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났다.
계속 집 나가라고 독촉 하는 부모님,
2~30만원씩 들어간 다고 너 빨리 취직 좀 해서, 나 좀 벌어 먹여 살리라는 엄마.
내가 직장을 구하면 엄마는 나가 쉰다고,
니가 대신 갚으라 할거 면서 말은 잘한다.
짜증나서 내 눈이 벌개졌다.
또 직장 나가면 얼마 안가 또 그만둘 거라고 압박하고, 그래서 그만 두면 얼마나 벌었냐고 뜯어 가려고만 하고.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눈물만 났다.
'부모님이면 희생할 줄 알아야 하는거 아니야?'
그딴 식으로 밖에 생각을 못하니까, 내가 정말 짜증나서 열불이 난다.
또 내가 어디 도망칠까
언제나 나갈 때 행선지를 말해야 하는것도
돈 떼어 먹고 어디 도망 칠까봐
감시 하는 것처럼
나 키워 준 돈 1푼이라도 떼어 먹을 까봐
계속 내 통장 잔액을 묻는것도,
이젠 전부 역겨워서 숨이 가쁘다.
눈치 보여서 병원비 달라고만 하면,
어디 갈 것 부터 묻는 것도,
위 아래 살피며 못 믿겠다고 하는 눈치도
전부 짜증나고 역겨워서
부모가 맞는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갈증이 나는데도 그저 하염없이 목을 붙잡고
죽지 못하는 내 자신에 한탄 해도
신세는 바뀌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
쳇바퀴 돌듯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하염없이 짜증나고 역겹기만 한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것도,
정말 멀리 떠나고 싶은 이 마음도.
다 거짓이 아니었다.
무한히 도는 술래잡기.
저녁 때면 전화가 올까 두렵다.
언제나 이렇게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정지 당한 핸드폰 임에도.
전화가 더 이상 걸려 오지 못하는 데도
이렇게 계속 불안하다.
날 찾아올까봐.
예배를 빠지면, 아빠는 또 나를 욕하겠지.
자식들이 왜 죄다 삐뚤어 나가냐고, 또 교인들 앞에서 싸우며 엄마탓을 하고.
엄마도, 아빠도, 전부 문제가 있는데, 왜 그건 모르는지 전혀 모를 노릇 이었다.
자식의 곗돈 다 뺏어먹고 돈 있다 하면, 돈 빌려달라 그러고 아빠는 맡기지 않겠냐고 물어오고, 엄마는 저번에 시장 본 돈 언제 다시 돌려 주냐고 물어오고.
이미 봐왔는 데도 말은 계속 이어지고, 엄마는 까먹는다.
'짜증나고 뜯어 먹으려고 안달인 이 집에서.. 출구가 있는건 도대체 어디일까?'
하루 4시간 이상 매일 그냥 버리는 시간 속 에서 출구는 없었다.
'힘들어.'
어제 오늘만 벌써 3만원을 부모님께 뜯겼다.
엄마는 시장 본거 남은 돈 다 내놓으라고 난리고, 아빠는 돈 좀 아빠한테 맡기라고 난리고.
손님 와서 받은 6만원 중 만원을 뜯겼다.
짜증났다.
심지어 새로 번 2만원 때문에 2만원 씩이나 더 강제 압수 당했다.
짜증났다. 이 집안이.
어깨가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