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같이 데려가주세요

윤제를 뒤로하고 방을 나온 진성은 자연스럽게 건물 밖으로 나왔다.
건물 주변을 둘러보다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놀이터를 발견하고 걸음을 옮겼다.
밝게 웃으며 뛰노는 아이들.
놀이터에 다다른 진성은 현수와 공을 가지러 왔던 진수를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 우리 파란공 도련님, 형 기억나요? "

진수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 기억나요! 아까 현수가 반한 잘생긴 형 이쟈나요. "

진수는 공을 줍고서 진성의 앞으로 총총 뛰어와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 형, 있쟈나요? 진수는요, 현수랑 우진이랑 같이 노는게 쩰루 죠와요오... 아까 선생님들 말씀하시눈거 내거 들었는데요.. 현수 데려가실 거며는 진수랑 우진이도 델꾸 가면 안돼요? "

진성은 진수의 말을 듣고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 형이 잠깐 원장님이랑 고민해보고 말해줘도 될까? 형도 진수랑, 우진이 데려가고 싶어. 하지만 먼저 진수나 우진이를 가족으로 데려가고 싶어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형이 원장님이랑 얘기해보고 진수한테 말해줄게. "

진수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멀리서 예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플록스!!! 요 말썽꾸러기, 어디로 도망간거니!! "

진성이 예연의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망가진 로봇 장난감과 옆에서 예연의 손을 잡은채 망연자실한 눈을 한 아이가 있었다.
진수도 예연과 아이를 발견하고서는 조용히 진성에게 말했다.

" 형, 신경 안 써두 되요. 그냥 플록형이 또 도담이 장난감 망가트린 거예요. "

진수는 저런 소란이 일상인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 음.. 도담이? "

" 네. 쩌어기. 원장선생님 손 잡구 있는 쟤요. "

진수가 앙증맞은 손 끝으로 망연자실한 눈을 한 아이를 가르키며 설명을 덧붙였다.

" 도담이는 맨날 그냥 가만히 있눈데요, 플록형은 맨날 도담이 괴롭히고 장난감 뿌수고 구래요. 근데 플록형은 그게 애정표현? 이래요. "

어깨를 으쓱하며 이해 안된다는 표정을 짓는 진수의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 쥔수, 나 없는 고쉐숴 내 얘긔 하묘눈 안 죠운 고야. "

" 플록형, 형이 도담이 괴롭히는 게 더 안 죠와. "

" 하하하!! 쥔수, 그궈 애죵표횬이라구 해쫘놔 "

" 당하는 사람은 아닐껄? 근데 형, 거기서 쫌 나와. 벌레 있짜나. "

" 아하하! OK, OK. 알게쒀. "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진수의 뒤에있는 풀숲에서 나타난 외국인 아이는 풀숲에서 나와 진성을 발견하고선 진성에게 인사했다.

" wow, new face! 안뇽하쉐요, 져눈 플록스 제프리 카르디안 이예요. 져눈 캐나다에숴 와쒀요. "

아직 서툴지만 어린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유창한 한국어였다.
진성은 웃으며 플록스에게 인사했다.

" 안녕, 플록스. 형은 안진성이라고 해요. "

플록스는 작은 목소리로 진성의 이름을 연습했다.

" 안...쥔숴...엉...쥐인..숸..쥔쉉. 쥐...인...숴....엉. "

몇 번 연습하더니 방긋 웃으며 플록스가 진성에게 말을 걸었다.

" 쥔쉉. 져눈 five. 다쉇..솰.. 이예요. 쥔..쉉은 묯솰 이예요? "

" 형은 28살 이예요. Twenty-eight. "

" 오우! 그뤄묜... oops! 예욘, 화 나쒀! "

플록스는 눈을 빛내며 진성에게 뭔가 말하려다 자신을 발견하고 다가오는 예연과 도담을 발견하고서는 도망가 버렸다.

" 플록스! 거기있었니!! "

플록스를 쫓아온 예연은 진성을 보고 당황했다.

" 어, 헉... 왜 여기 계세요? 아까 윤제랑 대화하신다고... "

" 대화는 아까 끝났습니다. 아 맞다. 윤제도 데려가겠습니다.
그 아이가 꼭 제가 자신을 데려가야만 한다길래 그냥 그러기로 했습니다. "

갑작스러운 진성의 말에 예연은 말을 더듬었다.

" 네, 네?? 아까는 윤제 별로라구 하, 하셨잖아요. "

진성은 웃으며 대답했다.

" 원래 제가 변덕이 좀 심한 편 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진수와 우진이도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

" 진수랑, 우진이요? 갑자기....? "

진성이 옆에 서 있는 진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우리 파란공 도련님이 현수와 우진이랑 함께 있고 싶다며 셋을 같이 데려가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간절한데, 들어줄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

진수가 진성의 말을 듣고선 밝은 모습으로 진성의 다리를 껴안았다.
그런 진수를 진성이 안아들었다.
예연이 기대감에 가득찬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진수를 바라보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 뭐, 언제나 셋이 같이 놀았으니까 그럴만 하겠네요.
그럼 현수, 진수, 우진이, 강호, 강용이, 벤, 미아, 다정, 다감 , 윤제 입양서류 먼저 준비하고 있을게요.

"알겠습니다. "

진수는 예연이 도담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나자 마자 바로 진성의 목을 껴안고 기뻐했다.

" 형, 진쨔 진쨔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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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2-23 02:04 | 조회 : 1,986 목록
작가의 말
platypus

너무... 오랜만에 온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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