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녀다 2화

루엔. 내가 마녀라는 걸 알고도 큰 적대감을 보이지 않은 유일한 사람. 나도 딱히 루엔이 싫다거나 한 건 아니다. 근데‥

"‥왜 여기 있어?"

"아, 저‥ 리엘라‥"

왜 날 따라왔지? 길을 잃은건가?

"얼른 마을로 내려가. 이러다가 들키면 큰일나"

"아니‥부탁할게 있어서‥"

마녀한테 부탁이라니‥나한테 부탁할거라는 건 원래라면 실현 불가능한거 아닌가? 뭐 영생이라던가 불로불사 같은거‥

"‥마스터, 인간과 깊게 엮여 좋을것이 없습니다. 그냥 가시죠"

릴리에 말대로 그냥 무시하면 끝날 일이다. 무슨 부탁일지도 모르고. 그런데‥

"부탁이야‥"

너무 간절해 보여서 무시할수가 없다

"‥뭔데?"

물어보기만 하는 거라면 괜찮겠지

"마스터! 저런 말에 넘어가시면‥!"

"얘,얘기만 들어보는 거야"

"아까 수도로 간다고 했지? 나도 데려가줘"

‥역시 무시하는 게 나았을까. 마녀 인생 200년에 이런 부탁은 또 처음이네.

"‥왜?"

아니, 근데 솔직히 얼굴 잘생기고 인기 많고 직업도 괜찮은 애가 왜 굳이‥?

"‥저곳에 있기 싫으니까"

"무슨 뜻이야?"

"인간은 변하지 않아. 그저‥"

"그저?"

"사람들이 널 죽이려고 한 이유는 그저 분풀이 상대가 필요했을 뿐이야"

"그건 내가 마녀니까 그런거야"

"아니, 마녀라고 해도 넌 우리한테 나쁜 짓을 한적도 없고 오히려 친절했잖아. 마법도 사실 톰 할아버지 다리를 고쳐주려다가 그런거고"

"그래도 마녀란 그런 법이야"

"‥"

"그리고 이제 거긴 엄청 살기 좋아질거야! 분명해!"

"‥왜 그렇게 생각해?"

"그야, 마을의 나쁜 마녀가 사라졌으니까!"

"바보같아"

"그런가?"

"아무튼 나도 갈래"



안 되는걸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들어주고 싶어진다. 내가 아는‥누군가를 닮은 것 같아서

"마스터?"

누군가를 닮았는데‥누구인지 알수가 없다

"그래‥"

그치만

"좋아, 데려가줄게"

한번쯤은 들어줘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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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22 15:06 | 조회 : 1,193 목록
작가의 말
이네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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