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첫사랑을 게이바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박재우, 21살 게이 00 대학교 2학년이다. 잘생긴 얼굴!!! 그렇게 작지는 않은 키!!
과탑이고!!! 잘난거 많지만 지금까지 나는 모쏠이다. 주변 사람들은 왜 아무도 안사귀냐고 물어본다.

"야 너는 왜 아무도 안사귀냐?"

"과제만 하니까 그렇지 뭐..."
라고 늘 말했다. 나도 사귀고 싶다!! 진짜로!! 나도 다른 애들처럼 21살의 청춘을
불싸지르고 싶다고!!

20살 새내기 시절 어플로 친해진 게이 친구, 이현우의 지인이 운영하는 게이바에
얼굴 도장을 찍은지 1년째.... 얼굴은 멀끔하니까 플러팅이든 그냥 호기심이든 간에
관심을 갖고 다가오는 남자들도 꽤 있었으나 겉모습은 차갑고 도도한 분위기지만 속 알맹이는 쪼그라든 단무지 같이 찌질한 나는 남자들이 올때마다 리액션 버튼이 고장난것 마냥 버벅거리는 탓에 다 떠나가버렸다.

"그냥 편하게 얘기하면 되는걸, 넌 긴장을 너무 많이 해."

"아... 그냥 모르겠어. 말 걸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아찔해 진다고. 아오 이런 찌질한 내가 진짜 싫다!!"

"ㅋㅋㅋㅋㅋㅋ"

"이번년에도 못 사귀면 그냥 학교 과제나 열심히 하든가 해야지... 내..청춘..
내 리즈 시절.."


"스스로 리즈시절이라고 말하는 뻔뻔함으로 대답하면 될텐데."

"너 앞이니까 이러는 거지.. 다른 사람한테는 못해."

"뭐야 날 꼬시는 거야?"

"......"

썩은 눈으로 박재우는 이현우를 바라보았다.

"농담이야 멍충아..! 너무 썩은 눈으로 바라보는거 아니야? 현우 상처 받는다!"



"재우 이번년도까지 아무도 못사귀면 나랑 사귈래?"

바 오너, 송영주 30살. 이현우의 고등학교 과외쌤이였다.

"아 뭔소리 하는 거야 진짜!"

"하하 농담이야 농담"

"아저씨는 그런 농담하면 잘못하면 잡혀가"

"아직 아저씨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지 않니..?"

둘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고 현우가 대학 갈때까지 과외를 계속 했다고 한다. 3년넘게 이어온 인연이 나는 신기했다, 보통 선생님이었던 사람이랑 저렇게 허울없이 지내는건 좀 특별한게 아닌가 생각했다. 늘 투닥투닥 거리긴 하지만...


딸랑-

잔잔한 음악이 깔린 바 안에서 문이 열리면 흔들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오 오랜만에 뉴페이스네."

"재우, 저 남자애 완전 너 취향인데?"

세명은 새로 들어온 두명을 바라보았다. 한명은 여자였고 한명은 남자였다. 남자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가게를 두리번 거렸다.

"...."

"재우..?"

"미친"

"뭐야 완전 니 취향이야? 자! 가자 재우!! 아까의 뻔뻔함으로 저 남자 낚는거야."

"아니 미친놈아...!! 그게 아니라,.쟤.. 그, 그 남자라고..!"

"그 남자..?"


들어온 남자는 나의 얼룩진 과거, 가끔씩 잠들기전에 자꾸 기억나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흑역사 내 중학교 때 첫사랑이었다. 내 고백을 착각이라며 가볍게 넘기고 금방 여자친구 사귄 쓰레기 윤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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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8-15 16:21 | 조회 : 1,969 목록
작가의 말
최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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