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발걸음을 옮긴 위원 장은 처음 보는 책들을 보며 기뻐하는 윤을 잠시 동안 바라볼 뿐이었다.이것 저것 한상을 차릴 수 있을 만큼 책을 꺼내든 윤은 자신을 바라보는 위원 장을 향해 베시시 웃음을 지었다.

"저도 여기서 아버지랑 같이 일하면 안되요?"

윤의 갑작스런 말에 위원 장은 물론이고 카인 마저 놀란 눈치였다.물론 어렸을 때부터 학문을 다지고 지식을 쌓아 또래 아이들에 비해 머리가 비상한 편이지만 서슴 없이 이런 말을 꺼낼 줄은 몰랐다.어미의 머리색을 닮아 하얀 머리를 지녀 또래 아이들과 다른 이들에게도 놀림 받았던 터라 쉽사리 사회에 나가지 못할거라는 위원 장의 말은 크게 벗어난 참이었다.

"아버지..?!"

아무 대답이 없는 것이 이상해 윤은 한번 더 위원 장을 불렀고 그제서야 윤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아버지와 일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책때문이 아니냐?"

웃으며 답하는 위원 장의 모습에 틀켰다라는 듯이 웃는 윤이었다.

"그치만..일하고 싶기도 해요!"

윤의 서슴 없이 나오는 말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윤이 원하는 곳이 궁이었기에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나중에 한번 상의해 보자꾸나"

당연히 허락해 줄리 없는 위원 장은 대충 얼버무리 듯 답했다.당황하는 위원 장의 모습에 윤은 알겠다며 다시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둘의 대화가 자연스레 끝남과 동시에 서재쪽으로 누군가 빠르게 걸어 들어왔다.차려 입은 행색을 보아하니 가주의 직속 전달자인 듯 보였다.

"가주께서 위원 장님을 급히 찾으십니다"

"가주께서? 무슨일로.."

"자세히는 모르나 급히 찾아 집무실로 모시고 오라는 명이셨습니다."

전달자의 말에 위원 장은 카인에게 부탁을 해두고는 가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만 집에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에..왜?"

"먼저 가 있으라는 명입니다"

"아버지가..?"

"예 가시죠"

카인의 말에 미처 펼쳐 보지도 못한 책들을 쳐다보며 고민에 빠졌다.이것을 다 읽고는 가고 싶은데 집에는 가야하고...

"도련님..?"

미동이 없는 윤을 향해 카인이 다시 묻자 그제서야 결정이라도 한 듯 천 조각을 책상 위에 고스란히 펼쳤다.그리고는 읽고 싶어 골라 두었던 책을 조심히 싸기 시작했다.

"궁의 서책은 출입이 불가합니다..."

윤의 행동에 카인도 당황했는지 그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올렸다.

"알아..!하지만 언제 또 볼지 모르잖아 잠깐 가져 갔다가 다시 돌려 놓을 거야..!"

윤의 말에 카인은 말려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카인은 윤과의 시름을 한참이어 가고 말았다.물론 결과는 언제나 카인의 백기 뿐이었다.윤의 책 고집은 그 누구도 꺾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는 셈 이었다.

"대신 내일 반드시 가져다 놓아야합니다"

카인의 한숨과 함께 윤에게 말을 이르자 윤은 기쁜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3~4권 정도 들려진 보따리는 조금 무거워 보였기에 카인이 대신 들기로 하였다.

"이걸 하루 안에 다 읽을 수는 있고요?"

"그럼..!"

윤의 밝은 대답에 카인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 졌다.






한편 가주의 급한 불음에 가주가 혼자 계신 집무실로 향했다.전체적인 일이 끝난 후 개인 적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쉬는 곳 혹은 나머지 서류를 둘러보는 곳은 사용되는 곳이기에 가주가 가장 오랫 동안 머무는 곳이기도 했다.이원 장이 집무실의 문을 세번 두드리자 안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이원 장은 천천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섰다.앞으로 보이는 긴 책상에는 꾀 많은 양의 서류들이 한 가득이었다.오후에 잠깐 쉬었더니 금세 불어 났을 것이다.집무실에는 업무용 책상을 제외하고 그 밖에 잠시 쉴 수 있는 침구와 탁자 그리고 책,작은 방문이었다.이 방문은 무슨 용도 인지는 몰라도 무언가로 굳게 닫혀 사용하지 않는 듯했다.가주는 천천히 집무실로 들어서는 이원 장을 보고는 쓰고 있던 업무용 안경을 내렸다.

"윤은?"

들어 서자 마자 가주는 위원 장 보다는 윤의 이름을 먼저 불렀다.그것 마저도 위원 장은 그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늦을 것 같아 먼저 집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위원 장의 말에 피식 웃으며 장난이 섞인 듯한 말투로 한마디 내 뱉었다.

"누가 잡아 먹기라도 한는 건가?"

가주의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 위원 장의 모습에 재미를 잃은 듯 책상에서 일어나서는 위원 장의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내가 여기로 부른 이유를 알겠나"

위원 장은 가주의 아무렀지 않은 물음에 왜 인지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을 뿐이었다.

"...윤 때문이 아닙니까?"

살짝 날이선 위원 장의 목소리에 다가가는 것을 멈추고는 책상에 털석 걸터 앉았다.

"참 어여쁜 아이지 흰 은발이라니"

가주의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에 위원 장은 함껏 표정을 굳히며 말문을 열었다.

"..그 아이는 안됩니다"

"되고 안되고는 내 뜻 아닌가?"

위원 장을 압박하는 물음에 아무런 말 조차 할수 없었다.가주와 위원 장이라는 직급 하에선 당연히 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충실한 견을 두었더군 놀랐어"

피식 웃으며 말 하는 가주의 숨은 뜻 같은 건 이미 진작 알아차렸다.

"가주께 받치고 싶어하는 귀족들은 널리지 않았습니다...우리 윤은..."

책상에 걸터 앉은 가주는 창너머 멀리 보이는 카인과 윤의 모습을 보고는 실 없이 웃음 보였다.어떤 의미인지 의아한 위원 장은 그저 가주를 바라 볼뿐이었다.

"발칙한 생각이야"

"무엇이..."

"윤은 책을 좋아한다지?"

"예..그렀습니다만..."

가주의 알지 못하는 질문에 대답은 했지만 전혀 그의 의도를 모르는 위원장은 여전히 가주만을 쳐다 볼뿐이었다.

"오늘은 집에 빨리 들어가는게 좋겠군"

"그럴 참이었습니다 윤이 혼자 있어서요"

위원 장은 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린 후에 집무실을 빠져 나왔다.곧바로 궁을 나와 집으로 향하려 발길을 돌렸다.



가주는 문이 닫히자 마자 혁을 불렀다.혁은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섰다.책상에 걸터 앉은 가주를 향해 걸어 갈뿐 딱히 말을 올리진 않았다.

"반역이 있을 것 같구나 준비해"

가주의 말에 의문을 품었지만 혁은 고개만 숙인지 채 딱히 말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럼 전 명을 수행 하러 가겠습니다"

혁이 집무실의 문을 열고 나가자 가주는 밖을 쳐다보며 피식 눈 웃음을 지었다.




11
이번 화 신고 2019-08-01 21:39 | 조회 : 2,884 목록
작가의 말
포류중

이제 2편 만 더 있으면 되는데...흐히히힣///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