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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


“드디어 우리 드라마 촬영이 끝났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 오늘 회식 참석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
“특히 우리 배우 한시우씨가! 회식에 참석해 주셨어요~ 그럼, 다들 즐깁시다!!!”


감독이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짝짝짝짝

시우의 드라마 촬영이 끝났다.

배우 한시우의 활동은 자신의 주인인 한우혁의 명령으로 잠시 휴식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우혁은 시우에게 회식을 허락해주는 날이 잘 없었다.
오늘, 그는 마지막 드라마 촬영을 기념으로 특별히 강아지를 회식에 풀어주었다.

조건은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지 말 것, 남자든 여자든 엮이지 말 것 그 정도 뿐이었다.

오랜만의 회식이라 들뜬 시우는 왁자지껄한 식당의 가운데서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회식을 즐기고 있었다.


“저.. 시우씨. 제 전화번호 드릴게요. 저희 계속 연락해요!”


이번 드라마의 여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여배우 이리나 였다.

한시우는 드라마 촬영을 하면 항상 몸에 베인 매너와 누가봐도 잘생긴 얼굴로 생글생글 촬영을 이끌었다.

그러니 이때까지 함께 촬영했던 모든 여배우들이 시우에게 꼭 관심을 표해왔다.

거절하기도 뭣 해, 한시우의 연락처에는 남자보다 여배우들의 연락처가 많았고 카톡에는 읽지 않은 여배우들의 문자가 넘쳐났다.


“좋아요. 이리나씨 여기, 제 번호요.”


.
.

취기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자신은 낯선 침대 위였고 옆에는 배우 이리나가 누워있었다.

어젯밤

회식이 끝나고 술기운에 비틀거리는 시우를 잡고 이리나가 말했다.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시우씨.”
“아 ㅎㅎ 감사해요오-.”


이리나는 이게 웬 횡제야 하며 시우를 데리고 걸었다.

그때, 우웨에엑ㄱ


“꺄악 뭐야!!”
“으어... 이리나씨... 세상이 핑핑 도라여...”


시우가 리나의 다리에 토해버린 것이었다.

결국 가까운 모텔에 들어갔고 욕실에서 리나가 토사물을 닦는 동안 시우는 침대에 엎어져 까무룩 잠이 들었다.


“시우씨! 설마 지금 자요? 뭐 이런 남자가 다있어!! 자존심 상해...”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모텔에서, 아무일 일어나지 않은 채로, 너무나 건전하게 두 배우가 한 침대에서 밤을 새운 것이다.

‘...... 아? 헐 나 지금 외박한거야??’

시우는 옆에 여배우가 누워있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기억을 더듬으며 중얼거렸다.

휴대폰을 켜보니 매니저로부터의 부재중이 50통, 뉴스에서는 모텔 앞에서 배우 이리나와 한시우의 모습이 포착된 사진과 함께 스켄들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아아아아ㅏㄱ 미친미친!! 아 나 어떡하지 망했어.......’

새근새근 자고있는 이리나를 뒤로하고 한시우는 재빠르게 모텔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았다.

택시를 타고 저택까지는 30분, 그동안 한시우는 뉴스를 읽으며 천천히 생각했다.

시우가 어제 회식 분위기에 취해 술을 너무 마셔버렸고, 이리나가 시우를 데리고 모텔로 들어가는 도중 파파라치에 의해 사진이 찍혀버린 것이다.

취한 것도 모자라 여배우와 스캔들, 그리고 외박까지.


“하... ㅅㅂ 그냥 가지 말까... “


시우는 자신에게 닥쳐올 후폭풍을 생각하니 온 몸이 떨렸다.

‘가면 진짜 죽을거야.... 후우... 그냥 도망칠까... 지금 가면...아악 상상도 하기 싫어!’

지금까지, 배우의 일과 매니저의 감시 때문에 도망칠 틈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어느날 갑자기 붙잡혀와 개새끼로 산 것도 삼 년, 개의 목줄이 풀린 지금이야말로 기회였다.

아무리 잘 길들여진 개라고 해도 자유 앞에서는 그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유를 향해 저지를 뿐이었다.


“아저씨, 부산 가려면 어떻게 해야되요?”


그렇다.

자유를 눈앞에 둔 개새끼는 이렇게 스스로 도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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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3-29 11:48 | 조회 : 3,086 목록
작가의 말
닭 쫓던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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