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나의 아버지는 돈도 많고 잘생긴데다 꽤 젊은 편이었다.

그러나 주변의 시선이 좋지는 않았다.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둘이서 살아왔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어미 없는 자식이라며 손가락질 하기도 했고, 날카로운 시선을 주기도 했다.

이혼한 건지, 입양한 건지, 아니면 혼외자식인 건지...
아무리 물어도 아버지는 내게 대답하지 않으셨다.

열여섯의 어느 겨울날이었다. 곧 중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에 패기라도 생긴 건지, 나는 진실을 캐물었다.
친자식은 맞냐고, 대체 내 친모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냐고.
그만하라는 부친의 외침에도 멈추지 않았다. 끈질기게 답을 요구했다.

끝내 아버지는 답하지 않으셨고 나는 아주 오랜만에 벌을 받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로 혼날 일이 없었던 나였다.
얌전하게 굴던 놈이 갑자기 무슨 짓거리냐며 엉덩이를 맞았다.
살덩이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쓰라렸다.
거친 손이 계속해서 타격을 가했다.

몇 년동안 맞을 일조차 없었기에 더욱 아팠다.
하지만 아버지는 주저하지 않고 계속해서 벌을 주셨다.

어릴 적에 반성 의자에 한 시간 정도 앉아있었던 기억이 났다.
딜도가 박힌 의자에 묶여 애원할 수 밖에 없었던 유년 시절.

이번에도 그러하리라 싶었는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나를 밀어 침대로 넘어뜨렸다.
그리고서 내 두 팔목을 위로 올리게 하여 수갑을 채웠다.

철컹, 수갑 소리에 내 가슴도 철렁했다.
아버지는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내 뺨을 살살 쓰다듬었다.
분위기가 고조되어갔다.

반 쯤 내려가 있던 바지와 속옷이 완전히 내 곁에서 떨어졌다.
굳은살 박힌 아버지의 손은 내 허벅지에 올라와 있었다.
그의 손짓에 따라 내 신음이 터져나갔다.

그 신음을 다시 집어삼키라는 듯, 아버지는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다.
아랫입술을 깨물자 벌려지는 내 입 속으로 혀가 들어왔다.
깊이 파고드는 숨결이 뜨거웠다. 타액과 타액이 섞이고, 혀와 혀가 야릇하게 얽혔다.

푸하, 어느샌가 멈추었던 숨이 다시 트인 것은 입맞춤이 완전히 끝나고서였다.
타액이 길게 늘어져 우리 사이를 이었다.
나는 거센 숨만 헐떡일 뿐이었다.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아버지가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정확히는 내 목덜미로.
목에서 쇄골, 배꼽 주변까지 차례대로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버둥거리며 저항해봤자 소용없었다. 어차피 수갑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지만.
결국 나는 체념했다.
신음과 애원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아버지는 내 다리 사이로 고개를 내렸다.
두 손으로 잡아든 나의 것을 그가 입에 물었다. 혀로 핥다가 천천히 빨아들였다.

뜨거운 감각에 나는 또 다시 신음을 흘렸다.
머리를 비우자, 두 눈을 감고 진정하려 노력했다.
그래봤자 예민해진 감각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점점 더 진해지는 애무를 참을 수 없었다.
읏...입을 앙다물어도 신음이 흘러나올 정도였다.

나는 허리를 들어올리며 주어진 자극에 반응했다.
질척이는 소리가 방에 들어찼다.

이거...정말 벌이 맞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잘그락대는 수갑 소리가 정신을 깨웠다.
정신을 차리고자 다시 눈을 뜨면,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내게 순종하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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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3-01 19:04 | 조회 : 7,302 목록
작가의 말
타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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