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아주 먼 옛날, 동맹을 맺었었던 선후국과 진후국 사이에서 큰 전쟁이 일어났다.

긴 싸움끝에, 결국 선후국이 그 전쟁에서 이기고 진후국 왕족들을 몰살시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진후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고 궁에 들어가 황제의 후궁이 된 황자 시오의 이야기다.









"쨍그랑!!"


"아..."


조용한 아침, 궐안을 돌아다니던 시오에게 황제가 느닷없이 도자기를 던졌다.

덕분에 시오의 몸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고, 몇몇 조각들이 몸에 박혀버렸다.

온몸이 따끔거리는것은 둘째치고 이 어이없는 상황에 시오가 겨우 더듬거리며 말했다.

"폐,하...이게 무,무슨..."



"듣자하니, 내가 귀히 여기는 아이에게 무례하게 굴었다지."


"...그일은...!"



다과회에서 요즘 황제에게 총애를 받고있다는 한 후궁에게 한마디 했던것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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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마마는 남자이신 몸으로 조신하게 저희와 같이 이런 다과회에도 오시니까 참 신기한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이런일을 상상도 할수없었는데 말이죠.... "

후궁들은 그를 키득키득 비웃었다.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후궁."


시오는 후궁을 한참 응시했다.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다른 후궁들도 분위기 파악을 하고 헛기침을 하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후궁들이라고 다 같은 후궁이 아닌게, 아무리 약소국이었어도 한나라의 황자였고, 바로 시오가 황제가 제일 먼저 후궁으로 삼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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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골에서 자란 순진한 후궁이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신기해서 그럴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가 나에게 울면서 하소연하더군. 너가 심한말을 했다고.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안봐도 뻔하겠지?"


"아,아닙니다. 저는 그저..."


"닥쳐."



"..."

"그 아이를 제2황비로 삼을테니 잘 섬기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시오의 눈에 구슬같은 눈물이 맺혀 도르르 떨어졌다.


시오에게는 황제의 그런말이 상처보다 더 아팠다.









"황제폐하도 참 못되신것 같아요."


아리가 시오의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쉿...조용히 해, 아리야. 폐하가 들으시면 사형감이야."


"이런 외딴곳에 폐하가 잘도 들으시겠네요."


아리가 은근히 비꼬아서 말했다. 그녀는 황제가 시오에게 이런 거처를 정해준것이 마음에 안드는게 분명했다.


"그러지마,여긴 좋은곳이야. 책 읽을때 집중도 잘되고, 무엇보다 뒤에 있는 대나무숲이 참 예쁘거든. 히히. "


아리는 그가 이런고생을 하는게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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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1-02 01:11 | 조회 : 3,204 목록
작가의 말
다화미

으아 막상 써놓고 보니까 오글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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