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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복도를 무표정하게 걸어가고 있는 남자의 이름은 안진성.

나이는 28살에 모두가 아는 자타공인 천재.

막 옹알이를 하는 아이도 그의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하다는 듯 하다.

그런 천재님의 뒤쪽으로 인상을 아주 무섭게 찌푸리고 달려오시고 계신 분은 김강우.

나이는 26살.

이 분은 자타공인 천재 안진성의 하나뿐인 조수로, 안진성과 함께 일한건 3주일 밖에 안됬다.

강우는 진성의 손목을 세게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

" 안진성!!!! 정말 그 실험을 하겠다고?! 미친거야?! 어떻게 사람이 그런 실험을 하겠다고 그러는 건지 난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어! "

진성은 그런 강우의 모습이 짜증난다는 듯이 이마를 꾹 밀어서 거리를 벌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

" 김조수. 술 취했을 때만 제멋대로 말 놓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 봅니다? "

진성은 자신의 손목을 세게 힘 주어서 잡고 있는 강우의 손을 쳐다보고 별 거 아니라는 듯이 한 번에 빼 버리고서는 짧게 혀를 찼다.

" 어떻게.. 어떻게 그런 실험을 하겠다는데, 내가 지금 위 아래 따지면서 반말인지, 존댓말인지 구별 해야 하는 거라고 말하는 거야?! "

진성은 강우의 입을 손으로 막고 다른 손으로는 머리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 하... 역시 조수따윈 들이는 게 아니였는데. 어차피 이번 실험에 자네는 필요 없었네 . 이번기회에 그만 둬 보는건? 아, 안되려나? 자네 사채업자들에게 쫒기고 있잖나. 사채업자들이 잡히면 성매매 업자에게 넘겨버리겠다고 했다지? 풋. "

명백한 비웃음.

강우는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뭔가 포기한 듯이 말을 삼켰다.

" 왜 그러나, 김조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도 괜찮네만. "

그런 강우의 앞에서 깐죽대며 능멸이란 능멸은 다 주고 있는 진성의 얼굴에 강우는 침을 뱉었다.

" 퉤. 그깟 실험, 나중에 잡혀갈 위기에 처 했다며 도와달라 매달리지나 마. "

진성은 충격 받았는지 눈을 크게 뜨고 강우를 바라보다 겨우 말을 했다.

" 지금, 이게 무슨 짓인가 김조수? 죽고 싶은 건가? 아님, 사채업자들에게 붙잡혀서 더러운 변태들한테 몸이나 팔면서 살고 싶은 건가? "

그런 진성의 말에 강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하! 하고 진성을 똑바로 쳐다보고서는

" 미친 변태새끼야. ㅅㅂ 천재는 개뿔. 천재는 다 미친 놈 들이란 말이 진짜였을 줄이야. 너 같은 미친 놈으로 안 태어나서 ㅈㄴ 행복해 뒤지겠다. 니 밑에서 일하느니 차라리 사채업자한테 붙잡혀서 몸이나 팔고 연명하는게 더 살만하겠어. "

라고 말하고서는 뒤돌아 가 버렸다.

진성은 그런 강우의 뒷 모습을 빤히 쳐다보다 다시 제 갈길을 갔다.

고아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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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07 22:55 | 조회 : 4,468 목록
작가의 말
platy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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