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숫자와 싸이코패스

10. 숫자와 싸이코패스



“숫자라면 음 좋아하는 숫자라든가?”

“아니면 피해자와 어울리는 숫자일 수도 있지. 꽃이 만약 피해자와 어울리는 꽃이어서 두고 간거라 치면 대충 앞뒤도 맞는 거 같지 않아?”

음 확실히 뭔가 앞뒤는 맞는 거 같긴 한데 뭔가가 걸리는 듯한 아닌 듯한..

“그렇게 생각해도 일리가 있긴 한데 뭔가 걸린단 말이지.”

“음 아니면 그냥 단순히 갑자기 머릿속에 생각난 숫자는요?”

“그건 너무 단순하지 않아? 제일 그럴 듯 한 건 아무래도 피해자와 관련 있는 숫자겠지.”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제일 그럴 듯 한데 숫자라 숫자

“숫자.. 숫자..”

“근데 숫자도 너무 범위가 넓지 않나요? 대략적으로 0부터 100까지 잖아요.”

0부터 100까지

“확실히 너무 넓긴 하죠? 숫자도 오르다가 내리다가 불규칙하구요.”

불규칙한 숫자.

“음 확실히 그렇긴 그렇지만 우리가 범인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 임형사.”

“확실히 모르지. 우린 그 싸이코 같은 범인을 잡는 형사니까”

“아 그렇죠 오형사님.ㅎㅎ 망언이였네요..”

“아냐 망언은 무슨. 그런 지나가는 말들이 모여서 뭔가 커다란 걸 알게 될 수도 있잖아? 예를 들어 결정적인 단서! 라든가?”

“오형사 말이 맞네. 틀린 말이든 그렇지 않은 말이든 생각나면 일단 내뱉는 게 중요하지. 지금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으니 정답은 없으니 말일세.”

“맞습니다. 정답이 맞는 아니든 저희가 언제나 100점짜리 대답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100점짜리 대답?

“맞아요 임형사님!! 틀릴 수도 있죠 뭐. 괜찮습니다!!”

0부터 100까지

“뭔가 김형사한테 들으니까 위로가 안 되는 거 같은..”

불규칙한 숫자들

“네? 너무해요 임형사님!!”

100점짜리 대답

“점수?”

“점수라니 무슨 점수?”

“네? 아 네 오형사님. 범인이 피해자의 몸에 새긴 숫자 말입니다. 혹시나 그게 점수일까 해요”

“점수라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네. 0부터 100까지 점수는 다 맞추면 100, 다 틀리면 0점이니까.”

“근데 그럼 그 점수는 어떤 점수일까요?”

“내가 만약 범인이라면 내가 생각한 피해자들에 대한 점수를 새겨 놓을 거네.”

“자신의 타입일수록 점수가 점점 올라가고 아니면 내려간다?”

“그럼 특정 신체부위에 숫자를 써놓은 건 자신이 제일 마음에 든 부위라는 건가.”

“싸이코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윽 소름끼치네. 음 그럼 꽃밭 같은 장소랑 깨끗이 씻긴 후 예쁜 옷을 입히는 건..?”

“피해자에 대한 추모라든가 예의가 아닐까 나는 생각하네.”

이건 그냥 답이 없는 싸이코네

“어우 무서워라. 지가 죽여놓고 예의는 무슨 예의랍니까?”

“내말이.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네.”

“헉 설마 그럼 여러 번 찌른 거는 피해자가 고통받는 걸 즐기기 위해서?”

“그런 거 같네. 하지만 나는 표정 없는 얼굴이 고통으로 물들어 가는 얼굴로 변하는 걸 즐기기 위해서가 더 정확할 거 같은데?”

“확실히 싸이코면 김지수 말보단 윤형사님의 말씀이 더 옳겠네요.”

“음 나도 그렇게 본다. “

“뭔가 퍼즐이 맞춰지면 맞춰 질수록 더 미친 싸이코 같네.”

“이런 놈,년들 싹 다 잡아서 감옥에 쳐 넣어야 되는데 말입니다!!”

“그렇지. 우리가 잡아야지. 다음 범행이 일어나기 전에.”

“아. 다음 범행. 범인은 언제까지 이 짓을 계속 할까요?”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범인 마음인데.”

“그치.. 그래도”

“범인만의 100점을 찾기 전까지가 아닐까?”

“범인만의 100점이요?”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은 말인데..

“그래. 여태까지 100점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정말 숫자가 점수가 맞는 다면 그 100점을 찾기 전까지 할 거 같은데? 나라면 말이야.”’

“일리가 있는 말씀이시네요, 윤형사님.”

“아니 대체 그 미친 또라이 싸이코는 지가 뭐라고 사람을 품평하고 아니 뭐 100점을 찾는 답니까? 이딴 새끼가 우리 대한민국에 있으니까 아무런 죄 없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죽는게 아닙니까? 으리어ㅏ아ㅣ어랴아”

“어우 진정해 임형사. 나도 짜증나 너무 짜증나는데 그 미친 또라이 싸이코의 뇌 속을 우리가 들여다 볼 수는 없는 거잖아? 들여다 볼 수 있다면야 애초에 이런 사건들이 안 일어났겠지.”

“오형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임형사님. 조금은 진정해주세요. 반장님도 계시니까 말입니다.”

“아 기루야.”

“신기루 신형사 말이 맞아요 임형사님. 조금은 진정해주세요!!”

“그래 조금 진정하자, 임형사는.”

“네.. 죄송합니다. 반장님.”

“허허허허 죄송할 게 뭐가 있겠나. 그렇게 난리를 칠 정도로 범인을 잡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아니 말일세.”

“반장님..!”

“뭐가 되었든 일단 단서들은 잡힌 거 같지만 한 번 더 다시 제대로 된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을 거 같네.”

“아 저희 지금까지 호텔이였죠. 그것도 제일 처음 살인사건이 일어난 방 안.”

“아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너무 흥분해서”

“반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는 게 나을 듯 합니다.”

“그럼 일단 서로 돌아가는 게 낫겠네요.”

“그래 돌아가지. 신형사랑 김형사는 차가 없지?”

“네 없습니다.”

“김지수가 고장내서요.”

“아 그럼 여기까지 택시 타고 온 거야? 장하네”

“그럼 기루, 가 아니라 신형사는 내 차 타고 가자!”

“임형사 차가 아니라 내 찬데? 오형사 차라구”

“아 네. 그렇죠. 빨리 차를 뽑든가 해야지.”

“왜 저는 안 태워 주실라고 하져 임형사님? 저 실망했어요.”

“아 그래.”

“뭐예요 그 영혼 없는 말투? 아 설마 임형사님 우리 신기루 신형사를?”

“ㅡ아아아ㅏ아 김형사 내 차, 아니 오형사님 차를 타고 같이 가지 않겠니?”

“안 됐지만 임형사. 그렇게 되면 뒷자석은 낑겨서 가야 해.”

“안 되지. 그럼. 뒷자석은 내가 타는데. 아 아니면 내가 운전할게 임형사가 뒷자석?”

“아 그거 좋네요.”

“네 좋다구요?”

“아 말이 헛나왔어요.”

“신형사랑 김형사는 내 차 타고 갑세.”

“네.”

“그럼 윤형사네는 서에서 다시 보는 걸로 합세.”

“네, 반장님.”

범인만의 100점.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인데.. 어디였지? 되게 최근에 들었는데. 그게 분명.

나…

“신기루 신형사!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아 거의 생각날 뻔 했는데 저

“망할 동그랑땡 자식”

“에 왜! 갑자기 왜 망할 동그랑땡 자식이래 왜에!! 신형사 아니 기루야 왜 그래.”

“됐어 시끄러워.”

“내가 신기루 신형사라고 해서 그래? 아니 갑자기 왜 그래에. 너 게속 그러면 나 운다?”

“어 울어 제발. 그리고 내 눈 앞에 띄지 말아주라.”

“야아 싫어 나 너랑 평생 친구 할 거란 말이야. 너 여자친구 생기면 더블데이트도 하고 음 그리고 !”

“누구 맘대로 더블데이트래?

“당연히 내 맘대로지!”

“망할 동그랑땡 자식”

“기루야아 기루야?

“빨리들 오게나. 윤형사네는 벌써 출발했네.”

“네 반장님.”

“아 그리고”

그리고?

“김형사는 조금 입을 다무는게 좋을 듯 하네만.”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반장님까지 너무 하세요!!”

“김형사?”

“네, 반장님?”

“입.”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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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1-20 20:07 | 조회 : 1,052 목록
작가의 말
Uare

2020 새해가 될 때까지 연재하지 않은 저를 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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