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남주 후보 1




레이던은 나에게 리체를 데리고 뒤쪽 골목으로 가 있으라고 했다.

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고는 리체의 손을 잡아 뒤쪽으로 튀었다.

이럴 때만 괜히 멋있어 보인단 말이지.

아니아니, 그래도 절대 리체를 넘길 순 없지!

''''''''이럴때만'''''''' 멋있는 거야. 나만 있었으면 100%나 버리고 튈 놈이라고!

나는 리체에게 특별 교육을 실시해야 겠다고 생각하며 저멀리 레이던이 싸우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역시, 마나를 사용해서 그런지 깡패들은 레이던의 상대도 되지 않았다.

금세 깡패들을 하나 둘씩 해치우는 모습에 나는 입을 쩌억 벌렸다.

그때 옆에서 리체가 내 어깨를 톡톡 치더니 밝게 웃으며 말했다.

"리아는 정말 착한 것 같아. 리아 오라버니인 레이던 영식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금발이 때마침 찰랑, 하며 휘날리는 덕에 여주 버프인 후광이 추가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어...그렇지..."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솔직히 여주 버프가 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많으면 안되지.


나는 잠시 감탄하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리체가 한 말을 곱씹었다.

...천사세요?

나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지만 레이던이 착하다는 말에 리체의 머리에 약하게 꿀밤을 때렸다.


"에이,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에요. 리체 잘들어요. 남자들은 나 빼고 모두 늑.대랍니다?"


그러자 리체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언제 또 가져왔는지 메모에 끄적이기 시작했다.

뭐, 사실이잖아?

이 소설의 남주들은 여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모든 사람을 이용하는걸.


잠시 리체와 수다를 한 사이 레이던은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리아, 앞으로는 혼자 다니지 마라. 아, 레이디도요.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셔도 됩.."

"에휴."

나는 우리 리체에게 꼬리치려는 레이던의 말을 자르고 리체에게 말했다.

"리체, 내가 방금 그랬지? 남자들은 다 늑대라고"

"응..리아.."

너무나도 순수한 우리 리체는 그게 충격이였는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리아 넌 레이디께 뭘 가르친 거야!"

나는 혀를 끌끌차며 레이던을 가볍게 무시했다.


그때였다.


"무슨 일인가, 레이던"

히익...

나는 매우 놀라 갑자기 나타난 그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물빛의 조금 진한 파란 색의 머리카락과 저..저..황족을 상징하는 에메랄드 눈동자..게다가 훤철한 이목구비에..

믿기지 않는 엄청난 외모의 소유자는

서...설마...

"황태자 전하."

레이던은 무릎을 궆이며 그 이름을 말했다.


바로 남주 1이자 황태자인 이르젠 드 알렉세이 켈리안이였다.


"아..아니...이렇게 벌써...?"


이런 건 예상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하아...이런걸 생각 못한 내가 원수다 원수.

원작에서 뻔히 여주와 남주가 만나는 루트의 장소가 여기인걸 알았었는데.

나는 일단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주는 남주인지라, 미친 외모는 역시 대단했다. 한마디로 여주와 선남선녀라 할 수 있다고 할까나.

그렇지만 우리..여주...는 내껀데...

나는 시무룩해졌지만 남주는 남주였다.


"레이어드 공작가의 율리아 레이어드, 제국의 황태자께 인사드립니다"

"리버트 백작가의 베아트리체 리버트, 제국의 황태자께 인사드립니다"


나는 황태자의 시선이 리체에게 머무는 것을 보고 망했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확연히 리체의 외모가 여신급이긴 하지.



''''''''리체는...리체는 나만 있으면 된단 말이야...흐엉..''''''''


나는 신음을 겨우 삼키고는 황태자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확실히, 남주는 잘생겼다-이건가? 일단 저 황태자에 대해 말하자면 한마디로 츤데레랄까?

남주 3인방 중 한 명이 저 황태자로 츤츤거리는 녀석!

성격이 그리 쓰레기는 아닌지라 일단 너 1차 통과!

나는 리체와 이르젠의 만남을 흥미진진하게 쳐다보았다. 물론 리체를 빼앗기지 않고 싶었지만 내가 끼어들면 내용이 바뀔지도 모르잖아.

어쩔 수 없지, 난 응원이나 해야겠다

황태자는 레이던에게 다시 시선을 돌린채 물었다.

''맞다, 레이던은 황실 기사단장이였지? 이 설정을 깜박했네.. 당연히 황태자랑 친했을 테고..''


"레이던, 여기엔 웬일인가"

"황태자 전하, 이 근처 납치를 일삼는 무리가 있어 잠시 마나를 사용했습니다."


그러자 황태자는 리체와 나에게 시선을 힐끔 주었다.

"그렇다면, 납치 된 건.."

"네, 제 여동생과 베아트리체 양입니다."

"흐음...그렇군.."

턱을 매만지는 황태자의 눈엔 흥미가 돋아 있었다. 물론, 리체에게

''아직까진 안된다. 후보1..3차까지 통과를 해야 우리 리체를 넘길 수 있어.

나는 잠시 고민하고는 말을 바꿨다.

''아니, 넌 10차''

한미디로 내가 리체는 내가 지킬거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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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2-16 23:58 | 조회 : 1,290 목록
작가의 말
사탕×하젤

와...나 너무 못쓴당..ㅎ 쓰다보니 양이 작아..미안 언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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