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들 이었지.

저번에 이어 오늘은 너희들이 5살쯤 되었을때의 이야기를 해볼까 해.

그때의 나는 15살 이었어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5살인 너희들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어. 당연하게도 유치원은 같은 곳이었고, 너희들은 늘 붙어다녔지.

이런말 하면 너무 시대착오적인 말일 것 같지만 분명히 남자아이는 후였고 여자아이는 유안이었는데 둘이 반대로 태어난 것만 같았어. 놀이터에서 데구르르 굴러다니면서 남자애들하고 뛰놀던 유안이가 아직도 생각이나. 정반대로 늘 책만 읽던 후도 생각이 나고.

후는 늘 유안이에게 끌려다녔었지. 어딜가나 둘이 손을 꼭 붙잡고 유안이에게 이끌려서 노는게 후의 일상이었을거야. 천상 집돌이가 천상 밖순이를 만났으니..이때부터 임자를 만난게 아니었을까 싶어.

어느 날은 캠핑을 갔었는데, 부모님들끼리 술드시고, 우리는 우리끼리 놀고..그러고 있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까 너희 둘이 사라진거야. 제일 먼저 눈치챈게 유안이의 부모님이여서 난리가 났었지. 펜션 밖으로 나가서 너희들을 이곳저곳 뒤지면서 찾고 있었는데 정작 너희 둘은 있는지도 몰랐던 다락방에서 자고 있었어.

또 언제였지..너희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난 후였던것 같은데. 마트에서 파는 시식코너 돌아다니면서 음식 먹고..휴대폰 잃어버려서 찾으려고 전화했더니 일산에 있질 않나..어느날은 가방을 놀이터에 두고왔었고, 어느날은 학원 가기 싫다고 가출 한적도 있었네.

휴대폰 빼고는 전부 다 너희 둘이서 같이 했었지. 둘이 엄청 투닥대면서 왜 이런 쪽으론 단합이 좋은지 모르겠더라.

다음엔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
너희 흑역사 밝혔다고 뭐라 그러지마ㅋㅋㅋ
내가 너희를 기억할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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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11-10 16:32 | 조회 : 273 목록
작가의 말
온후

아무래도 사회인이다보니 오는게 뜸할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가끔와서 둘이 읽어주라. 늦어도 꼭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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