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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

제국에서 황제보다 위상이 높다는 발루탄 대공작가의 마차가 수도를 활보하자 모든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최대한 몸을 사린다.

그러나 하얀 소년만큼은 마차를 보지 못하고 열심히 꽃을 팔고 있다.

"꽃 한송이만 사세요....1실버에요...."

다른 이들은 공작가의 마차에 정신이 팔려있어서 소년의 말을 무시한다. 소년은 오늘 팔아야할 양을 채우지 못하면 혼이 날 것을 알기에 더욱더 애절하게 매달린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검은 사내. 발루탄 대공작 후계자.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하얀 소년을 본다.

"쟤 뭐야?"

"고아인듯 합니다 공자님. 마음에 쓰이는 일이라도?"

"데리고 와."

"하지만..."

사내는 자신의 명령에 토를 다는 기사를 노려보자 기사는 긴장을 하며 한글자 한글자를 뱉는다.

"네...공자님"

기사들에게 끌려가는 하얀 소년. 소년은 무슨 영문이지 모르는 채로 끌려간다. 끌려가면서 오늘 팔아야할 꽃이 밟힌 것을 보며 절망적인 표정을 짓는다.

사내 앞에 무릎 꿇려진 소년은 엎드려 벌벌벌 떨며 사내를 쳐다보지 못한다.

"야"

그런 소년을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는 사내.

"입이 없나"

"....아...아니에요..."

"벙어리는 아니군"

벌벌벌 떠는 소년을 그윽히 쳐다보더니

"몇살"

"네?"

"몇살이냐고"

처음 물음보다 힘이 들어간 목소리에 소년은 몸을 더욱더 떨기 시작한다.

"아 올..올해로 네살입니다."

"흠...."

그 후 정적

"일어나봐"

소년은 높아보이는 귀족 도련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눈동자만 굴리고 있었다.

사내는 한숨을 한번 쉬고

"이걸 언제 가르치나"

손을 뻗어 소년의 머리채를 잡아 얼굴을 자신에게 보이게 했다. 순간적으로 사내와 눈이 마주친 소년은 무례하다고 욕을 할까봐 눈을 피했다.

소년의 얼굴이 마음에 든 사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괜찮네."

"오메가?"

"네??네, 도련님."

"얼마야?"

"네?"

"하아...."

두 번 말하는 걸 싫어하는 사내는 소년의 뺨을 때리고는

"얼굴만 반반하고..."

소년과 대화하길 포기한 사내는 옆에 있는 기사에게

"적당히 돈 쥐어주고 저택으로 데리고와"

"존명"






그렇게 소년은 사내의 것이 되었다.











"하아하아..."

몇년 전 사내를 처음 만났던 꿈을 꾼 소년은 씁쓸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겨울임에도 난방은 하나도 안되는 좁은 방. 소년은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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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12-06 19:16 | 조회 : 8,086 목록
작가의 말
flower_꽃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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