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개월 정도 알게 된 남사친이 한 명 있어요.
그런데 3주 정도 전부터 묘하게 절 신경 쓰고 챙겨주더라고요. 동창들끼리 술 마실 때 술을 잘 못 마시는 저 때문에 같이 나가 그렇게 싫어하던 담배를 제가 술김에 피워 대도 오히려 춥게 입은 저를 위해 겉옷을 벗어주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호의인 줄 알았죠.
그 외에도 제가 생리 때문에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할 때
(제가 생리통이 되게 심해요, 특히 빈혈도 있어서,,)
직접 죽이랑 케이크, 약을 사다 주더라고요.
이때는 호감.
그리고 매일 영상 통화를 하면서 대면은 아니지만 거의 매일 얼굴을 보고,
장마라 비 많이 오잖아요. 저 약간 특이한 취향이 있는데 저 비 맞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한 번은 스트레스 때문에 비 한 번 맞고 싶다고 그 애 앞에서 중얼거린 적이 있었어요.
"그럼 같이 나갈까?"
그리고 30분 동안 비를 맞으면서 같이 감기도 걸렸죠.
얘가 나를 좋아하는 건가 싶었어요. 그리고 그 긴가민가한 말이 확신이 되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죠.
"우리 무슨 사이야?"
정말 용기 낸 대답이었죠.
"응? 갑자기?"
그 애도 지레 당황한 거 같았어요.
"우리 아주 친한 친구 사이지. 둘도 없는."
아...
내 착각이었나 보네.
오늘도 종이배 하나를 떠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