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 부제 : 카인X혁 (2) ]



윤은 카인의 품에서 울다 잠들었고 카인은 잠든 윤을 안아 침대에 눕혔다.꾀 오랜 시간 바닥에 앉은 채로 윤을 토닥인 탓에 카인의 다리가 미묘하게 떨려왔다.테이블 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윤을 바라보는 카인의 얼굴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방법이 없을 정도로 복잡해보였다.

"뭐해?"

테이블에 앉아 생각에 잠긴 카인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언제 왔는지 혁이 문 앞에 기대 있었다.혁을 발견한 카인은 생각하던 것을 미뤄 둔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도 안오길래 난 또 어디서 자빠져 있는 줄 알았네"

혁의 말에 카인은 다리를 만지작 거렸다.

"그 정도는 아닙니다..애도 아니고.."

얼굴을 붉히는 카인을 보며 혁은 피식 웃었다.

"나와"

혁의 말에 카인은 윤을 한번 더 쓰윽 바라보더니 방을 나섰다.어째 윤을 혼자 나두고 나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어쩔 수 없는 처지이기에 윤을 뒤로 한채 혁의 뒤를 따랐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윤을 안고 있던 탓에 다리가 저린지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세 체력이 사라졌나?"

비꼬듯 말하는 혁의 말에 불편한 다리를 참아 가며 그를 압질러 가기 위해 애를 썼다.혁은 그런 카인을 보며 미리 챙겨둔 술병 두개를 높이 들며 흔들었다.

"같이 마시자"

흔들어 보이며 술병을 보여주는 혁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카인은 혁의 손에 들린 술병 하나를 가로 채 가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자신이 오기전 미리 마셨는지 바닥에는 꾀 많은 빈 술병이 바닥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혁 역시 술병을 입에 가져다 대며 바닥에 털석 주저 앉았다.

"얼마나 드신 겁니까?"

카인 역시 술을 한모금 가져다 대며 말했다.

"별로 안 먹었다"

술이라도 취한 듯 평소와 다른 모습의 혁에 카인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서로 아무말 없이 서로를 쳐다보며 피식 웃는 그들은 술병을 거의 비워 갈 때쯤 아무말 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궁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오늘 따라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이미 한참 지난 밤이었지만 푸릇하고 수 많은 별들이 자리를 매꾸었다.

혁은 다 마신 술병을 빈 술병들이 있는 곳에 세워 두었다.한병에 취해 고개를 가누지 못하는 카인을 바라 볼뿐이었다.

'이렇게 보면..진짜 어릴적 내모습 같군..'

풀린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카인을 부축하며 자신의 처소로 데려가는 혁의 표정은 흐뭇하게 웃는 듯 했다.자신의 처소에 데려와 대충 겉 옷을 벗기고는 자신의 침대에 눕힌 혁은 자신 역시 대충 겉옷만 벗고는 그 옆에 나란히 누웠다.술 기운때문인지 오랜만에 누군가 자신의 옆에 함께 있어줘서 인지 혁은 금방 눈을 감았다.







카인이 잠든 윤을 두고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가주 역시 밤 옷차림 그대로 윤의 방안으로 들어섰다.붉어진 눈을 보고는 바로 알아차린 가주는 천천히 윤의 눈가를 쓰다듬었고 한참 동안을 바라보다 윤의 옆에 천천히 누웠다.

"흐..응..."

잠꼬대 라도 하듯 몸을 뒤적이며 작은 신음을 뱉는 윤의 모습에 가주는 윤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그렇게 난폭하게 다루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자신의 생각이 한 순간에 무너져서 인지 가주 역시 윤에게 전과 달리 다가서지 못했다.

"내가..너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자는 윤을 향해 중얼거리는 가주는 쓰다듬던 손을 내리고는 잠을 청했다.침대가 넓기는 하였지만 윤과 가주의 거리적 사이는 평소 같지 않아 둘 사이에 아주 큰 벽이 다시 세워진듯 보였다.







아침은 금방 찾아왔다.꾀 쌀쌀해진 듯 살짝 열어둔 문으로 찬 바람이 들어왔고 아직 자고 있는 윤의 어깨 까지 작은 천을 덮어주는 가주는 찬 바람과는 달리 추위에 강한지 자신의 가슴부위를 훤히 들어낸 채 허리를 숙여 윤의 입술에 살짝 가져다 대었다 때었다.그러고는 살짝 웃음을 지은 채 윤의 방에서 나왔다.아직은 찬 바람 공기에 감기라도 들지 몰라 문을 닫고 나갔다.

카인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나 씻지도 못한 자신의 몸을 대충이나마 씻고는 옷을 입었다.그러고는 아직 잠에서 덜깬 혁을 뒤로 한 채 윤이 있는 방으로 갔다.다행인지 카인이 도착했을 땐 윤은 아직도 잠에서 꺄지 않았다.술 덕분에 뻐근해진 몸을 돌려가며 풀주던 카인은 꾀 많은 동작을 끝으로 숨을 몰아 쉬며 자리에 앉았다.

"하아..하아..역시 무리였나.."

흘러내리는 땀을 소매로 닦아낼 때였을까 윤이 천천히 눈을 떳다.어째 덮어져 있는 천을 천천히 잡아 내리며 하품을 하는 윤이었다.

"하아암"

하품 소리에 카인은 침대쪽을 바라 보았고 윤은 살짝 피소 지었다.오랜만에 둘이 함께 아침에 맞이하는 것이 카인에게는 좋은 듯 일어난 윤의 곁으로 갔다.

“잘 주무셨습니까?”

“아침은...”

어떻게 되는지 몰라 말을 흐리며 침대에서내려 올수 있도록 윤의 손을 잡아 주었다.윤이 카인의 손을 잡는 것을 문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가주는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흐음 바람인가”

가주의 등장에 윤은 흠칫 놀라며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꾀 화려한 옷으로 차려 입은 가주는 윤의 곁으로 다가섰다.윤의 귀쪽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저녁때 오마”

가주는 경계하는 카인을 쳐다본 후 윤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밖으로 나섰다.








모두 태풍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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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9-07 22:54 | 조회 : 2,885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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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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