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20화

최선을 다했다 생각한 가사와 곡이 완성됐다.
지금은 예선전까지의 시간이 있었으니 꽤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곡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다음주부터 방송이 시작되면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주일. 그 안에 모든걸 끝내게된다.

"일주일안에 곡 하나씩이라.."

굉장히 빽빽한 일정이 될거 같았다.
나도 그렇지만 새 곡에 저녀석들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게다가 이 오디션.. 주제도 있어서 까다로워.."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주제가 매주 정해진다.
짧은 시간안에 얼마나 자신에게 잘 맞는 노래를 선곡해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포인트일것이다.

노래라는 것은 사실 몇가지 조건만 충족이 된다면 평가하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과 곡 선정이 매우 중요해진다.

"그러고보니 예선과는 달리 본방때는 심사위원이 늘어난다며?"

"응. 그렇다더라."

"누군지 몰라?"

내 질문에 고지한은 고개를 끄덕인다.

"원래도 이런건가..."

심사위원을 공략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지금 같은 경우야 3명중 2명만 합격을 주면 통과.
그러나 다음부터는 5명중 3표를 받아야 합격이다.

"멜로라인형들이면 공략이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그들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기에 좀 더 많은 준비를 갖춰야한다.

"짧은 시간안에 얼마나 완성된 노래를 선보이는가.."

벌써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한 기분이었다.
뭐. 이런 내 기분과는 달리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녀석들이 학교를 째고 오디션을 보러가는 동안 나는 아는분께 부탁해서 실시간으로 몰래 영상을 보고 있었다.

'다다음인가? 앞에 애들도 쟁쟁하네..'

예선은 폭넓게 보고 합격을 준다고는 하지만 이 오디션 인재들을 정말 잘 뽑았다는 느낌이 든다.

'가창력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거 같네. 아. 실수했다.'

하지만 중간 중간 미스나는 참가자들도 꽤 있었다.

'이녀석들은 실수 안해야할텐데...'

걱정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어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거기! 수업중에 뭐 보는거야!"

깜짝 놀라 앞을 보니 우리줄 3번째 애가 걸렸다.

'다행이다.. 앞에 애가 덩치가 있어서 망정이지...'

이어폰 같은 경우는 바로 들킬거 같은데...
초조함에 또 초조함을 부어주는 격이었다.

[이번 순서는요.]

드디어 녀석들 차례가 되었다.
무대에 올라선 녀석들은 두개의 기타를 들고 있었고 교복을 입고 나갔다.
그런데...

'뭐지..? 표정이 굉장히 안좋은데...?'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긴장을 해서..? 아니 긴장한거 같지는 않았다 그럼 대체 왜...?

[저는 이 팀이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예선전을 봤거든요.]

유세현. 이 사람은 지금 연예계 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
요즘같은 시대에 솔로로 탑에 선다는건 대단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어린 나이에 그걸 해냈다.

짧은 시간 안에 높은 곳에 앉은 그를 보며 사람들은 빽이다, 몸을 팔았다. 등등 각종 유언비어가 나도는 남자이기도 하다.

'무대 옆에서 찍어서 전체가 나오는건 좋은데.. 애들 좀 더 가까이...'

이제 심사위원의 표정보다는 두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정말 맘같지 않게 움직여준다.

'으.. 제발 형...오! 이제 확대해준다.'

[노래 들어볼게요.]

둘은 여전히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러다 무대에 등지고 서있는 의자에 다가가 앉고서 준비를 한다.

'뭐라고 얘기하는거지..?'

유빈이가 뭔가를 얘기하고 가온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조용히 눈을 감은 두 사람은 기타에 손을 가져갔고 지한이가 손을 움직여 기타를 치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어와]

지한이가 먼저 노래를 시작한다. 노래는 잔잔하게 울려퍼졌고 지한이의 목소리도 부드럽게 울린다.

[설레임을 가득 안고 따스한 햇살아래로 봄이 찾아와]

간주가 들어가고 지한이는 기타를 빠르게 움직인다.

[하루, 이틀, 너를 생각하다. 드디어 내게도 봄이와.]

음이 높아지고 안정적으로 음을 올린 지한이는 노래를 계속 이어나간다.

[겨울이 가고 나의 봄은 너로 시작해. 따스한 햇살아래 피어나는 꽃처럼 나에게도 너라는 봄이와.

바람이 불어와~
따스한 햇살 아래로~ 너라는 나만의~]

노래가 높은 구간에서 잠시 끊겼다가 다시 이어진다.

[봄이 찾아와~]

지한이가 음을 높게 끌어나갈때 유빈이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기타의 음을 넘겨 받고 노래를 시작한다.

[바람이 불어와~]

음이 낮아지고 가사가 잠시 끊겼다 이어진다.

[따스한 햇살 아래로

길 잃은 아이같던 나를 토닥여주는 손길에 봄이 찾아온것만 같아.]

1절과 이어지는 구간을 지나니 노래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나 오늘 하루도 힘내볼게~]

지한이 만큼은 아니지만 유빈이 역시도 음을 높게 끌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1절은 잔잔함에서 밝게 튀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2절은 튀는 느낌에서 잔잔한 느낌으로 돌아와있었다.

[바람이 불어와~ 햇살아래 눈부신 니가 서있어
오늘 하루도 나만의 봄을 찾아 걸어
햇살아래 눈부신 너라는 봄이
나를 걸어가게 만들어~]

지한이의 손이 다시 움직인다 두 사람은 등지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고마워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

유빈이의 노래가 끝나자 지한이의 노래가 시작한다.

[고마워. 손 꼭 잡고 해주고 싶은말.]

두 사람이 같이 목소리를 높인다.
하모니가 되어 울리는 목소리는 감미롭게 귀를 타고 넘어온다.

[고마워~ 다시 한번 우리라는]

노래가 끊기고 높은 구간을 끌어나가는 지한이와 낮은 구간을 끌어나가던 유빈이는 어느순간 노래를 멈추고 씩 웃는다.

[봄을 찾아.]

가사의 끝부분을 뱉어낸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본다.

[바람이 불어와. 따뜻한 봄바람이.]

완벽한 화음으로 끝난 두 사람의 협주.
내새끼들 해냈구나 하는 기쁨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두 사람이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심사위원들은 많은 말이 오갔다.
그리고 드디어 결과 발표 시간.
5명의 심사위원 중 유세현을 제외한 모두가 합격표를 던졌다.

[진짜??]

의아하다는 듯이 심사위원들이 유세현을 본다.

[노래는 좋았는데.. 아직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요. 기대가 커서 그런가? 좀 실망이네요.]

그는 웃고 있었지만 두사람은 웃지 않았다.
그 후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전혀 기뻐보이는 표정이 아니었다.

[팀을 골라주세요. 멜로와 라인은 팀이 아니라 따로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골라주셔야합니다.]

팀은 심사위원들에게 티켓을 나눠주고 그 티켓만큼의 인원을 데려올 수 있다. 합격을 주든 안주든 데려가겠다고 의사를 표할 수 있고 다수일경우 참가자가 선택한다.

그리고 이 둘에게 관심을 준 심사위원은...

[세현씨는 탈락 줬잖아요! 양보해요!]

멜로형이 말하자 유세현은 웃었다.

[싫어요. 제가 키우면 더 잘 키울 수 있는걸요?]

능글맞은 웃음에 다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둘을 본다.

[저희는 멜로형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지한이가 웃으면서 말했지만 왠지 웃고 있는 기분은 안들었다.

[딩동댕동]

수업이 끝나고 끊긴 핸드폰을 가만히 보다가 생각했다.

"유세현이랑 무슨일 있었나.."

있었다고 해도 과연 알려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후우.. 난관이네."

심사위원 하나쯤이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승을 하기 위해 결승점에 서게된다면 필수불가결한 사항이 될텐데...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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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19 00:55 | 조회 : 855 목록
작가의 말
약쟁이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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