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또 언제 만날 거야?"
"할 때."
"다른 애 대려 와도 돼?"
"응."

방금 전까지 있던 호텔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다. 희랑은 차를 몰고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
"밥 먹자."

희랑은 내가 거절할 거란 생각은 못하는 걸까, 아님 거절해도 있겠다는 걸까?
그는 나를 먼저 내려줬다, 난 그가 주차를 할 동안 주문을 시켰다.
차에서 내린 그에게 주문한 음식을 알려줬다.

"초밥."

//
집에 도착하자 희랑은 잊은 물건이 있다면 다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내려가기 전 희랑은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물어봤다.
원래는 열쇠였던 집에 희랑은 도어록을 달았다, 도둑이 와도 훔칠건 없어 그냥 열쇠도 괜찮다고 했지만 희랑은 듣지 않았다.
도어록의 번호는 그가 설정한 뒤부터 그는 맘대로 집에 침입한다.

"번호 그대로?"
"응."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자 텅텅 빈 집이 보였다. 나는 희랑이 왔을 때 쇼파 대신 앉을 수 있게 방에 들어가 침낭을 꺼내왔다.
그때 띠릭 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

"이거..."
"선물이야!"

희랑은 거대함 짐을 든 사람들과 함께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마루엔 침대가 들어서게 되었다.
자초지종을 들으려 핸드폰을 들 때. 초인종이 울렸다.

"네."

문을 열고 나가자 그곳엔 배달원 대신 강희준이 서있었다.
희준은 내 얼굴을 보자 잠시 주춤하더니 말했다.

"죄송해요."

다짜고짜 사과를 해오는 희준을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떠올라도 말도 못 하면서.''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정말 죄송해요."

희준은 이번엔 고개까지 숙이며 사과했다.

당신 때문에 짜증 나는 기억이 떠올랐지만 그건 당신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었다.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지만 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희준의 턱을 잡고 억지로 일으켰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는 의미가 전달되며 좋겠다.
병이 생긴 뒤로 상대방이 사과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은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고, 나는 대화를 피할 수 있다.

희준은 안도했는지 다시 싱긋 웃어 보였다.

"저기 혹시 점심..."

희준이 말을 멈췄다. 나를 보고 있지 않는 눈동자를 통해 내 뒤에 희준이 있음을 직감했다.
희준은 뒤에서 손을 뻗어 내 배를 감쌌다, 고개를 숙이고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목덜미에서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느껴진다.

"배고파."
"기다려."

"형?"
"?"

0
이번 화 신고 2020-03-10 21:53 | 조회 : 936 목록
작가의 말
뉴진

안녕하세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