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마지막 조각(彫刻)

「보다 순조로운 이해를 위하여 세계관 설정을 참고 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은 읽으시면서 이해가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은 세계관 설정을 참고하셔서 봐주세요.」

아빌은 거칠어진 제 숨을 가라앉히며 풀밭에 힘없이 앉았다.
제 떨림을 진정시키며 두려움을 가라앉히니 이번에는 다른 두려움이 아빌을 잠식시켜갔다.
자신은 아직 ‘친우’로 그를 인정하지 않았건만 아주 잠깐이었으나 제 행동으로 변한 그의 표정을 본 순간 심장이 차갑게 멈춘 듯 했다.
알리카의 피보다, 이 알 수 없는 제 몸보다, 그와 멀어지는 일이 더 두려웠다.
저의 이름을 불러주던 그 말이 너무 단 것과 동시에 너무 아프고 두려웠다.

‘ 아빌..? ’

고작 백작만 사라졌을 뿐인 부름에 아빌은 더 없이 심장이 뛰었다.
그런 아빌에게 정신 차리라는 듯 현실은 잔인하도록 끊어냈다.
어쩌면 잊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제 몸은 ‘금기’를 범한 몸일지언정 그것이 어떠한 문제가 된 일은 없었고 조금 있다고 한다면 몸이 무척 근질거리는 것이나 아침 마다 각혈을 한다는 것 정도였으니 별로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제 몸에 대해 사람들에게 숨기며 들킬지 몰라 떨고 다니는 것도 그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 ..이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주고 있었나... ’

그는 곁을 만들 자신도, 곁을 가질 자격도 없어서 내 사람에게 들킬까 두려워하는 것은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그가 혹시라도 알리카에게 제 몸에 대해 들킬까.. 알리카가 저를 혐오할까.. 저를 떠날까 상상하며 초라하게 떨었다.

“ ...뭐가 이전과는 다른 삶이지.. 결국 그 안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

유난히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아빌의 몸에 맞닿아왔다.
차마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은 아빌은 해가 저물어가도록 밖에 앉아 있었다.
그를 찾는 목소리도 들렸으나 몸을 숨기면서까지 그는 혼자 있고 싶었다.
어떤 고통에도 무뎌졌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그저 저만의 착각이었던 듯 아빌은 제게 올 고통을 피하고 싶었다.

‘ ...앞으로 4일. 4일만 버틴다면 전부 지나갈 거야. ’

아빌은 이내 저를 애타게 찾는 리자의 부름에 몸을 일으키며 제 방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가 몸을 씻고 침대에 앉아 있는데 그의 방으로 알리카가 찾아왔다.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알리카의 말에 아빌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차마 그를 마주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피했다.
알리카도 별 말 없이 돌아갔고 리자도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아빌은 점점 더 무거워지는 마음에 고개를 떨구었다.

‘ ...전부 사라질 것들을 욕심내면 안 돼. 더는 아물 수 없을 테니까. ’

아빌은 그리 타협하며 또다시 튀어나오려는 욕심을 구겨 넣었다.
더 없이 아프지만 그래도 욕심을 내버려서 생길 아픔보다는 작으리라 생각하며 구기고, 구기고, 또 구겼다.

‘ ..백작님.. ’

그런 아빌을 보며 리자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슬픔에 얼굴을 더 깊게 숙였다.
아픔밖에 없는 밤이 암울하게 짙어져 갔다.

***

체리바는 처음 하루하고도 4일이나 더 랭게스타에 들어갔다.
끝없이 술에 취하고 약을 취하면서 롭에게 신세 한탄을 늘어놓고 또다시 칼리바에게 보고하기를 5일.

“ 후우..오늘은 평소보다 긴장되네. 죽지만 말자. ”

체리바는 제 몸에 술을 향수처럼 뿌리며 더러운 몰골로 랭게스타로 발걸음을 옮겼다.
휘청이며 걷는 걸음이 퍽 정상인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체리바가 랭게스타의 문을 열고서 들어가자 이제는 그를 익숙하게 대하는 직원들이 웃으며 반겼다.

“ 어서오세요. 메이씨. ”

메이, 체리바의 가명으로 그들이 그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롭이 능글맞게 웃으며 체리바에게 다가오고는 체리바도 익숙하다는 듯 아무 의자에 털썩 앉았다.

“ 계속해서 혈색이 좋아지시네요. 다행입니다. ”

“ 흐으...전부 다-아 롭씨 덕분 아니겠, 습니까? ”

“ 하하 제가 뭘 했다고 ”

체리바는 롭과 별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다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섰다.

“ 아이고, 흐끅....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푸우.. ”

“ 네 천천히 다녀오세요. 저도 일보고 있겠습니다. ”

체리바는 느릿느릿하게 걸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흐리멍텅한 눈은 어디가고 매서운 눈으로 제 손목에 있는 시계를 살폈다.
5일간 유심히 관찰한 덕에 직원들의 위치와 패턴, 동선들을 파악해 낸 체리바는 시간에 맞춰 평소 의심되었던 장소들부터 하나하나 조사했다.
창고와 직원 휴게실. 그러나 별 특이한 것은 찾지 못 해 체리바는 제 머리를 헝클였다.

‘ ..이제 의심되는 건.. ’

체리바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2층.
첫날 이곳에 왔을 때 보았던 여성을 직원이 이끌고 올라갔던 곳.
단골이라던 여자는 그 이후로 보지 못 했고 혹시나 싶어 하루를 내리 클럽에 있어도 여자가 오는 것은 보지 못 했다.

‘ 방이 있다라.. ’

분명 직원은 2층에는 방이 있고 그 방은 단골들에게 제공되어 많은 단골손님들이 지내고 있다 했었다.
체리바는 마른침을 삼키며 직원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2층을 올라갔다.
고요함이 가득한 2층은 아래층과 같은 건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들리는 것이라곤 체리바 본인의 숨소리 정도였다.
겉보기에는 쉬기 위해서 마련해둔 방들이 있는 평범한 곳이었다.
그러나 체리바의 위기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이곳을 어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 본능이 강하게 외치고 있었다.

‘ ..지금은 물러나고 동료들을 데려와 다시 와야겠어. ’
체리바는 그렇게 생각하며 빠르게 몸을 돌려 계단으로 내려가려 했다.

끼이이익-

그때였을까 그의 바로 옆에 있던 방문이 열렸다.
체리바가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사람 한 명이 가만히 고갤 숙이고 서 있었다.
여자, 분명 체리바가 첫날 보았던 그 여자였다.
옷도 그날과 같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이리저리 뒤엉켜 있었으며 고개를 숙여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그녀가 맞고 동시에 정상이 아님은 느낄 수 있었다.

“ ...... 으-그윽으으으-...끄으으.. ”

여자가 기이한 소리를 내며 몸을 수시로 떨고 있었다.
식은땀이 체리바의 목을 따라 흐르고 체리바는 빠르게 여자의 목을 잡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땅에 여자를 쳐 박은 체리바는 고개를 든 순간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의 방을 본 체리바의 안색이 차게 식어갔다.
피로 써진 알 수 없는 언어들과 대체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추측되는 시체, 그리고 코를 찔러오는 시체 냄새 속에서 희미하게 나는 마뱃잎 향.
체리바는 이 비현실적인 모습에 경악하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 손님, 화장실 다녀오셨나요? ”

충격적인 광경에 굳어버린 체리바는 그만 제 얼굴 옆으로 들어온 공격을 막지 못하고 벽에 쳐 박혔다.

“ 컥! 꺼윽.. ”

강한 통증에 체리바는 정신이 혼미했지만 빠르게 몸을 일으켜 저를 공격한 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또다시 더 충격적인 광경에 손을 떨었다.
분명 눈앞에 보이는 것은 타부였다.
괴이하게 꺾여 들어간 하관이나 텅 빈 눈, 이마에 크게 솟은 뿔과 몸에서 자라나 있는 ...롭. 지금 이것이 꿈인가 체리바는 혼란스러웠다.

“ 끅끅끅..손님, 여기는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단골손님께 민폐가 되지 않았습니까? ”

목을 긁는 소리로 웃어댄 타부가 체리바에게 핀잔을 주며 여자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체리바는 멀쩡하게 말을 하는 타부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 저게 타부라고?.. ’

그런 체리바를 보며 타부는 고개를 기울이더니 깨달은 듯 ‘아’ 소리를 내더니 순식간에 체리바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 제가 누군지 모르셔서 그러시나요? ”

웃으며 말한 타부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뼈가 꺾이는 소름 돋는 소리가 들려오며 얼굴뿐 아니라 몸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곧 사람의 몰골이 되어갔다.
체리바는 이를 보더니 숨을 크게 들이키며 눈을 잘게 떨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저와 계속 담소를 나누던 롭이었다.
체리바는 충격과 공포를 가득 먹은 눈으로 롭을 바라보았다.
롭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 것인지 실실 웃음을 흘리며 입이 찢어져라 큰 미소를 지었다.

“ ..이런 시발! ”

체리바는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일으키며 제 앞에 있는 롭을 강하게 걷어찼다.
그의 발에 걷어차인 롭이 순식간에 그와 멀어졌고 체리바는 이를 놓칠세라 제 허리춤에 있던 검을 빼들어 날렸다.
정확히는 날리려고 했다.

푸욱-

제 배를 관통한 어떠한 것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 쿨럭-.. ”

체리바가 피를 울컥 쏟아내며 제 배를 뚫은 나무뿌리 같은 것을 바라보았다.
극심한 고통과 동반하여 제 배가 뜨거워져 갔다.

“ 끄으- 아아악!! ”

제 배를 관통한 나무뿌리가 그대로 체리바를 들어올렸다.
몸 속 내장이 뒤엉키고 눌리며 체리바는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체리바가 고통에 눈을 부라리면서 뒤에서 제 배를 뚫은 이를 바라보았다.

“ 커억! 헉.. ”

뒤에는 제 팔만을 변형시킨 어여쁜 여직원이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체리바가 흐릿해지는 눈으로 여직원의 왼쪽 가슴을 보자 ‘신들라’라는 명찰이 보였다.
클럽 공기를 메웠던 그 신들라의 이름을 가진 여직원이었다.

‘ 이 뿌리.... 설마..저들의 이름..! ’

체리바가 흐릿해져가는 정신 속에서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때 무릎을 털고 일어선 롭이 넉살좋게 웃으며 다가왔다.

“ 마침 잘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질 좋은 제물이 부족한 참이었어요. ”

체리바는 제 배에 꽂힌 신들라의 뿌리에 힘없이 쳐지면서 이를 갈았다.
그의 분노 섞인 눈을 본 롭은 양 팔을 벌리며 웃음이 걸린 입으로 말했다.

“ 제 말이 맞았지 않습니까? 당신은 지금까지 살았기 때문에 제 주군을 위한 가치 있는 죽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지요! 가치 있는 죽음을 맞이한 당신은 나의 주군, 즉 우리들의 신과 함께하는 겁니다. 아아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주군의 몸에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아아 부럽습니다. 저도 얼른 이 일을 마치고 그 분의 품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메이씨 당신은 간택된 겁니다! ”

체리바는 롭의 미친 소리를 들으며 제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올라가는 여자의 얼굴이 곧 체리바의 탁한 눈에 비쳐졌다.
피부가죽이 전부 벗겨져 근육만 남은 여자의 얼굴이 체리바와 마주보더니 곧 입을 쩌억 벌리며 빠르게 다가왔다.
체리바는 코로 들어오는 시체의 향과, 피, 마뱃잎의 향을 끝으로 서글프게 저물어갔다.
롭과 신들라는 소름 돋게 웃으며 찬양하듯 제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높게 뻗었다.

“ 모든 것은 ‘나타’를 위해서 ”

***

칼리도는 제 손에 가만히 있는 다람쥐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길게 보고하지 않더라도 매일 보고는 하는 친구가 체리바다.
헌데 그런 그가 다음날이 되어서도 어떠한 보고도 해오지 않았고 칼리도는 결국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그곳에 남은 것은 제가 보냈던 다람쥐와 청소를 하지 않아 더러운 집만 있을 뿐 정작 체리바는 보이지 않았다.
동물을 시켜다가 랭게스타의 내부를 확인하라 시켰으나 그곳에도 체리바가 없다고 들었다.

‘ 체리바가.. 당했다. ’

체리바의 집에서 가져온 그의 보석을 쥔 칼리도의 손에 핏줄이 도드라졌다.
원래는 주황빛의 아름다운 보석이었으나 칼리도의 손에 쥐어진 것은 검은색이었다.
이런 잠입 수사를 하다 보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주어지는 이 보석은 그들의 생존여부를 보여준다.
「주황빛이 꺼져 들어갔다. 」
...이것은 곧 체리바의 죽음을 의미했다.

‘ ...랭게스타. 대체 뭐가 있는 거지..? ’

칼리도는 친구를 잃은 분노를 삼키며 빠르게 몸을 돌려 알리카를 찾았다.
알리카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한 칼리도를 보며 눈을 가늘게 좁혔다.

“ 후작님. ”

“ ... ”

“ 랭게스타 조사 임무를 맡긴 체리바의 보석이 꺼졌습니다. ”

“ ...체리바인가. ”

칼리도의 말을 들은 알리카는 서류를 내려놓았다.

“ 랭게스타의 의한 것인가. ”

“ 그렇다고 봅니다. ”

“ 시체 회수는? ”

“ ....사라졌습니다. ”

알리카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혀를 찼다.
랭게스타가 보통의 클럽은 아닐 것이라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기에 나름 경력이 있는 체리바가 보내진 것이었다.
체리바는 나름 뛰어난 티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감이 좋은 사람이었다.
일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다른 사람들을 보낸다고 해도 결과는 나쁘면 나빴지 나아지지 않을 터였다.

“ ...저번 보고에 따르면 오늘은 창고, 직원 휴게실.. 그리고 2층을 조사했을 겁니다. ”

“ 그 중에 있을 가능성이 있겠군. 칼리도. 아시페로와 로코, 포코를 불러라. 우리가 움직인다. ”

“ 알겠습니다. ”

칼리도가 방을 나서고 알리카는 묵직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자신도 체리바의 보고를 읽어봤으나 그의 보고는 그리 특별할 것은 없었다.
직원들의 이름이 마약이라는 것과 손님들의 상태, 다루는 약과 술 등 고작해야 그 정도 정보들만 보고 받았으니 어쩌면 과한 상상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의혹까지 들었다.
그러나 바로 지금, 체리바가 죽어버렸으니 결코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알리카는 제 티어들과 함께 랭게스타에 직접 발을 들이려 계획을 구상하다 문득 아빌이 떠올랐다.

‘ ...오늘도 안 나왔다던가. ’

아빌은 ‘그’ 날 이후로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저를 만나려고도 하지 않았고 오죽하면 마력도 거부했다.
방에 틀어박혀서는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 아빌이 알리카는 답답했다.
알리카는 그 날의 아빌의 행동이 자꾸만 떠올랐다.
공포에 질려 저를 피했던 아빌의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던 그 순간 알리카는 제 머리를 누가 친 듯 충격적이었다.
그 충격 속에서 그를 구슬릴 계획도, 흑 사자의 대한 의혹도 져버리고 그를 애타게 기다렸다.
부디 그가 제 발로 나와서 저를 만나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가 가달라고 했을 때 다시 물어보지도, 마력을 핑계로 만날 생각도,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도 그는 할 수 없었다.
알리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빌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 ...무서운 건가? 흑 사자일지 모를 그가 나와 계약해주지 않을까 봐? ’

아니.
아니었다.
그 순간 아빌이 흑 사자라는 사실은 기억나지도 않았다.
단지 ‘아빌’이 저를 피할까봐, 저를 만나주지 않을까봐 하는 무서움이 컸다.
억지로 다가갔다가 더 멀어질 그 상황이 두려웠다.
알리카는 제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알리카는 어쩌면 아주 어쩌면 저가 아빌이 흑 사자임을 주장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를 제 곁에 붙들 수 있는 변명이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 ... ”

...너무나 어이없는 우스운 이야기였으나 알리카는 얕은 웃음도 지을 수 없었다.
그저 이런 와중에도 아빌이 제게 와 어떤 말이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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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4-05 20:47 | 조회 : 1,601 목록
작가의 말

2화만에 죽은 체리바...여러분 사실 체리바는(제물)이라는 뜻이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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