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힘내줘 김휘성


"아"


"엇"



나도 모르게 나간 괴성이였고 그걸 생각도 못했다는 표정을 짓는 한예성사이에 한 3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나 때문에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 같아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음.. 그러면 당신의 그 영혼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당신은 들어갈 몸이 없잖아요."


"아... 그건... 나는 아마도 들어갈 몸이 없으니깐 내 영혼. 내 자아는 아마도 곧 사라지지 않을까.."


"........ 살아나실 수 없다는 말이네요."



"...그렇지..? 하하.. 처음 만났는데 이렇게 너무 부담되는 일들만 떠넘겨서 미안.. 너도 원치는 않았을텐데.."



이렇게 보니 한예성도 새삼 참 착하다.
그게 다 연기라는 사실도 믿겨지지가 않네..




" 아마도 내 이 영혼, 이 자아는 곧 사라질거야. 그래서 지금 이렇게 네 꿈속에서라도 내가 해줄 수 있는걸 해줄려고. "


"그게 뭔데요..?"



" 일단 너는 그 ''소설'' 의 존재를 알거야. 나도 내가 죽고 나서 알게되었으니깐.
시간이 없어서 빨리빨리 말할테니깐 잘 기억해? "


"..네.."


" 내 몸은 툭 하면 쓰러질 정도로 아주 약해. 그래서 살 날도 얼마 없지. 근데 그건 아마 다 해결될거야. 왜냐면 내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깐.. "


그렇게 만들어? 이 몸을?


" 어떻게.. 한건지 알려줄 수 있나요? "


".....그건... 지금은 안돼. 어쨌든 내 몸. 즉 너의 몸은 이제 시한부의 몸이 아니란 말이란 소리야. 물론 몸이 약한건 똑같지만. "


"그렇군요.. "



"..... 그리고 아마도 네가 이제 그 몸으로 살아가다 보면, 원래 내 몸에 있던 기억들이 가끔 생각 날 거야. 그게 언젠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일주일에 한번씩은 아마도 기억 날거야.
그.. 기억이 떠오를때마다 아마도 그 부작용이 올거야. "


"...... 그 부작용은 뭐죠?"


" 주로 편두통이나 몸떨림. 심하면 토혈. "


"오....."


" 근데 아마도 그 증상들은 평소에도 있는거니깐 그리 걱정 안 해도 돼. "


피 토하는게 정상이냐고.. 한예성도 참 독한 애라고 느꼈다.
한예성은 늘 고통에 살아가고 있었구나. 소설 속 캐릭터들의 과거사가 전부 짠해서 안 슬픈 캐릭터는 한예성 밖에 없다고 느꼈는데 다시 보니 얘가 제일 안 됬었구나..



" ....아.."


한예성이 빠르게 주의사항과 정보들을 말할 때, 한예성의 영혼의 손끝이 점점 희미해져갔다.
한예성이 점점 사라져갔다.

"...!!...."


"...이제 나 갈 시간 다 되었나봐.. 궁금하진 않겠지만 나에대한건 내 책상 초록색 다이어리에 다 적어놨어. 이제 원래의 너인 김휘성은 사라질거야. 넌 이제













한예성이야. 김휘준.













나의 자아는 사라지겠지만,






















나는 네 맘속에 존재해.












그러니깐
















쫄지말고. 잘 살아줘.







-.."


















난 몸이 다 사라져가며 희미하게 고인 눈물을 머금은 한예성의 미소를 마지막으로
꿈에서 깼다.



꿈에서 일어나니 주변은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하는



너무나도 조용하고





많은 감정이 사무치는 새벽이였다.





-






내가 꾼 꿈에서 일어나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갔다.
더 늦게가도 되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등교하다간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먹은건 없어도 체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나를 태워다 주는 기사님에게 미안했지만,
직업병이신지 별 말은 안 하셨다.


차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로 올라가서 시간을 확인하니

7시 15분.



좀 이르긴 했다.

나는 이제 한예성이 아닌 내 자리로 향했다.
이제 나는 김휘성이 아니다.
나는 한예성.


앞으로 한예성의 삶을 살아간다.

전의 한예성이 아니더라도.





드르륵-





혼자서 한예성이 남긴 말들을 되새기고 있을 때,
교실의 뒷문이 열렸다.


아직 다들 안 올텐데..
나는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하 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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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11-06 19:15 | 조회 : 2,401 목록
작가의 말
[華月] 화월

두번째 남주 후보 본격 등장! 여기에 나오는 모든 그림은 다 작가 본인 그림입니다! 아직 초보지만 다들 지나가시면서 하트와 댓글 한번씩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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