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의심

희안한 애도 만나고 정부 연구원에 오랜만에 가보고.
그리고 소속 로봇하고 오랜만에 싸워봤다. 역시 정호석은 아직 그대로인가보다.

"호석아!!! 밥 먹자!!!!"
"닥치라. 알아서 올기다."
"맞어!! 닥치!!!!!"
"욕쓰지마. 지민이 따라해."

늘 저렇게 밝은 사람들은 내면에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있다. 그 과거를 잊기위해서 밝게 지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다들 밑에서 놀고있는 동안 나는 지붕에 올라와서 생각하고있었다. 나는 왜 이들을 떠나지 못하는가. 그리고 이들은 왜 한번도 걸리지않았는가.
지붕에 누워서 눈을 감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눈에 그늘이 져 눈을 떴다. 눈을 뜨니 지민이가 환하게 웃고있었다. 그러고보니 얘는 어느 종족인건가, 왜 이 곳에 있는건가하고 생각해봤다.
멀뚱멀뚱 쳐다만보니 지민이가 입을 열었다.

"윤기형아가 안 놀아줘!!"
"내가 언제 안 놀아줬다카노!!!"
"남주니랑만 놀았잖아!!!!"
"내가 니 친구냐!!!!!"

지민의 말한마디에 여러명이 대답하니 다시 시끄러워졌다. 근데... 박지민 눈이.. 저렇게 생겼었나? 감시자의 눈인데.. 혹시 그 연구원에서 실험을 당한걸까? 그 짧은 시간에?

"너. 누구."
"정호석!!!! 지민이한티 손찌검하면 디진다!!!!"
"누구냐고!!!"
"나? 나 지민인데..."

박지민이 아닌.. 박지민의 탈을 쓰고있는 다른 새끼일지도 모른다. 내가 봐왔던 애가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그리고 눈이 바뀌었다. 사람의 눈으로.. 계속 빤히 쳐다보자 윤기형한테 간다면서 내려가버렸다.
다시 누워서 혼자 생각하고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뒤돌았더니 석진이형이 어색하게 웃고있었다.

"찔릴 뻔했다.. 호석아 좀 치워줄래..?"
"...왜 왔는데."
"밥은 안 먹어? 아, 태태랑 원만하게 지내봐."
"밥은 안 먹고. 김태형은 나에게 열어줄 마음도 없어."

대답은 듣지도 않고 그대로 지붕에서 내려와 큰 길쪽으로 걸었다. 내가 모두를 파악했지만 유일하게 박지민만 파악하지 못했다. 그 어렵다던 민윤기형도 금방 했는데.
왜 박지민만 못한걸까. 그리고 김석진형. 그 JK라는 애도 나도 그 형을 보고 반정부조직을 돕기로 마음 먹었었다.
그 사람은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김석진... 박지민.. 어렵다, 어려워."
"...JH.. 도와..."
"JK? 이 시간이면 연구원을 벗어날 수 없을텐데?"
"도와.. 도와줘..."

나와 같은 길을 걸으려 하는건지 도와달라고 한다.
표정이 없는 무뚝뚝한 얼굴이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간절함. 외면할 수 없는 간절함이 느껴졌지만 나는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생기는건 싫다.

"미안하지만 거절할께. 나같은 애가 생기는 건 싫거든."
".....나중에..."
"호석이형!! 석진이형이 불러!!"
"어.. 나중에..."

JK가 가버리고 지민이가 나타났다. 감시자의 눈을 한채로 웃으면서. 도대체 어떤 애인건지 모르겠다.

"형. 저 박지민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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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08-31 10:59 | 조회 : 1,557 목록
작가의 말
nic33084725

커플 의심은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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