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첫만남

툭.

"앗..! 죄, 죄송합니다!"

길을 가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누군가와 부딪혔다. 부딪힌 사람은 붉은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키가 매우 큰 남자였다. 왠지 모를 위압감에 약간 주춤했다.

"....아니다. 혹 그대, 이름이 뭐지?"

"저, 저요?"

"그럼 그대 말고 누구겠나."

"시든이라 합니다."

말투나 억양이 사투리 없이 제국 표준어 그 자체였다.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귀족임이 틀림없었다.

"시든? 그대는 귀족이 아닌가?"

"예, 그렇습니다."

"흐음-"

무슨 일인걸까. 귀족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일 일은 없었다. 남작 정도의 하급 귀족-남작은 거의 평민이나 다름없다-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였으나 제 앞에 서있는 자는 남작 정도의 하급 귀족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그대의 집으로 편지를 하나 보내지."

"예? 편지...말씀이십니까?"

"난 그대가 마음에 들었어. 곁에 두고 싶어졌다."

곁에 두고 싶다니. 집사나 보좌관이라도 시키려는 걸까?일단 예상대로 보통 귀족은 아닌 듯 싶었다.

"아...감사합니다."

"그럼 난 바빠서 이만 가보겠네. 다음에 또 보지."

그 뒤로 편지를 받은 시든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부딪힌 이는 무려 제국의 황태자. 이렌 사비츠 닐레였던 것이다.

"하하...거절했다간 무사하지 못하겠지."

이것이 이렌과 시든의 첫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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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1-10 21:40 | 조회 : 1,063 목록
작가의 말
에리스(찡긋-☆)

ㅎㅎ 비축분이 많으니 좋네여 근데 몇개 안남아서 더써야해요....으앙마감지옥이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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