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최악의 만남(5)

어둡고 우중충했던 방에 불이 켜지지자 드러나는 또다른 방들이 보였다.

“여기는 일반 옷장이고, 여기는 욕실이고, 여기는 드레스룸이고, 여기는 메이크 실이고….”

설명을 하며 하나 하나 알려주고 있는 은하는 친구에게 집을 처음 소개해 주는 것처럼 신나보였다. 저렇게 환하게 웃고 밝은 아이였다. 은하는.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더 빨리 은하를 구할 수 있었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까? 이 아이는 평소처럼 밝게 웃으며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내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 한켠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여기서 들어가면 전부 바지가 있어! 오빠는 체격도 저랑 비슷하니까 아무거나 입어도 잘어울릴 거야.”

일반 옷장이 가득 옷걸이 걸려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서 은하는 신나게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내 눈에는 그게 다 거기서 거기인데 다른가?

“이건 어때?”

딱 달라붙는 타이트한 바지를 내게 건네는 은하를보며 어색하게 뺨을 글적이며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나 딱 달라붙는 옷은 못입어.”

어딘가 깊게 잠긴 붉은 눈동자가 아련해보였다. 그래서 은하는 지한에게도 사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곰곰히 다시 옷을 고르기 시작하는 은하에 모습에 나는 안도했다. 아직 ‘그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심지어 경찰에도 말하지 못하였다.

생각하고 입을 열려고 할때면 검고 어두운 기억의 파도가 나를 덮치며 목을 조여왔기 때문이었다.

병원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진단을 받았다. 많은 상담을 받고 치료도 받아보았지만 나는 결국 그대로였다.

“지한이 오빠?”

어두워진 지한의 표정에 은하가 걱정스럽게 지한을 흔들었다.

“응? 왜그래?”

하지만 금세 그런 표정을 숨기며 상냥하게 웃으며 말하는 지한의 행동에 은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옷을 건내주었다.

“이거는 입을 수 있을거야. 얼른 갈아입고 나랑 쇼핑가자.”

“응.”




※※※




“오빠도 갈거야?”

옷을 다 갈아입고 차키를 들고 거실에서 대기 중인 은성이 은하의 말에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둘만 보내기에는 영 불안해서.”

칫. 작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지만 은성은 가볍게 무시하며 지한을 기다렸다.

“은하야, 이거 이렇게 입는거 맞아?”

그때 지한의 목소리가 들리자 남매의 시선이 지한을 향했다.

“와! 세상에. 너무 잘어울린다.”

“그래?”

카프리 펜츠로 된 널널한 검은색 바지와 품이 넓고 소매가 긴 하얀 후드티가 몸에 잘맞았다.

“오빠 머리카락이 하얀색이어서 그런가? 왜이렇게 하얀 옷을 입으니까 신성해보일까.”

양손을 꼭 붙잡고 나를 반짝이는 시선으로 보는 은하의 눈을 슬쩍 피하며 서은성을 바라봤다.

검은 색의 청바지와 셔츠하나만 입고 거기다 검은 코트만 걸치고 있는 것 뿐인데 서은성은 잡지 모델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잘생길수가 있는 것인지.

“와, 진짜 지한이 오빠 너무 예쁘, 아니 잘생, 아니.
음, 예쁘게 잘생겼다?”

예쁘다와 잘생겼다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은하는 나에게 폭풍칭찬을 해주었다. 내가 나쁘게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초,중,고 때부터 고백도 많이 받아봤고 또 이상한 놈들도 많이 꼬이기도 했으니까.

“고맙다. 은하도 예뻐. 내가 본 사람중에 제일.”

“그래? 나 많이 못생겨졌을 텐데….”

“그래도 예뻐.”

빈말은 아니었다.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하고 입술색도 분홍빛이 돌고 무엇보다 색이 연한 갈색머리카락이 은하를 더 청조하게 보이게했다. 왜 저 미모를 칭송하는지 알 것같기도 할 정도로.

“그래? 어서가자.”

수줍게 내손을 잡으면서 잡아이끄는 손의 온도를 느끼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아주 옅은 미소였지만 그 미소에서 은성의 눈이 떨어질줄을 몰랐다.




※※※




처음에는 일루스터라는 대기업에 대해서 잘몰랐다.그저 한국의 가장큰 기업이며 여러 분야에 발을 담구고 있다는 것밖에 몰랐다.

하지만

나는 서은성이 차가 재규어 XJ 2.0 인것을 보고 새삼스레 서은성이 일루스터의 후계자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아무렇지 않게 차에 타며 나에 빨리타라고 채촉하는 은하가 그런 후계자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자각했다.

그리고 쇼핑이라고 해봤자 근처의 옷가게에서 옷을
고르는 것을 생각한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 깨달았다.

내 눈앞에 저 거대한 일루스터의 소유의 백화점을 보고 왜 나는 일루스터가 그냥 대기업이아닌 거대기업이라고 불리는 지 깨달았다.

“이번 시즌 신상의 타이틀 메인 컬러는 피치퍼브
(peachpuff)인데 지한이 오빠한테 어울릴 것같아.”

“나바조화이트(navajowhite)도 잘 어울릴 것같은데.”

“역시 오빠. 보는 눈이 있다니까.”

저 재벌 남매는 뭐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고 나는 은하의 손에 끌려가면서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제발 아는 사람과 마주치게 하지 말아달라고 있지도 않은 신에게 빌었다.

날 아는 사람이 이런 고급 백화점에 있을리가 없었지만.

서은성은 무슨 생각인지 직원들을 다 물리고 3명에서만 돌아다니고 있었다. 뭔가 심기가 불편해보이는데 왜 저러지?

“지한이 오빠. 이거 입어보자!”

눈을 빛내면서 이런 저런 옷을 건네는 은하의 성하에 못이겨 결국 이리저리 치이면서 시키는 대로 다 입어 보며 돌아 다녔다.

그랬더니 피곤해서 죽을 것같다.

“나 잠시 화장실좀 다녀올게.”

저 남매는 지치지도 않는 건지. 여유롭게 백화점에 비치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응, 다녀와!”

“길잃지 말고. 직진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오니까.”

“내가 애냐.”

서은성은 고개를 으쓱하며 비웃듯이 웃었고 나는 그런 서은성을 노려본뒤에 곧바로 뒤돌아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남매둘만 남게 되자 묘한 침묵이 감돌았다. 그 침묵속에 먼저 입을 연것은 이은성이었다.

“괜찮아?”

“응? 뭐가?”

걱정스럽게 동생을 바라보는 은성은 눈빛에는 깊은 근심이 담겨져있었다.

“이곳 직원 중에는 열성 알파가 많으니까.”

은성은 여동생이 당한 일을 생각하며 한달이 지난 지금 아직도 이가 갈릴 지경이었다.

“…사실 무서웠는데.”

조용히 마시고 있던 커피를 내려놓으며 은하는 말했다.

“이상하지. 지한이 오빠의 손을 잡고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상하게 안심이돼.”

지한이 멀어지자 떨리는 손을 힘을 주어 막아보려 했지만 하햫게 질린 손의 떨림을 은하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런 은하의 손을 은성이 잡아주었다.

“그렇다고 내가 지한이 오빠를 연애의 대상으로 보는건 아니니까. 안심해, 오빠.”

“그래.”

“오빠의 연적이 될 생각은 없어.”

흠칫.

순간 은성의 몸이 굳었다.

“…연적?”

“응, 오빠 지한이 오빠한테 관심있잖아.”

“관심이야 있지. 연애적인 그런 관심은 없어.”

무슨 그런 말을 하냐는 듯한 은성의 말에 은하는 생전 처음으로 모든것이 완벽한, 마음을 나눈 친구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오빠가 한심하게 보였다. 눈에 보일 정도로 신경쓰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정작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하가 빌려준 옷을 입고 나왔을때 은근히 시선을 계속 지한에게 주고 있던 것을 본 은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은성는 자각하고 있지않지만 지한이 입었던 그 많은 옷들을 전부 구매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돈을 그렇까지 쓴적이 없는 그 오빠가.

“널 구해준 사람이라서 네가 그렇게 그 녀석을 따르
는 걸까?”

초 극우성으로 태어난 남매는 그리 곱지만은 환경속에서 살아왔다. 아버지의 다른 부인들과 그들의 자식들의 온갖 잦은 괴롭힘속에서 누구도 남매를 보호해 줄수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어머니조차도.

그래서 남매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경계하고 쉽게 믿지 않았으며 오직 서로에게만 그 마음 깊은 곳을 허락하였다.

그런 은하가 지한에게는 너무나도 쉽게 마음을 열고 자신을 내보이고 있었다.

“모르겠어. 나도 처음에는 날 구해준 사람이라서 그런줄 알았거든? 그런데 뭐라고 해야할까. 지한이 오빠에게는 경계심이 풀리고 저절로 편안해져. 그리고 어머니가 아닌 엄마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져. 마치 그런 페로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상하지? 지한이 오빠는 베타인데. 내 오메가로서의 감각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말하고 있는 은하의 표정이 저절로 풀어지면서 은은하고도 자연스러운 미소가 나왔다. 그런 은하를 보는 은성의 눈동자가 깊어져 있었다.

“그래서 다시 만났을때 지한이 오빠가 날 구하러 와준 천사님인줄 알았다니까.”

하얗고 별처럼 반짝거리는 머리카락과 사람이 아닌것 같은 붉은 빛이 감도는 눈동자가 지상에 강림한 천사인것 같았던 그때의 기억의 떠올린 은하가 조금 소리내어 웃었다.

반면 은성은 실소했다.

천사라.

그런 입이 험하고 한마디도 질줄을 모르는 천사가 있었던가.

그리고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은하와는 다르게 은성은 지한을 오메가라고 감지하고 있었다. 지한의 근처에만 가도 알파의 페로몬이 기뻐하며 어쩔줄을 몰라했다. 본능이 계속 지한을 오메가로 인식하고 있었다.

초 극우성 오메가인 은하는 지한보다 2배는 더뛰어난 페로몬 감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조절하고 지배하는 능력은 초 극우성 알파인 은성보다 못할지 언정 감지 능력만큼은 더 뛰어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은성의 감지능력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은성또한 초 극우성 알파였고 발현하기 전에 성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것을 뛰어넘는 감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초 극우성 알파인 은성은 이상하게 지한에게 끌리고 있었고 초 극우성 오메가인 은하는 지한에게 이상할정도로 편안함과 따스함을 느끼었다.

도대체 지한이 무엇이길래?

은성이 지한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 그것은 의사가 쓰러진 지한을 진찰하러 왔을때 했던 말이었다.

‘몸에 그렇다할 이상이없습니다. 굳이 말하지면 영양실조와 빈혈정도겠군요. 각혈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군요. 큰 병원을 가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유모를 각혈. 이상하리마큼 하얗고 뽀얀 피부.

한국인 특유의 그런 구릿빛 피부는 전혀 보이지 않는데 생긴 것은 한국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알비노는 아니라고 했다. 머리카락은 하얗게 센거라고.

머리카락 하얗게 세게되는 경우. 염색이 아니라면 마리 앙투아네트증후군(Marie Antoinette syndrome)밖에 없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단시간에 머리가 새하얗
게 변하는 증상.

머리카락이 하얗게 될 정도의 스트레스. 지한은 무
슨 일이었었던 것일까.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속에서 용암이 들끓었다. 불쾌한 기분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퍼지면서 분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오빠.”

갑자기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은하가 은성을 불렀다. 상념에 잠겨있었던 은성은 떨리는 은하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은하야?”

진정된 손까지 덜덜 떨면서 은하는 입술을 깨물며 불안한듯이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사람이야. 저기에서 그 사람의 페로몬이 느껴져.”

친화력 좋은 여동생이 그 사람으로 칭하는 상대는 한명밖에 없었다.

“그 인간이 여기는 왜.”

“그런데 방향이 지한이 오빠가 갔던 방향이야. 오빠 가보자. 왠지 불안해.”

급하게 일어나는 은하의 뒤를 따라 은성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가슴이 떨려왔다.




※※※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모퉁이를 돌자마자 달리던 어떤 꼬마와 부딪쳤다. 12살 남짓 됬을 법한 아이에게 밀려서 나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후드가 벗겨졌는지 주위가 환해졌다.

“…아야야.”

엉덩이가 아프다.

어떤 예의도 모르는 인간이 공공장소에서 예의도 없이 얘가 달리도록 내버려두는 거야.

“우와! 머리카락이 하예!”

아이고 참. 내가 참 싫어하는 눈빛이네.

“아빠, 나 이거 가지고 싶어요!”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인간이고.

아이는 아빠라는 사람을 끌고와서는 주저 앉아 있는 나를 삿댓질하며 가르켰다.

“언제부터 우리 회사의 백화점에 베타가 들어올 수 있었지?”

싸늘한 중년의 목소리에 짖흔 혐오의 감정이, 나를 부정하는 감정이 있었다.

그리고 내뿝어 내는 페로몬도 참 저질스럽다. 페로몬은 그 주인의 가장 순수한 본능과 본성이다. 그런데 저 페로몬은 마치 늪같았다. 그것도 썩어 고여버려 그 누구도받지 않고 스스로를 가둔채 썩어가는 고인물. 그곳도 모자라 주위의 땅까지 오염시키려고 드는 이기적인 검은 페로몬.

솔직히 역겨웠다.

“아빠, 나 이거 가질래!”

“해영아, 이런 더러운 베타와는 접촉하면 안된단다. 이들은 우리들 보다 열등하고 하찮은 존재다.”

“하지만 예쁜걸.”

고개를 들어 본 남자는 혼열인지 덩치가 꽤 크고 얼굴도 미중년이라고 표현해야 될정로 잘생긴 미남이었다.

그런데 하는 말을 봐서는 상류층의 알파우월주위의 사상을 가진 머리가 텅빈 머저리들이 틀림이 없었다.

“지랄하네.”

내 신랄한 욕에 중년의 미간이 좁혀지고 아이는 놀란 얼굴로 나를 올려다 보았다.

“지금 뭐라고.”

“귀 막혔어? 지랄을 한다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옷을 털었다. 다행이도 바닥이 깨끗해서 더러워지 않고 먼지만 조금 묻었다.

“이봐요, 아저씨. 예의란걸 모르시나봐? 공공장소에서 얘가 뛰어다니면 위험하다고 막아야 되지 않아요? 상식이 없으세요? 아니면 그 잘난 알파의 뇌로도 모르시는 걸까요?”

중년인은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미세하게 찌그러진 미간과 난폭하고 징그러운 페로몬이 그의 기분을 아주 잘 나타내면서 그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요즘 베타가 아주 기세등등해졌어.”

저 미친놈. 베타에게 페로몬으로 공격했다.

베타는 알파, 오메가와는 다르게 페로몬을 체외로 내보내고 조절하고 지배하는 능력이없다. 그렇기에 페로몬의 공격에 취약하며 이를 방어 할 수단이 없다.

그렇기에 법으로도 금지시키는 것이 바로 알파가 베타에게 페로몬으로 치명상을 입히는 것이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럽다. 동시에 과거의 기억이 올라와 내 다리를 묶는다. 강제로 알파의 페로몬을 주입당하고 강간당할뻔 했던 기억이.

참아야 했다.

여기에서 방어라도 한다면 저 극 우성 알파는 반드 시 눈치챌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감지할 수 있는것은 어디까지 체외로 나와 있는 페로몬뿐이다. 체내의 페로몬은 오직 나밖에 감지 할 수 있다. 그러니 체내로 들오온 공격적인 페로몬을 잠재우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뜻이다.

“와, 말로 못이겨서 당신이 말한 열등하고 하찮은 존재에게 페로몬까지 사용해?”

피부가 저리고 손목이 덜덜 떨린다. 위에서 토기가 올라오고 머리속에서 저 페로몬을 당장 지배하라고 본능이 자신보다 아래의 것에게 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본능을 억누르며 비틀리게 웃으며 미중년을 도발했다.

“그런데 어쩌나 당신의 그 하찮은 페로몬 따위는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는데?”

“뭐라?”

내 말에 화가난 미중년이 더 진하고 독하게 페로몬을 뿌린다. 주위의 직원들과 손님들까지 주저 앉아 몸을 떨고 있다.

이정도면 초 극우성 오메가인 은하가 눈치챌 것이다. 오메가는 지배력이 떨어지는 대신 감지력이 알파보다 뛰어나니까.

지금쯤 내 SOS를 감지했겠지.

9
이번 화 신고 2019-07-18 15:32 | 조회 : 2,083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잠시후 연참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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