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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꺅-!!"

신화의 목에 상처가 났다.
흰피부에 붉은 피가 흘렀고 동시에 그의 몸도 바들바들 떨렸다.
주위의 신하들은 그저 바라만 볼 뿐, 할 수 있는것이 없었다.

"니가 기어코 집을 나가? 제정신이야?!!"

아버지는 구두를 신은 발로 신화를 힘껏 차버리셨다.
그와 동시에 들고 있던 와인을 신화에게 던졌고 그의 몰골은 말도 못할 정도로 창백했다.

"ㅈ..죄송합..."

신화는 계속해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지만 아버지께 들리지 않는 듯 했다.

아버지는 그 이후 수차례 신화의 몸에 상처를 남기셨고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장차 후계를 이어야할 아들이 집을 나가 헛소리라도 ㅆ한다면 그 순간부로 우리 가문은 박살 날것이 분명했다.



...............................

"제인."

"..예."

"부탁 하나만 하마, 내일 저녁에 마차가 도착할것이다. 그때가 되면 신화를 데리고 함께 가주어라."

"네, 알겠습니다."

아버지는 내게 연신 미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하다는건... 그런 뜻이겠지 아마.

.................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저녁이 되었다.
난 신화의 짐과 함께 가기로 한 다온이의 짐을 챙기고 있었다.

"저.. 제인."

날 부른것은 다온이었다. 다온이는 일주일 전 우리집에서 하인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하늘빛의 머리는 달밤에 살랑거렸고 하얀 눈동자는 유난히 투명한 듯 했다.

다온은 내 옆자리로 와 살며시 앉았다.


"..할말이라도."

"..ㄱ..그냥.......그...혹시 어디가는 건지 알아..?"

하, 난 또 뭐라고.
난 피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본래 이렇게까지 차분한 아이는 아니었는데, 어제 그 일을 겪고 난 후 얼이 많이 빠졌나 보다.

"..넌 그냥 가서 시키는 것만 하면돼. 오히려 여기보다 좋을수도 있고."

"그래..? 히히.. 다행히다.."

그는 다시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 후로 우린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마차가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급히 1층으로 향했다.

...................................................

가는 길은 조용했다. 들리는건 말의 달리는 소리, 덜컹거리는 소리, 그리고 미세하게 들리는 신화의 훌쩍이는 소리.



"도착했습니다."

저택 앞에 서자마자 나는 그 저택의 주인이 누군지 확실히 알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비서와 몇명 시종을 데리고 우릴 마중 나와 있었다.

그의 눈빛은 싸늘했다. 금방이라도 얼어버릴듯 차가웠고 잡아먹힐듯 공격적이었다.

"어서오세요, 저는 카인님의 집사 벨르토 입니다. 여러분은 3층 방에서 지내시면 됩니다. 안내해드리죠. ..아, 제인님. 잠시 남아주시겠습니까?"

난 다온과 신화를 먼저 올려보냈다. 카인은 그들이 올라가는것을 보곤 집사와 사용인을 모두 들여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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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3-06-14 06:37 | 조회 : 1,781 목록
작가의 말
ljh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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