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식어버린 사랑

"카밀라, 나 왔어."
"칼럼... 나, 나 어떡하지?"

하얀 옷이 피투성이가 된 카밀라가 내게 물었다.

"카밀라! 너, 왜, 왜 이러는거야?"
"모르겠어... 계속 기침이 나오고... 구토를 하고... 기침을 하면 피가 나와... 그리고 열이 심하게 나... 나 정말 어떡해..?"
"저... 카밀라, 나 잠시 앤드류랑 얘기 좀 하고 올게."
"어? 내가 아픈데도?"
"네가 아픈 거에 대해 얘기하러 가는 거야. 걱정 마. 다시 올 테니까."
"으응..."

방에서 나와 바 의자에 걸터 앉았다. 설마... 설마... 아닐거야...

의사를 데려와 그녀의 방에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그녀는 침대에서 이미 잠을 자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그녀가 이번에 퍼진 전염병 환자 같네만... 어떤가?"
"잠시 맥을 짚어 보겠습니다."

그가 맥을 살짝 짚더니 흠칫 놀라며 한숨을 푹푹 쉬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챙겼다.

"...맞나 보군."
"...네, 전염병의 증상과 일치합니다. 아마 전염병이 몸에 퍼진 것 같습니다. 고칠 방법은... 딱히 없을 거 같습니다. 초기라면 고칠 수 있을 가능성이라도 있을텐데 이미 병이 다 퍼진 상태라... 죄송합니다."
"아니네, 그대 잘못은 없네. 알겠으니 이제 가보게나."

의사는 방을 나갔다.

"..."

이제 끝이겠네.

나는 그녀의 방의 창문을 모두 밖에서 잠궈버렸다. 그리고 안에 물 10병과 조금의 음식을 넣어두고 방을 나와 방문을 잠궜다.

"하... 그대가 뛰쳐나와... 그대를 더 이상 자신을 알리지 않았음 하는데... 그대는 그렇지 않겠지."

그리고 에뜨왈을 나와 가게 문과 창문을 모두 밖에서 잠궈 버린 후, 저택으로 돌아왔다. 서재로 들어와 담배 한 대를 입에 물었다. 형은 좀 힘들겠네. 하지만 내 선택을 바꾸진 않을 거다. 형도 내 선택을 처음엔 잠깐 후회하겠지만 곧 내 선택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담배 연기를 들이 마신 후, 빠르게 뱉어 냈다. 그 여자는 정말 재밌었는데... 언젠가 내가 그 여자를 사랑할 수도... 있었겠지. 아마도. 내가 그 여자를 사랑할 수 있었다면... 형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기쁜 표정? 슬픈 표정? 분노에 찬 표정?

어떤 표정이든 보기는 좋겠네.

(과거 시점)

"내가 그 애 옆에 못 있으니까... 너가 그 애 옆에 있어줘, 그럴 수 있지?"
"당연하지, 형. 내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애는 꼭 지켜줄게."
"그래, 난 너만 믿어."

(현재 시점)

"형, 정말 미안한데, 나 그 약속 못 지킬 거 같네. 미안."

대충 담배를 끄고 외출 준비를 했다. 세미 바지에 검은 셔츠를 입고 베레모를 쓰고 남색 우산을 챙겨 저택을 나섰다. 그리고 걸어서 30분 정도에 있는 숲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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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10-06 18:57 | 조회 : 443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