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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아..."

그를 처량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그의 옆에 있던 제온이라는 사람이 말한다.

"뭐야, 너 배고픈거냐."

"냐아"

".......제온, 식량을 가져오도록."

"에? 먹이 주게?!"

"그래. 불만있나?"

"에효...하여간 저 성깔은...."

이어서 이안이 제온을 흘겨보자 제온이 자신은 아무런 죄가 없다는 듯 두 손을 올려 항복자세를 취한다.

"이안, 저 고양이 키울 셈이야?"

"아니, 나를 따라오다 보면 죽을 것이 분명하다. 어째서 이 숲에서 살아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한낱 운에 불과하겠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득 생각난다.

나, 어떻게 말을 알아듣고 있는거지?

그들의 말은 영어도 아니고, 내가 들어본 외국어도 아니다.

결론은 나는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야 할 터.

뭐, 상관없지!

좋은게 좋은거니 나에게 피해만 오지 않는 다면 상관없다.

"먀!!"

그래서 먹을 건 언제 주는데!!

"아, 맞다. 식량,식량."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제온이 달려가 식량 조금을 가져온다.

근데.....참치다.

ㅈ,저기 내가 겉모습은 이래도 안은 사람인데 말이죠,,,,?

근데 내 예상과는 달리 참치가 맛있어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라 고급 음식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ㅁ,미야!!!"

뭐야 저건!!!! 엄청 맛있게 생겼잖아!!!

결국 본성을 이기지 못한 이성은 저 멀리 날아가 쳐박히고 남은 본성만이 나를 이끌었다.

뭐, 말하자면 내가 참치를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소리다.

근데 어디선가 시선이...?

고개를 올려 주위를 둘러보자 이안과 제온을 포함해 10쯤 될까 싶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먀...?"

뭐야, 왜...?"

"우와....확실히 소동물은 귀엽긴 하네...."

"음, 그렇군."

"미야"

맞아 내가 귀엽긴 하지!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몸이 번쩍 들린다.

그러곤 그 큰 키로 나를 나무위에 올려놓고는 이안이 말한다.

"여기 있도록. 너 같은 동물은 잘못하면 금방 죽을거다."

"미야아....?"

뭐야, 나 진짜 버리고 가게...?

"그럼 갈게, 야옹아~"

제온이 활기차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빨리 오라는 말을 하고 가버리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서운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얼마나 봤다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지 나도 나를 이해못하겠다.

아마 이 세계에 와서 처음 본 사람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나는 또 여기 혼자 있어야 하는 건가....

"미야아....."

나도 같이 가.....

그들은 내 말이 들리지 않았는지 멈추지 않고 가버린다.

저것들이 감히 내 말을 무시해?!

다급하게 내려가 그들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빠르게 뛰어 그들을 겨우 따라잡자 기척을 느낀 제온이 멈추라는 손짓을 한다.

그러자 일행이 전부 멈추고 그제야 나를 알아차린 듯 나를 쳐다본다.

"미야아!!"

나를 버리고 가면 어떡해!!

화난 듯 그들을 흘겨보자 제온이 나에게 말한다.

"너, 우릴 따라온거냐?"

"먀!"

당연하잖아!! 여기에 혼자 있다간 분명 죽을거라구!!

"허, 신기하네."

이안이 가까이와 나를 보더니 말했다.

"우리를 따라오면 위험하다. 그나마 아까 있던 곳이 안전지대니 그 곳이 훨씬 나을거다."

"먀아!!"

싫어!!

"이안, 그냥 대려가는게 어때? 우리가 보호하고 있으면 괜찮을거 같은데?"

".........하아, 알겠다."

"먀아~"

기분 좋다는 듯 말하는 나를 보고 제온이 헛웃음을 흘린다.

"참 신기하다니까, 꼭 우리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그렇군."

"냐옹~"

"봐, 지금도 대답하는 것 같잖아?"

"확실히 그런 것 같군."

"뭐, 상관없으니까 그냥 가기나 하자"

"음."

이렇게 나는 그들과 수도로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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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24 11:43 | 조회 : 542 목록
작가의 말
소령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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