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스에서의 첫걸음

내 이름은 시아리스. 마법사 협회 소속 마법사다. 일명 협회라고 알려진 곳이 이곳 마법사 협회다. 아침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갑자기 들어온 의뢰 때문에 지금 몹시 짜증난다. 평범한 의뢰내용이면 좋은데 평범한 의뢰가 아니라서 더 짜증난다. 의뢰 내용은 헬리오스 입학. 망할 노친네가 가져온 개 같은 임무다.


"시아야~"
"왜 노친네?"
"너, 헬리오스에 가라."
"뭔 개소리야 드디어 미쳤어?"
"아니. 난 멀쩡해 시아."
"근데 지금 나보고 헬리오스로 가라고?"
"응, 넌 일급 마법사니까 해줄 거지?"
"하지만 라노스테님 어린애한테 그건 너무 심하잖아요."
"그런가?"
"네."


나는 화를 꾹 참으면서 대답을 했지만 짜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더 짜증나는 건 그 다음 말이었다.


"참...... 시아."
"왜 불러?"
"거기서 시아는 천재 병약 미소녀야."
"응, 나 천재 맞아. 잠깐만 그게 뭔 개소리야. 누가 병약 미소녀라고?"
"누구긴 누구야, 우리 이쁜 시아지."
"드디어 죽고 싶은가 보지 노친네? 어디서 개소리야!!!"
"거기에는 검은 마법사가 있어."
"정말이야? 거짓말이면 죽일 거야."


거짓말이든 진실이든 어차피 검은 마법사는 헬리오스에 오게 돼있었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짜증나는 건 짜증나는 거고 나는 노친네를 빤히 바라보았다. 언제나 보는 거지만 노친네는 지나치게 잘 생겼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시크가 더 나은 것 같다. 어머니는 노친네 어디를 봐서 결혼 한 걸까...... 가끔 보면 왜 결혼한 건지 궁금하다. 저런 나쁜 성격을 어떻게 좋아 하신 걸까.


"그래서 언제부터가?"
"당연히 내일부터지"
"그래 근데 아마 조만간 오피온에서 연락 올 것 같아"
"그거 예언이야?"
"어, 반도 수고해. 곧 있으면 시크가 사고 한번 크게 칠거 같거든"
"불길한 소리 하지마 시아"
"나 간다."


나는 시크, 블로우와 같은 몇없는 일급마법사다. 시크는 내 오빠다. 시크는 요즘 블로우라는 검둥이를 쫒아 다니는데 확실히 애가 싸울 때 마음에 든다. 그날 소름끼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서 그 녀석과 싸울 때는 소름 끼칠 정도로 재밌다.


"반, 나 헬리오스에 간다."
"잘 갔다 와. 시아."
"짜증나니까 닥쳐 노친네."


나는 바로 상점으로가 망토 하나를 구입해서 입고 마력으로 헬리오스로 날아갔다. 어두운 색이라 그런지 아무도 모르게 빠르게 헬리오스로 갈 수 있었다.

한편 헬리오스


"루드., 루드, 루드!!! 그거 알아?"
"뭘 말이야, 디오?"
"우리 반에 전학생이 온대!!"
"그래?"
"응, 근데 더 대단한건 그 학생이 협회에서 왔대!! 너랑 똑같이 질병도 있고 입학시험 만점자래!!"
"그래?"
'협회면 뻘건 먼지 남매 밖에 없는데...... 설마 아니겠지......? '
"아르티안 공자! 공자는 어떨 것 같아?"
"뭐가 말이야?"
"전학생"
"그...글쎄"


루드는 순간 협회 소속마법사들을 전부 생각해봤지만 딱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서 그만뒀다. 그 시간 나는 순식간에 헬리오스에 도착해서 교무실로 향했다. 망토는 들어오기 전 밖에다 버려서 내 모습만 보고 이든부터 시작해서 헤레이스 까지 나를 보고 수근 거렸지만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전부 무시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입학을 하기 위해 교무실을 찾아봤지만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마력을 써서 찾아보기로 하고 마력을 서서히 풀었다. 좀 더 넓게 퍼지던 마력은 이윽고 교무실을 찾았다. 나는 그곳으로 바로 발길을 돌렸다.

똑똑


"누구세요?"
"실례합니다."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입학한 아스나 메린 이라고 합니다."
"어서 와요. 나는 칸 교수에요. 잘 부탁드려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나는 방긋 웃으며 착한 모범생인 척 반갑게 인사했다. 그 후 나는 헤일이라고 소개한 교수님을 따라 이든 교실로 갔다. 이든은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대부분 속하지만 승급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학생도 포함돼있었다. 그 중에는 특히나 강한 마력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백금발에 귀엽게 생긴 남자아이였다. 이 정도 마력이면 최소 일급마법사도 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마력이었다. 그리고 검둥이와 비슷한 마력이라 더욱 궁금했다. 호기심이 난 그와 친해져보기로 했다.


"인사하세요. 메린양. 몸이 아파 조금 늦게 온 아스나 메린 양입니다. 잘 지내세요. 자리는...."


나는 고민도 없이 백금발 옆자리로 갔다. 내가 망설임 없이 백금발 옆자리로 가니까 그의 곁에 있던 남자애들이 전부 놀랐다. 하지만 아까는 백금발에 관심이 있어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 주변에 있는 애들 모두 엄청난 애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같이 있고 싶어졌다. 같이 있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았다.


"제 자리는 이 자리가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앉으세요.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수업이 시작되었고 나는 백금발 옆에 책상을 붙이며 말했다. 하지만 수업에 집중 하는건지 생각 하는 건지 못 들었는지 대답도 없다. 집중하는 백금발에 어깨를 조심히 치면서 이름을 물었다.


"너 이름이 뭐야?"
"루드 크리시."
"난, 난 디오 바루스!!!"
"이쪽은 리더시스야. 리더시스 인사해야지"
"아.... 안녕 아스나."
"안녕 리더시스. 모두 잘 부탁해"
"으.... 응"


우리가 떠드는 사이에도 수업은 끝나지 않았다. 슬슬 지겨워질 때 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렸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반 아이들은 내 자리로 찾아왔다. 아파서 늦게 왔다는 게 그렇게 신기한 일인지 끝도 없이 몰려왔다. 한 두 개만 물어본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을 텐데 여러 개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물어보니 짜증나고 머리가 아팠다.


"너 속성이 뭐야."
"스승님은 있어."
"협회랑 무슨 관계야?"


슬슬 짜증나서 나가려고 하는 순간 뒷문을 열고 루드가 들어왔다. 그러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다가오는지는 모르지만 점점 짜증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


"아스나."
"무슨 일이야."
"교수님이 학교 안내해주래. 디오, 리더시스 너네도 갈 거지?"
"당연하지. 얼른 가자 루드, 아스나."
"그래."


루드는 나에게 친절하게 학교를 안내해줬고 나는 따라다녔다. 수련실, 창고, 기숙사, 도서관 등등 너무 많고 쓸데없이 넓어서 외우기가 귀찮았다.


"여기는 도서관. 우리는 아직 1층밖에 못 가지만 헤레이스가 되면 3층도 갈 수 있대."
"그럼 지금은 쓸모없겠네?"
"맞아."


나는 루드를 따라 학교를 다 돌아다녔다. 그러자 루드는 나를 신기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왜 돌아보는지 이상해서 루드를 바라봤지만 루드는 그저 웃으며 바라봤다.

"왜?"
"그냥 신기해서."
"그래."
"내가 아는 누구를 좀 닮아서."
"누구?"
"뻘건 먼지라고 남매가 있어."
"이름이 뻘건 먼지?"


루드는 작게 웃으며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루드는 날 보며 작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나도 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어서 들어가 쉬어. 내일 보자 아스나."
"고마워 루드. 내일 봐."


루드는 내가 안 보일 때까지 끝까지 바라봤고 나는 곧바로 기숙사로 들어갔다. 기숙가로 들어가다가


"혹시 편입생인가요??"
"네, 이번에 편입한 아스나 메린 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아스나 양은 78호실이에요. 여기 열쇠에요."
"감사합니다."


나는 열쇠를 받아들고 방으로 올라갔다. 방은 1인실이었다. 1인실은 헤레이스만 가능한 걸로 아는데 왜 1인실이지 궁금했지만 보나마나 노친네가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짐을 풀고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잠시 멍 때렸더니 그대로 잠든 것 같았다. 일어나보니 아침이었다. 나는 다시 잘 생각이 없어서 그대로 일어나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이든 교복은 헤리이스나 클라드랑은 다르게 전부 회색이라 예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못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대로 교실로 가서 창가에서 마력을 풀어 학교 소식을 듣기위해 마력을 구석까지 풀었다. 어제는 시끄러웠는데 오늘은 조용한 게 마음에 안 들었다. 좀 더 시끄럽고 많은 이야기가 들렸으면 했는데.


"오늘은 조용하네."
"아스나?"
"루드."


멀리서보니 루드의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왜 얼굴이 빨개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루드 얼굴이 하얘서 그런지 얼굴 변화가 쉽게 보였다. 그래서 루드의 변화가 더 잘 보였다.


"루드, 왜 그래?"
"........"


내가 다가가니 루드가 뒤로 피했다. 왜 피한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짜증도 났다. 내가 병균도 아니고 왜 피하는 건지. 묘하게 짜증이 나서 더욱 루드한테 다가갔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잘 잤어?"
"어? 어, 너는?"
"나도"


우리는 그저 형식적인 인사를 나눈 후 나가려고 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루드 뒤에 검은 그림자가 있었다. 그래서 일단 루드를 내 쪽으로 당기니 디오가 바닥에 떨어졌다. 나랑 루드는 그만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힝.... 아스나."
"왜 저래?"
"너무해 루드, 아스나...."
"무시해도 돼 아스나."
"그래?"


나는 나가려고 할 때 머리에 아주 짧지만 빠른 예언이 스쳐 지나갔다. 불길하고도 섬뜩하고도 무서운.... 난 내 정체가 드러나는 건 생각하지도 않고 루드를 붙잡았다. 루드는 잠시 왜 그러냐는 듯 날 바라봤고 난 그런 루드에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루드 잠시 나랑 얘기 좀 해"
“무슨 일 있는 거야?"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루드의 팔을 잡았다. 루드는 나를 데리고 창고로 갔다. 이곳은 처음 리더시스를 발견한 곳이고 지금은 비밀창고로 사용한다고 들었다. 그런 곳으로 날 데려온 걸 보니 조금은 친해진 것 같았다.


"할 말이 뭐야"
"예언이야"
"예언?"
"응, 아마 조만간 우리 반이 위험할거야. 그것도 헤일교수님 때문에"
"헤일교수님?"
"응, 그것도 섬뜩하고 무섭고 불길한....... 기분 나쁜 느낌이야"


내 말을 들은 루드는 잠시 날 바라보다 끄덕이며 나갔다. 나는 교실로 가다가 나는 헤레이스의 체블오빠와 이든의 이브릴을 봤다. 오랜만에 보는 이브릴이라 그런지 나는 몰래 뒤로 가서 이브릴을 껴안았다.


"이브릴!!"
"아스나!"
"안녕하세요. 체블 오빠"
"오랜만이야 아스나."
"저희 오늘 실습이라 먼저 교실로 가볼게요."
"체블 오빠 우리 갈게".
"잘 가 아스. 이따가 보자 이브릴."


나는 체블 오빠와 헤어지고 나서 이브릴과 함께 교실로 돌아오니 아무도 없었다. 뭔가 이상했다. 순간이지만 싸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오늘 일이 터질 거라는 걸 모르고 교실로 갔기 때문에 더 싸하고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다들 어디 갔지?"
"글세. 실습하러 갔나?"
"아직 남은 학생들이 있었구나."
""칸 교수님.""
"모두 강당으로 가세요."
"실습이 오늘이라 강당으로 가는건가...."
"그러게."


나는 이브릴과 강당으로 향했다. 루드는 디오랑 리더시스와 먼저 와있었는지 루드가 라피스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조심히 루드와 라피스에게 다가가보니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동진이지만 뭔가 달랐는지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그때 검은 무언가가 나타났다. 금세 강당은 시끄러워졌고 교수님들은 모두 각성하셨다. 어째서 교수님들이 각성했는지는 모르지만 심각한 일인 건 알 것 같았다. 설마 내가 말했던 게 일어나고 있는 건가. 이렇게 빨리?


"얘들아 모두 이리로 와 곁에서 떨어지지 마"
"아스나 지금 이게 무슨!!!"
"저번에 내가 말했던 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저번에 말했던 거면 설마?"


나는 조용히 끄덕였다. 그대로 뒤로 물러나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이동진이 발동되었다. 우리는 붙어있었지만 검은 물에 빠졌고 나와 루드만 버티다 뒤늦게 빠졌다. 난 숨어있다 빠졌지만 루드는 저 검은 거랑 얘기하던 거 같던데 무슨 말을 한 건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어딘가로 갔고 나와 이브릴은 헤어졌지만 루드랑은 붙어있었다. 눈을 떠보니 루드는 벌써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아마 루드 혼자 있었다면 벌써 각성하고 말았을 거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만.


'아마 루드도 나 때문에 각성도 못하고 있는 거겠지?'

"각성해도 돼 루드."
"그게 무슨 소리야 아스나?"
"다시 말해줄까? 각성해 검둥아. 지금 당장."
"너 누구야. 그 이름을 어떻게 알아?"
"잊었어, 내가 어디 소속이고 누군지?"
"넌 분명 협회소속. 그 머리색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분명히 한번쯤은 봤을 거야. 협회장인 노친네 머리색이 이 색이거든."
"잠깐 지금 그 말은?"
"내 이름은 시아리스. 협회 소속 마법사이자 일급마법사 시크무온에 동생."
"말도 안 돼.... 그 개망나니 동생이 너라고?"
"응, 좀 많이 놀랐나?“
"당연하지!!"
"미안한데 일단 각성 좀 해야 될 것 같은데?"


난 얘기하다가 주위를 둘러봤고 있어서는 절대 안 되는 마물들을 보고 말했다. 루드는 내 말에 끄덕이며 각성 준비를 했고 나와 루드는 동시에 각성했다.


"[ 내 이름은 블로우 각성 ]"
"[ 시아리스 각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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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5 14:55 | 조회 : 1,326 목록
작가의 말
아이리스 린 하이베른

1화부터 다시 올립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네*버 웹소설에서 헬리오스에 예언자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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