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하지 못하겠어.

지금 이 상황.
말이 된다고 생각해?
열심히....살았잖아...그만하면 한 번쯤은 봐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림자가 다가왔다.
어제처럼 야근을 하고 어제처럼 암말기 판정을 받은 언니가 있는 병원에 갔다가 어제처럼 병원에서 나왔다.
그리고 어제같지 않게 날 반긴건 포탈.
그래,포탈.소설이나 만화,웹툰 같은 곳에서만 보던 그 포탈말이다.
그 안에서 나온 건 당연스럽게도 몬스터.
하하,제기랄..이게 말이 되냐고.
열심히 살고 열심히 돈을 모아서 열과 성을 다해 언니를 간병하기까지.
여기서 내 인생은 막을 내리리라.
할 만큼 했고 살 만큼...살 만큼 살지도 못 했는데!
어째서...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언니를 위해 헌신하던 내게 왜!....

크르륵..크르르르르....
괴물,몬스터가 내게 다가왔다.
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졌다.
끝...끝인가봐...
크르륵!
투둑,투두둑...
온 몸에 고통이 가득할거라 생각했지만 얼굴에 무언가 떨어지기만 했다. 그리고 무언가 주저앉는 소리.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떴다.
얼굴에 묻은 걸 닦아내어 보았다.
빨간색..그래 그건 빨간색이었다.
이제 무언가 주저앉은 곳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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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02 18:59 | 조회 : 295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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