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이에게 손이 잡힌 채로 매점에 도착했다
내부에 들어 온 후에도 계속 손을 잡고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왕따긴해도 전교왕따는 아닌지라 막 욕이 들리지는 않았다


"헐 누구야??재현님 뒤에 오는 애는?"
"되게 귀엽게 생겼다!! 볼 만져보고싶어..!"


엥...왠 재현님이래?

내가 유명하진 않아도 재현이는 유명한가보다

하긴...재현이도 되게 잘생기긴 했지...
근데 나를 보고 얼마나 떠드는거지..?
이제 슬슬 창피한데..

점점 창피해져서 그런지 볼부터 귀, 목이 빨개지는것이 느껴졌다
그런 나를 재현이가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는 것 같았다

좀 언짢네?


"왜 그렇게 봐"
"그냥 귀여워서"
".....미친"


마지막 소리는 내가 낸게 아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솔직히 나도 소름이 돋긴 했다
주변을 슬쩍 보니 애들 표정이 가관이였다
심지어 옆 친구를 때리면서 좋아하는 것을 본 것 같은데 착각이라고 믿고싶다
아무래도 재현이가 나한테 모르는 사이 약점이 잡힌 듯 하다

아니면 이럴리가...

아무튼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크림빵을 사먹었다


"우리학교 크림빵은 진짜 크림이 많네 되게 맛있다"
"응 그러게"


넌 왜 흐뭇하게 웃고있냐
심지어 초코빵 먹고있으면서


"헉!!재현님께서 웃고계셔!!"
"처음봐..너무 잘생겼어!!"


이거 내가 볼땐 내가 미친거거나 세상이 미친것같다
어쩌다가 저런취급을 받게 된거야?

나는 그냥 해탈한 상태로 크림빵을 마저 먹었다
재현이는 그런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얘는 주변 시선을 절대 신경쓰질 않나보다





우리학교는 입학식날 2, 3학년들은 일찍 끝난다고 한다
그래서 1학년 입학식을 볼수있다


"와..사람 진짜 많다"
"아무래도 입학식이니까"
"1학년 대표 올라오세요"


선생님의 말이 들리고 1학년 대표가 올라왔다


:....어?"
"왜 아는애야?"


아는애냐고....?
당연하지 약 30분 전에 나한테 찾아온 강시운이데...!!!
하지만 알고있다고 하면 고가원 얘기까지 해야해서 모른다고 해야겠다


"아니..모르는 애야"
"근데 왜 갑자기 놀래?"
"그냥...되게 잘생겼잖...아?"


아 진짜 이러니까 얼굴 밝히는것 같은데 그냥 시운이가 놀랍도록 잘생겼다
저 얼굴은 이상형이고 취향이고 뭐고 다 박살내고 반할만한 외모다


"근데 진짜 잘생겼다"
"...나는?"
"엉?"
"난, 안 잘생겼어?"
"갑자기? 너도 잘생겼지"
"진짜?"


재현이도 잘생기긴 했다
다만 내가 익숙해 진 것일 뿐이다
그래도 내가 긍정적인 답을 해주니 내게 치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뭔가 시운이가 나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내게 치대고 있는 재현이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는것이 더 정확했다


"....그냥 우리 이제 집갈까?"
"갑자기 왜?"
"그냥 여기서 계속 서 있기도 뭐 하고..."
"그럼 집 갈까?"
"응..."


여기 계속 있다가 입학식 끝나면 시운이가 나한테 바로 올 것 같아 끝나기 전에 집을 가는것이 좋은 선택이였다
아무리 소꿉친구라지만 내 과거를 쉽게 말해주긴 좀 그렇다


"아 피곤해"
"피곤해? 집 데려다 줄까?"
"응? 아 아니야 나 혼자 갈 수있어 그리고 너도 피곤할거아니야?"
"아구 걱정했어?"


이제 하다하다 애기 취급인가


"아 애기취급 하지마!!"
"싫어 너무 귀여워"


뽀뽀까지 하려는 재현이를 밀치고 집 방향으로 뛰어갔다
뒤에서는 웃는 소리가 들렸다

저거 100% 나 놀릴려고 한거다 진짜





[재현의 시점]

도윤이가 쫑쫑쫑 달려갔다

아 진짜 귀엽네..


"근데...왜 나한테 거짓말 한걸까?"


사실 점심시간에 도윤이가 1학년 대표와 같이 있는걸 봤다
그 후에 입학식에서 그 1학년을 보고 놀라길래 아는사이냐고 물었더니 모르는 사이라고 답했다
도윤이는 알까? 본인이 거짓말할때 동공이 떨리는 것을
1학년의 시선이 도윤이 쪽으로 와있길래 오히려 더 달라붙었다
유치한건 알지만 어쩔 수 없는걸...
도윤이의 신경이 온통 그 1학년에게 가 있었는데..


"이제 나를 또 다시 피한다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