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입술은 꽤 부드럽다. 놀라서 크게 뜬 날카로운 눈도 맘에 들었다. 씨바 나 진짜 미쳤나봐.
"유본부장님."
그를 불렀다. 그의 넥타이를 잡은 내 손이 떨리는 게 느껴져 진정시키려고 해보았지만 글쎄, 무리다. 넥타이를 세게 잡아 그를 잡아당겨 나의 키에 맞추고....
키스했다.
나도 내가 미쳤다는 걸 안다. 어떻게 남자한테? 내가 왜? 그냥, 그냥 확인이야. 역겨워하면 그냥 벌칙 같은 거라고 둘러대면 되겠지?
하지만,
그는 내 예상과 달랐다.
"드럽게 못하네."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듣기 좋다. 저 목소리가 듣기 좋다니.... 나 진짜...
"?!!"
그는 넥타이를 잡은 내 손을 잡더니 방향을 틀어 나를 벽으로 밀어부쳤다.
"키스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이형석 본부장님."
그의 말이 끝나고 그가 내게 입을 맞춰 왔다. 입술을 꾹 다물고 ㅇ저항하기 위해 그의 어깨를 손으로 밀려고 해보았지만 그의 다리가 내 가랑이 사이로 흘러들어오며 나의 그곳을 허벅지로 눌렀다.
"흣, 잠...!"
나의 입이 열리자 유본부장, 유진우 그 인간은 좋은 피지컬로 날 누르며 내 뒷목을 잡고 나의 고개를 젖혔다.
갑자기 쳐올려진 머리에 당황해 입을 벌리자 그의 혀가 내 입술을 핥고 들어왔다. 여전히 그의 허벅지는 천천히, 그리고 조금 씩 쳐올리며 나의 그곳을 자극하고 있었다.
"이게 키스라는 겁니다. 애송이."
유진우가 떠나고, 그 새끼의 본부장실에서, 숨막혀 헐떡거리는 나의 신음소리만 울려퍼질 뿐이었다. 난 수트 끝자락으로 부풀어오른 나의 그곳을 가리며 계속 가쁜 숨을 들이쉬었다.
"젠장....뭐야..."
대체 언제부터 내가 저 사람을 그런 식으로 바라봤고, 난 저 사람에게 왜 키스 같은 걸 한걸까....
그와의 첫만남은 한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