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관

짜증났다.

계속 집 나가라고 독촉 하는 부모님,
2~30만원씩 들어간 다고 너 빨리 취직 좀 해서, 나 좀 벌어 먹여 살리라는 엄마.

내가 직장을 구하면 엄마는 나가 쉰다고,

니가 대신 갚으라 할거 면서 말은 잘한다.

짜증나서 내 눈이 벌개졌다.

또 직장 나가면 얼마 안가 또 그만둘 거라고 압박하고, 그래서 그만 두면 얼마나 벌었냐고 뜯어 가려고만 하고.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눈물만 났다.

'부모님이면 희생할 줄 알아야 하는거 아니야?'

그딴 식으로 밖에 생각을 못하니까, 내가 정말 짜증나서 열불이 난다.

또 내가 어디 도망칠까
언제나 나갈 때 행선지를 말해야 하는것도

돈 떼어 먹고 어디 도망 칠까봐
감시 하는 것처럼

나 키워 준 돈 1푼이라도 떼어 먹을 까봐

계속 내 통장 잔액을 묻는것도,

이젠 전부 역겨워서 숨이 가쁘다.

눈치 보여서 병원비 달라고만 하면,

어디 갈 것 부터 묻는 것도,

위 아래 살피며 못 믿겠다고 하는 눈치도

전부 짜증나고 역겨워서

부모가 맞는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갈증이 나는데도 그저 하염없이 목을 붙잡고

죽지 못하는 내 자신에 한탄 해도

신세는 바뀌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

쳇바퀴 돌듯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하염없이 짜증나고 역겹기만 한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것도,

정말 멀리 떠나고 싶은 이 마음도.

다 거짓이 아니었다.

무한히 도는 술래잡기.

저녁 때면 전화가 올까 두렵다.

언제나 이렇게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정지 당한 핸드폰 임에도.

전화가 더 이상 걸려 오지 못하는 데도

이렇게 계속 불안하다.

날 찾아올까봐.

예배를 빠지면, 아빠는 또 나를 욕하겠지.

자식들이 왜 죄다 삐뚤어 나가냐고, 또 교인들 앞에서 싸우며 엄마탓을 하고.

엄마도, 아빠도, 전부 문제가 있는데, 왜 그건 모르는지 전혀 모를 노릇 이었다.

자식의 곗돈 다 뺏어먹고 돈 있다 하면, 돈 빌려달라 그러고 아빠는 맡기지 않겠냐고 물어오고, 엄마는 저번에 시장 본 돈 언제 다시 돌려 주냐고 물어오고.

이미 봐왔는 데도 말은 계속 이어지고, 엄마는 까먹는다.

'짜증나고 뜯어 먹으려고 안달인 이 집에서.. 출구가 있는건 도대체 어디일까?'

하루 4시간 이상 매일 그냥 버리는 시간 속 에서 출구는 없었다.

'힘들어.'

어제 오늘만 벌써 3만원을 부모님께 뜯겼다.

엄마는 시장 본거 남은 돈 다 내놓으라고 난리고, 아빠는 돈 좀 아빠한테 맡기라고 난리고.

손님 와서 받은 6만원 중 만원을 뜯겼다.

짜증났다.

심지어 새로 번 2만원 때문에 2만원 씩이나 더 강제 압수 당했다.

짜증났다. 이 집안이.

어깨가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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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02 18:13 | 조회 : 871 목록
작가의 말
Realnight

하.. 하루안에 일어난 일 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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