만히 있었다.

“그들의 왕을 사로잡아- 그 몸을 묶어 다리를 자르고 그 뿔을 부순 뒤, 그 눈을 도려내어 그 육신 살점 하나, 하나까지 모두 파헤쳐 그 모든 것을 얻고자 하였지. 실제로 얻은 건 그 육체에 깃든 그 무한한 마력이 전부였지만 말이야. ―그 마저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서 시작된 거야. 곧 쓸모없어질 저 거대한 육신을 대신할 ‘대체품 찾기’가.”
“······그래서 그 대체품이란 건- 찾았습니까?”

리스펜이 분명 그들이 찾는 「힘」을 「그 몸」에 보관해 두었다 했었지.

“글쎄― 어떨까······.”

분명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그 몸을 갈기갈기 찢어 그것을 얻으려 온갖 발악을 할 테지. 절대로······.

“탑에서 우릴 노린 이유- 여기에 데려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뉴.”
“설마 그 ‘대체품’이······· 우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
“잠깐―! 마스터는 정말 괜찮은 겁니까? 내가 직접 만나봐야······!”
“스승님은······!
“미안, 그건 안 될 것 같아. 그럼- 쉬고 있어.”

우리는 마지막으로 가기 전, 그 시체를 바라보았다. 떠오르는 모르는 기억들이- 나를 괴롭게 만드는 걸까. 왠지 모르게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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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조금은 일단은 접어 둘까. 지금은― 일단 확실한 건 지금 탑에서 우리를 당장 헤치거나 죽일 생각은 없는 것 같다는 거다. 그리고 나는 점점 시력이 흐려진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이지만, 조금 더 흐려진 기분이었다. 지금 내 다리는 괜찮아 졌지만 팔은 아직도 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우선 우리가 창문을 다 깨고 커튼도 찢어보는 난리를 쳤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안 오는 것을 본다면 아마 큰 일이 터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해보자고.”
“좋아.”

깨진 창문 사이로 나온 우리는 난간 위로 올라갔다.

“―멈추십시오!”

역시 감시자는 한 둘 정도는 있었던 모양이네.

“당신이 거기서 떨어진다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마법으로 구해내면 그만이니.”
“-헬리오스 학생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답할 수 없습니다.”
“오피온 마스터와 저의 스승님, 그리고 협회 일행분들은?”
“·······질문엔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다른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뭐든―”
“그럼 답을 할 수 있는 자를 데려오세요.”

필요한 게 있었으면 나나 루드가 먼저 말했겠지. 만나자마자 말하는 게 이건데.

“탑의 주인이든, 지나가던 개든- 우리가 필요한 건 질문의 답이니까요.”

그렇다고 진짜 지나가던 개 데려오지 마라. 오야코로 해버린다.

“-불가합니다! 더 이상 의미 없는 짓은 그만하고 어서 내려―”
“”저기.“”

우리는 그 사람들을 향해 뒤돌았다. 가소롭다는 미소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제국에 1급 마법사가 몇 명 있다고 생각합니까? 1급 마법사와 싸워 본 적은?”
“고작 이런 걸 채웠다고- 우리가 정말.”

우리는 그 위태롭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 난간에서,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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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04 09:19 | 조회 : 1,898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아틀레냐 전개를 ..... 좋아. 원래 막장이니 막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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