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 아무튼 걱정하는거 아니야!


아마도 김하윤은 전의 한예성이 호구였단 사실을 알고 있다.
어쩌면 소설 속 '원작'을 아는게 아니라 나처럼 소엑환을 보고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늘 유리한건 나다.




나는 김하윤과의 살벌한 공기가 남모르게 흐르는 대화를 나눈 후 내 자리로 가서 앉았다.
대충 시간표를 보고 교과서를 챙겼다.

그리곤 나를 향하는 시선을 무시한 채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청했다.









" - 한예성!! "


아.. 뭐야....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부스스한 눈을 떴다.
내 앞에는 역사 선생이 있었고 아마도 자고 있던 나의 태도가 보기 싫었던 모양이다.

다른 선생들은 그냥 무시하는데.. 이 선생도 진짜 참선생이네.



" 죄송합니다. 오늘 몸이 좀 안좋아서요. "


나는 철판을 깔고 거짓부렁을 토해냈다.



"... 어..그래. 많이 아프면 보건실 가라. 수업시간에 엎드리지 말고. "


내가 존댓말 쓰는게 아직도 어색한가보다.
나는 그 말을 하고선 수업을 듣는척만 했다.







역사 수업이 끝나고 나니 점심시간 종이 울렸다.
아 역사가 4교시였구나.


반에 있던 아이들은 전부다 급식실로 향했다.
그 중 김하윤이 갑자기 나를 향해 반 아이들 모두가 들을 정도로 크게 말했다.



" 예성아! 같이 급식 먹으러 가자! "


"..아 나 오늘 입맛이 없어서 미안. 그냥 너네끼리 먹어. "


내가 김하윤의 제안을 거절하자 김하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고 다들 날 날선 시선으로 보았다. 조금 당황하기도하고 어이없어서 시선을 왔다갔다 하던 도중
이로운과 눈이 마주쳤다.


나를 오묘한 표정으로 보고 있길래 조금 놀라서 급하게 눈을 돌렸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반에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드디어 혼자다..

아 진짜 오늘 일이 왜이리 많이 생기는 거야..







나는 피곤한 상태로 가방에서 빵과 물을 꺼넸다.
혼자서 급식실 가긴 싫으니 빵을 미리 챙겨왔다.

나는 크림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달콤한 크림이 맛있었다.
우물우물 맛있게 먹으며 나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아직 4월이라 그런가.

벚꽃이 아직도 있네.



벚꽃을 보며 감성에 젖어있을때 계속 빵망 먹다가 목이 메여서 생수병을 까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마시다가 사례가 들려 켁켁 하고 기침을 했다.

기침이 멈추지 않아서 멈출려고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그 상태로 얼마 안가서 진정이 되었다.

휴 드디어 진정됬네.



나는 다시 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맛있다ㅎㅎ. 맛있는 빵에 괜히 기분이 좋아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돌렸는데




"............"



"............."
















아니 왜











이로운이 여기있냐..?





-



맛있게 빵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이로운이 나타났다.
깜짝놀라서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이로운을 쳐다보았다.

이로운은 그런 나를 보며 흠칫 하고선 눈을 돌렸다.


아니 말을 해. 쳐다 보지만 말고.



"..어... 밥.. 맛있게 먹었어..? "


나는 어색하게 말을 꺼넸다.
이로운은 그런 나를 쳐다보더니 잠시동안 침묵했다.


내가 뭐..실수라도 했나..



" ...뭐 대충. "



오 대답해줬다.


나는 ' 나랑 얘기해줬어! 나한테 재데로 대답해준 사람 네가 처음이야! ' 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반짝거리는 눈으로 이로운을 올려다 보았다.

이로운은 그런 나를 보곤 또 흠칫하더니 내 얼굴에 손을 뻗었다.
나는 그저 그 손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손은 내 얼굴 볼에 묻은 크림을 손가락으로 쓸어닦았다.
나는 놀란표정 &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이로운을 쳐다보았고 이로운도 이제서야 자기가 한 행동을 눈치챘는지 얼굴이 새빨게지며 반을 급하게 나갔다.


에효 그냥 말을 하라고 행동으로 하지말고..













-






미쳤다 내가 왜 그랬지.
이로운 네가 정녕 미친거냐?







어제부터 갑자기 한예성이 이상해졌다.
갑자기 차리지도 않았던 예의를 차리질 않나 하윤이에게 시비를 걸지 않거나, 갑자기 자리에 피범벅이 된다던가.


한예성 그 녀석.. 몸이 약한건 알지만 설마 그 정도였나?
수업시간에 주로 자고 늘 기사가 차로 데려다주는 이유도 그런건가?

얼마나 심하면 피를 토하는 거지?



짜증난다. 거슬린다.
신경쓰인다.




이건 절데로 걱정이나 그런게 아니라 그저 걔가 내 눈에 거슬릴 뿐이야.
절데로 걱정이 아니라 거슬려서, 거슬리는게 짜증나서 라고.



.......





아오 이로운 이 바보같은 자식
왜 거기서 손을 뻗었지.
왜 얼굴 보고 귀엽다고 생각한건데!..



하아..








나도 덩달아 한예성처럼 이상해졌네.









-






이로운이 다녀간 이후 나는 조금 어벙벙한 기분 & 내심 걔가 나한테 신경쓰는 게 기쁜 기분이 뒤섞였다.

아 미남들을 너무보면은 몸에 무리가 오는구나..






나는 남은 빵을 한입에 털어넣고 가방에 있는 약들을 찾으려고 뒤적거렸다.
약 통들을 찾아 적해진 양들을 꺼네서 남은 물과 함께 약들을 쓸어먹었다.


끝맛이 좀 썼지만 이 몸이 더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지.





7
이번 화 신고 2021-11-06 21:22 | 조회 : 2,480 목록
작가의 말
[華月] 화월

하루에 많이 올리네요! 하핳;;;;; 평일에는 잘 못올려서 그런거니깐 이해해 주세요!- 여기서 끊는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 지나가시면서 하트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작가 본인은 하트 하나에도 아주 큰 힘을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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