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과학실에서의 만남

누군가 과학실 문을 힘차게 쾅 하고 열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열린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문을 열어재낀건 빨강머리에 사납게 생긴 연두색 눈동자. 그리고 얼굴에 붙어있는 반창고들까지.

지난번에 분명히 봤었던 이태하 무리들중 한 명인 이환이였다.


이환.

완전 양아치처럼 생긴 생김새에다가 체격도 크고 얼굴도 사납게 생겨서
다들 무서워하지만, 김하윤은 그런 그를 따스하고 다른사람과 똑같이 대해줘서
그가 김하윤에게 반했다지..


김하윤에게는 순종적인 그는 김하윤과 다르게 나한테는 엄청나게 적대한다.
김하윤을 괴롭히는 한예성을 엄청 죽일기세로 대한다고 소설속에 나왔는데..


지금 네가 이곳에 왜 있냐는 저 눈빛만으로도 그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진짜..나를 죽일것 같은 눈으로 보네..



나는 입 안의 약을 처리할려고 일단 물을 마셔서 약을 복용했다.
이환은 책상위에 한가득인 저 약들을 보고 흠칫하며
인상을 강하게 썼다.


생각보다 매서운 눈매에

나는 당황했지만 이것도 어쩌면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소심한 척 눈을 돌렸다. 그리고 덤으로 불쌍한 척을 하며 의자에서 일어나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선 과학실 바닥에 나 있는 틈새에 일부러 발이 걸린척 넘어졌다.



발이 턱 걸리고 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튼 소리를 내며 우당탕 넘어졌다.

넘어질때 일부러 몸을 더 날려서 앞에 있는 책상과 의자에 쾅 하고 부딫혔다.

하…씨…겁나 아파…





온 몸으로 전해지는 고통에 나는 자연스럽게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군데군데에서 따뜻한 피가 상처로 인해 나오는걸 느꼈다.


내가 크게 넘어지는 걸 본 이환은 엄청 놀란 표정으로

“ 야!!.. 너 괜찮냐?..”

라며 소리쳤다. 나는 아무말 없이 최대한 불쌍하고 예뻐보이는 얼굴로
눈물을 단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어떠냐! 이것이 한예성의 얼굴이다!


그는 나를 보고선 움찔 하더니 나에게 눈높이를 맞추며 쭈구려 앉았다.
아무래도 이환은 내가 김하윤을 괴롭히는 것만 싫어하지 평소의 나는 그렇게까지 싫어하는건 아닌것 같았다. 나는 눈물을 주륵주륵 흘려보내며 이환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ㅁ..뭐..”


나와 한순간 눈이 마주치자 그는 놀란듯 날 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나는 괜찮다면서 까진 손으로 책상을 집고 일어설려고 했다.

물론 무릎이 까져서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갔지만.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뻔 했지만, 이번에는 왠일로 이환이 나를 텁 하고 잡아주었다.
나이스. 그렇지 이환.

하고 내적댄스를 췄지만 눈물을 단 놀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목이 메인 목소리로


“고마워..”


라고 말했다.

그의 귓가가 분홍색으로 물드는것을 보았다.
오호라 이녀석. 하며 몸을 못 가누는 척 휘청거리며 그에게 자연스레
안겼다. 그러면서 앗 실수로 안겨버렸잖아 어떡하지 라는 표정도 지었다.




그도 점잖게 놀란 얼굴을 했다.
어..음..라고 하며 나를 때어내지 않고 내 어깨를 커다란 손으로 지탱해주었다.


나는 그를 올려다보며 그와 눈을 맞췄다.
와 소설속 핑크빛 기류가 흐르는 것같은 착각이다..


하지만 이윽고 이환은 아까 넘어질때 의자와 책상에 부딫혀 난 이마의 상처를 보고
놀란 눈으로 내 얼굴을 잡았다.


“ 야..! 너..이거…”


라며 화를 낼려고 한것 같지만 내 얼굴을 한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보고 있단걸 자각했는지
목소리가 작아져갔다.





“…하… 보건실.. 데려다 줄께.”

라며 내 짐들을 들고선 나를 부축해주었다.
무릎에서 피가 주륵 하고 흐르는걸 보고선 하나도 안 어울리지만 손수건을 꺼네 직접 피를 닦아주는 이환이였다. 그리곤 상처를 지혈할려고 손수건을 무릎에다가 묶었다.

묶을때 손수건이 상처에 닿자 나는 아프다는듯이 조금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었다.



“아앗..하앗…”


와 대박. 내가 생각해도 엄청나게 야했다.

나는 아프다는듯이 이환을 바라보았다. 이환의 얼굴은 갈곳을 잃은 눈동자와 목까지 벌게진 얼굴,
그리고 당황한 표정까지.


아 남주들 정말 단순하구나




이런식으로 몇명 더 꼬시면 어느정도 해피엔딩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이환의 도움으로 보건실 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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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2-05 13:19 | 조회 : 2,239 목록
작가의 말
[華月] 화월

하핳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양아치남을 데려왔어요 필력 무슨일이죠 가출한 내 필력..(원래 없었지만..) 이번글도 아무쪼록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구요, 지나가시면서 하트 한번씩 눌러주세요! 핱트와 댓글은 작가에게 엄청난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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