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좀 내버려 둬라..

다음 날, 학교.

한예성은 다른 날과 똑같이 오늘도 아침 일찍 혼자서 교실에 들어간다.
아 피곤하네, 한숨 잘까- 라고 생각하며 교실문을 아무 생각없이 연 그는 이윽고 그와 마주치게 되며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ㄴ..너 하...민..? "


"!!!!..."





차가운 눈매, 이로운과는 다른 하늘색 눈동자, 그리고 눈 밑의 점 그리고 그와 어울리는 차분한 흑발까지. 소설 속 묘사된 하 민과 완벽히 일치한 생김새에
한예성은 본능적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 근데 하민은 한에성을 싫어하지 않나..
사과..해야겠지..?


라고 생각하며 한예성은 우뚝히 서있는 하민에게 우물쭈물 사과를 했다.




"그..저... 놀라게해서..미안..이름 부른것도 미안해.."


"...?.."



나의 말에 그는 신경질이 난것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차라리 말로 해.. 표정으로 미간만 구기고 쳐다보면 뭐라는지 나는 모르잖아..


나는 그의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해 더 올망한 눈을 한채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그런 나를 보고선 더 미간을 구겼다. 아 씨 망했다.



나는 우물쭈물하며 하 민을 지나쳐 그대로 내 자리로 향했다.
하민은 계속 문앞에서 굳은 채로 있었다. 아니 쟤는 왜 저러는거야..?


한예성은 당황했지만, 애써 침착한 척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챙긴 후 교실문을 황급히 빠져나왔다. 아 진짜 하민..왜 저러는 건데..! 화 나면 말을 해야지익!


소리나지 않는 분노 표출을 하며 나는 복도를 총총총 걸어갔다.





-







매일 아침마다 일찍 오면서 알게되었는데, 항상 아침마다 과학선생님이 일찍 오셔서 문을 열고 가시는듯 하다. 학생들이 잘못건들여서 다치면 어떡할려고..참..

그래서 나야 땡큐지만. 늘 아침마다 화장실 갔지만, 불편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오갈때마다 나에 대한 얘기 (..뒷담이나 소문등등) 도 듣기 거북해서 어쩌지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챙긴 약들과 물을 가지고 과학실에 있는 책상들 중 한 곳에 앉아 물병의 뚜껑을 열었다.


입에 먹어야 하는 약들을 털어넣었다.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이곳, 그리고 이 시간이 너무 평화로웠다.




쾅-




그 망할놈만 아니였다면...


7
이번 화 신고 2021-11-30 20:13 | 조회 : 2,064 목록
작가의 말
[華月] 화월

하핳 오랜만이죠?.. 현생에 치여살다가 왔습니다! 안 놀린 기간에 비해 분량은 쥐꼬리 만하네요..ㅎㅎ 아무쪼록 이번화도 재밌게 봐주시고, 지나가시면서 하트 한 번씩 부탁드려요! 핱트와 댓글은 작가에게 엄청난 원동력을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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