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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추락한 무명의 입에서 나온 첫번째 말이다.

"진짜 떨궜네?"

3미터의 크레이터속에서 나오면서 무명은 한숨을 쉬었다.

"에휴... 알아서 잘해보라지... 해방이다!"

잡무와 신으로서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그는 답지않게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게 좋지 않은 지역으로 왔다는것을 깨닫고 그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여긴 어디지? 풀밖에 없구만."

주변에는 나무밖에 없었고, 인적따위는 존재할리 만무했다.

"숲속인가? 인적드문 숲속? 산속? 어디야 여긴"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지 않자 무명은 그냥 포기한다.

"귀찮구만. 그냥 쉬고싶네."

귀찮음을 욕구가 이기지 못하자 그는 그냥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계약도 안끝났으니까, 죽을일도 없을거고. 그냥 잠이나 자야겠다."

그는 그냥 누운채로 가만히 있었다.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아아앙아아악!!!!"

"캬아아아아악!!"

그의 정적을 깨버린것은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살려줘요!!! 제발요!!!"

몬스터로부터 쫒기는것 치고는 꽤나 발랄하게 구조를 청하는 모습에 무명은 그만 웃고말았다.

"살려달라니까요!"

"좀더 보고나서"

"아 왜요!"

"재밌거든 흐흐"

"아아악!"

"캬아아!"

얼마지나지 않고 몬스터한테 소녀는 잡혀버렸다.

"캬아아악"

"이제는 구해줘요! 제발!"

"그래"

무명은 가볍게 대답을 하고, 소녀를 몬스터로부터 떼어냈다.

"가만히 보자? 쟤는 뭐라고부르니?"

"랩터류 몬스터인것 같은데요?"

"흐음.. 그렇구만"

'가볍게 한대 때리면 도망가겠지?'

무명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랩터에게 가볍게 꿀밤을 먹였다.

으드득.

"?"

"?"

랩터의 머리엔 바람구멍이 뚤려버렸고, 둘 다 벙쪄서 아무말도 못했다.

".... 감사합니다?"

"그.. 그래?"

'왜 이렇게 약한거야?'

'왜 저렇게 쎈거여...?'

서로 교차되는 생각을 하면서 그들은 조용히 침묵했다.

그리고 이 침묵을 깬것은 소녀였다.

"아!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백수아저씨!"

그렇게 소녀는 말하고 도망치듯 뛰쳐나갔다.

"아.. 저기! 나 ㅂ!"

그녀를 외치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도망쳤다.

"나 백수 아닌데..."

예상치 못한곳에서 상처를 받은 무명이었고, 소녀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저렇게 강한 사람은 별로 못봤는데! 아빠만큼 강할지도 몰라! 용사님인가? 기사인가? 내일도 있겠지?'

소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숲은 벗어났고, 무명은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흠.. 이제 여기에는 못있겠군, 랩터라는 녀석의 피가 너무 많이 나왔어.. 힝.. 움직이기 싫은데."

그렇게 무명은 그 곳에서 멀리 떨어진곳에 자리를 잡았고, 그는 고민에 빠졌다.

'그냥 신력까지 써서 신들 다 죽일걸 그랬나?'

'아니야 그렇게 있기에는 너무 우리 세계가 취약해.'

'아니 걔네들은 왜 다른세계의 존재를 몰라서 지들끼리 정치공작을 벌이다가 애꿎은 나를 떨구냐고!'

'근데 솔직히 그쪽 모르면 내가 제일 큰 적이긴 하지. 안죽일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쉽게 휴가를 주다니.'

'근데 좀 좋은곳으로 보내주지.. 신력도 없어서 손으로 다 만들어야되는데.'

'아니 근데, 아침에 랩터라는놈은 왜이렇게 약해. 꿀밤한대에 골이 빠개질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혼자있어서, 신이라는 부담감을 떨쳐내서인지, 무명은 수다스러워졌고, 무게감있던 제 11신 무명이 아니게 되었다.

투덜대는 그를 신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이제야 옛날같네. 나도 그땐 순수하고 말도 많았는데."

"아. 젠장."

옛 생각이 났는지 무명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는 임시거주지를 만들고 결심했다.

"이젠 정말 움직이지 않을거야."

그렇게 그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아아아악!"

또 그 소녀인가?라는 의문을 가진 무명은 거주지에서 나왔다.

"뭐냐 또."

"나무에서 떨어져서.. 요"

"아아.. 그랬냐?"

"아파서 그런데, 좀 도와주실래요?"

"그래 어디가 아프냐?"

"왼쪽 다리요. 아야야"

"야 연기도 제대로 해야지"

"왜요??"

소녀의 어리숙한 모습에 무명은 그만 웃고만다.

"아니 왜그러냐니까요???"

"왼쪽다리 아프냐?"

"네."

"왜 오른다리를 절고있냐"

"?!"

속으로 엄청나게 웃는 무명은 겉으로 들어내지는 않는다.

"진짜 몰랐니? 진짜 귀엽구나. 웃기기도 하고"

"!"

무명이 지은 만족스러운 미소에 소녀는 얼굴을 붉힌다.

"아저씨는 왜 여기서 살아요?"

"몰라 그냥 움직이기 싫어서"

"어.. 그렇구나!"

"그렇단다. 근데 너는 왜 자꾸 내주변에 있니?"

"? 아저씨가 제가 노는곳에 있는거거든요! 원래 여기 제 구역이에요!"

"그래?"

"당연하죠!"

후후후라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자신감을 표출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고 그는 미소짓는다.

"너 정말 재밌는 아이구나."

"그런소리 많이 들어요! 아저씨, 아저씨!"

계속 질문공세를 해대는 소녀에게 지친 무명은 한가지 제안을 한다.

"아이야. 네가 너무 말이 많아서 아저씨가 힘들어. 그러니까. 질문을 몇개만 할지 정하자! 그래야지 아저씨도 대답을 잘 해줄수있고, 너도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잖니."

"으음... 네! 알겠어요!"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에엥? 왜요! 조금밖에 안했는데!"

"아저씨가 힘들어."

"그럼 어쩔수 없죠. 그럼! 한개만 더할래요!"

"그래. 한개라면 뭐."

"아저씨 이름은 뭐에요?"

"음.. 까먹었어..."

"에이! 그게 뭐에요!

"무명."

"네?"

"이름 물어봤잖아. 내이름 무명이야."

"아하하하하"

"왜 웃어?"

"이름이 없는게 무명이잖아요! 아하하하하 이름이 없는게 이름이라니 웃기잖아요 하하하하하"

웃음을 숨넘어갈때까지 못참다가 결국 참아내고 나서 소녀는 말했다.

"저는 리아에요."

"예쁜이름이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다~"

"넵! 그럼 내일봐요!"

"그래, 다치지 말고."

소녀의 실루엣이 사라지고, 무명은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귀엽네."

어느새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생겨있었다.

"내일도 올려나. 무슨 질문을 들고올까?"

그는 그렇게 다음날 소녀와의 질문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아.?"

다음날 그가 잠에서 깨어났을때 그녀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왁!"

"깜짝이야. 지금 감각이 확실하지가 않아서 잘놀란다 이놈아!"

"그건 아저씨 탓이죠! 하핳"

"완전 나쁜친구로구만"

"히히힣"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라고 부르지마라."

"오빠!"

"..."

'펑' 이라는 소리와 함께 그의 외형이 바꼈다.

"귀.. 귀여워!"

"이제 아저씨 아니다."

"근데, 말투가 아저씨야 핳핳하핳"

"아.. 아저씨 아니라니까"

그는 현재 조그마한 소년의 외형을 하고있다.

"으흐흐흥흥흥"

"왜 그런 이상한 웃음을 짓고있니?"

"아저씨가 너무 귀여워서요! 막막 괴롭히거나 하고싶고 찡그린 표정을 보고싶어요!"

"이상한 아이구나."

그는 바로 정색하고 원래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냥 아저씨라고 하렴."

"네에~!"

"근데 너. 어제 왜 약한척했니?"

"? 약한척 안했는데요?"

"너 랩터보다 강하잖냐?"

"읭? 아닌데요?"

"거짓말 치지말고. 너 내눈은 못속인다."

"힝. 약한척하는 소녀컨셉이었는데."

"너는 그냥 말괄량이 소녀란다. 어제 딱봐도 랩터 놀리고 있었으면서."

"헉! 어떻게 그런것까지! 사실 저 미행하고 있던거죠? 그런거죠!"

"네가 나한테 왔잖니."

"그랬나아~"

능청스럽게 리아는 무명의 질문에서 빠져나갔고, 무명은 눈치챘지만 그냥 넘어갔다.

"그럼 제가 질문할게요!"

"오냐."

"아저씨 몇살이에요?"

"많아서 기억안난다."

"?"

"왜? 이상해?"

"그럼 대충 앞자리!"

"2? 3? 그정도"

"음.. 오빠와 아저씨 사이네요."

"아니? 할아버지일걸?"

"?"

"?"

둘은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멍청한 표정을 보고 웃었다.

"그럼 다음질문!"

"어"

"아저씨 가족 있어요?"

"없어. 마음아픈곳만 골라서 때리네"

"히히"

"칭찬하는거 아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고맙다 적게 질문해줘서."

"당연하죠 에헴!"

그렇게 리아와 수다를 떠는 하루가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런 하루는 끝이 보였다.

리아가 무명에게 다가갔다.

".. 아저씨"

"리아야, 너 왜 평소하고 느낌이 다르냐?"

"음.. 너무 빨리 알아챘네요."

"?"

"저 오늘 이사가요. 이제 여기서 못 놀아요."

"??"

"오늘 질문은 여기서 끝!.. 아저씨. 다음에 봐요. 또 만날수 있을거에요!"

"그.. 그래. 또 볼수있으면 좋겠네."

그렇게 소녀는 떠났다. 무명은 그녀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찾았다."

검은 복면을 쓴 12명의 사람이 숲에 들어왔다.

"숲 안에 사람이 있었다니. 아무도 아가씨를 알고있으면 안되는데, 진짜 상상도 못했네."

"조용."

"쉿"

그제서야 복면인들은 침묵했고, 무명의 은신처 근처까지 갔다.

그리고 무명이 일어났다.

"뭐야 뭐야? 누구 아래야? 제 2신? 3신?"

"..."

"뭔 소리를 하는건가"

"너희 사이비 아니야?"

".. 문답무용"

그리고 복면인들이 달려들었다.

"뭐 입 하나만 있으면 되겠지."

무명은 가볍게 도약했다.

"랩터보다는 강하겠지?"

"..."

무명은 돌맹이를 두 개 들고 두 손을 총모양으로 만들었다.

"빵!"

그는 총쏘듯 돌을 쐈다.

돌에서 파공성이 났고, 두명이 즉사했다.

"뭐야? 왜이렇게 약해."

"..."

그리고 무명은 그냥 바닥에 앉았다.

"... 뭐하는짓이냐"

"뭐가? 너희는 내가 움직일 필요까지 없어."

무명이 그렇게 말한 순간 푸른화살이 날아왔다.

그 화살은 복면인의 가슴팍에 맞았다.

"이제 9명인가?"

복면인들은 무언가 어긋남을 느끼기 시작했다.

"뭐하는 녀석이냐."

"아니 너희부터 말하라고."

"..."

"같은루트 질리지도 않냐?"

화살은 다시 가속하기 시작했다.

"무슨!?"

"마법까지 사용하는것인가?"

"응. 나 마법도 쓸수 있단다."

"으윽"

무영은 일부러 피할수 있는 극한의 속도까지만 가속시켰다.

"그렇게 계속 피하기만 하려무나."

"대체.. 윽"

한명이 베였다. 한명은 꽂혔다. 한명은 죽었다. 그래도 화살은 멈추지 않았다.

"그만! 그마안! 말하겠다. 뭐든지 말하겠다!"

대장격으로 보이던 복면인이 입을 열었고, 무명은 허락했다.

"그래 들어나보자."

"우리는 리아 아가씨의 심복이며. I가문의 수하다."

"? 그건또 뭐하는 곳이야."

무명의 발언뒤에 복면인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우리의 주인에게 그런 망발을 한번 더했다가는 그냥 자살하겠다."

"흐음? 강렬한 주인사랑이군."

"리아아가씨의 정보는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 그래서 목격자가 없는곳에 거주하시지. 만약에 목격자가 있다면 우리같은 수하들이 처리하러 가는거고."

"리아의 명령인가?"

"그건.. 아니지만 자세하게는 못말한다."

"그렇구나."

"이제 되었나? 우리를 살려줘."

"그럼."

-잘가라-

복면인들이 들은 소리는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무명은 그들 모두를 죽였다.

"살려준다고는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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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24 22:58 | 조회 : 861 목록
작가의 말
코시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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