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계속 감옥에 갖혀있을 수는 없으니 그냥 탈주를 하기로 했다.

사실 방금 생각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낮에 만났던 여성이 주워주신 열쇠가 모든 것을 열 수 있는 만능 열쇠라는 사실을말이다.

평소 열쇠를 사용할 일이 많이 없어 금방 잊어버렸는데 이제 생각났다. 다행이다, 감옥에 썩어가지 않아도 돼서.

"왜 대답하지 않는 것이지."

아, 아직도 안 갔구나. 다리 안 아프니. 이제 가도 된단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탈주해야하거든.

"혹시 내 말을 무시하는 것이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잘하네. 그러니까 제발 가주면 안되겠니.

나는 기사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콘이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 행동을 콘이는 무엇으로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사에게 말을 했다.

"우리 이스는 말 못 해."

아니, 콘이야. 그렇게 말하면 왠지 내가 아픈 사람같지 않니?

"...아픈 곳을 건드렸나보군."

그쪽도 곧이곧대로 믿지마세요.

"그건 아니야! 이스는 이 가면을 쓰고 있을 때만 말을 하지 못해."

음....이게 바로 병 주고 약 주고라는 것인가....?

"그럼 그 가면은 왜 쓰고 있는 것이지."

"그건 나도 몰라!"

아....이런....오해를 풀다 말았어. 가면만 벗고 있었다면 나는 억울하다는 것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데, 설명하지 못해서 불편하다.

나는 내가 말을 하지 못 한다는 사실에 우울해하며 구석에서 찌그러지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기사는 말을 걸었다.

"가면은 못 벗는 건가?"

나는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비록 4시간만 벗을 수 있지만 4시간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하다.

"그럼 가면을 벗어라. 손이 묶여있어도 가면을 벗는 것은 할 수 있겠지."

조금, 아니. 많이 불편한 손을 움직여 상태창을 불렀다.

내가 상태창을 부른 이유는 상태창으로 마신전에 제물을 받쳐야 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 했던 것 같은데 이 가면은 마신의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마신의 힘만이 이 가면을 벗길 수 있다. 좀 많이 이상한 설정이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을 상태창 위에서 손을 움직였다.

「상태창
-불사조의 깃털 1
-고블린이 사는 동굴에서 얻은 크리스탈 조각 10
-드래곤의 비늘 1
을 마신전에 보내겠습니까?」

당연히 나는 Yes를 누르는 것과 동시에 가면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여기서 조금의 tmi를 하자면 아직 콘이도 나의 맨얼굴을 본 적이 없다. 이유를 묻는다면 그냥 귀찮아서라고 밖에 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진짜로 귀찮은 것을 어찌한단 말인가.

생각을 여기까지한 나는 가면을 슬며시 벗었다. 그리고 앞에 있는 기사에게 웃어주었다. 이제 좀 가라.

그런데 이상하게 기사는 얼빠진 표정과 놀란 표정이 섞인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왜, 뭐.

"너...."

"우와, 이스..."

기사와 콘이 둘 다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끊었다. 뭐야, 말은 끝까지 하란 말이야.

가면을 벗어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러니 옆에서 헛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났다.

왜, 이쁘냐?

8
이번 화 신고 2019-12-27 16:30 | 조회 : 1,203 목록
작가의 말
집이 최고야

다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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