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2





"형, 아침밥은 먹었고?"
"내가 할 소릴. 요새 사건텨져서 밤늦도록 집에 오는게 누군데? 너나 제대로 챙겨먹고 다녀."
"난 기본 스테미너가 있어서 괜찮아."




저 망할 능력자 동생이.
허겁지겁 구두를 발에 구겨넣으며 시간을 확인했다.
7시 45분. 아슬아슬하게 은행까지 들렸다 경찰서에 도착하면 지각은 면할 것 같았다. 어깨너머로 따듯하고 고소한 샌드위치 냄새가 맡아졌다. 동생 녀석, 새벽 1시에 집에 왔던데 대체 잠은 언제자는 건지. 아침부터 막 구운 따끈따근한 샌드위치가 입맛을 돋았다. 공중으로 둥둥 떠다니는 샌드위치는 정확한 조준으로 재민의 손까지 안착했다.




"그럼, 잘 다녀와."
"너도."



입에 샌드위치를 욱여넣으며 힘차게 현관문을 나섰다. 비능력자인 자신이 이 세상에 살아가려면 하루라도 바쁘게 일해야 했다. 능력자는 힘을 상징하며 정부에 귀속된다. 10살때부터 능력이 발현된 동생은 상위 5%속하는 염력계였다.



"말이 좋아야 특수 채용이지, 사실상 낙하산 아니냐."



정부에 귀속된 능력자들은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그중에서도 유일한 가족이자 형인 재민은 경찰시험에서 한참이나 못미치는 성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붙어버렸다. 데스크직으로.



그덕에 요 2년간 눈칫밥 먹으면서 살았지. 그나마 일머리가 빨라서 망정이었지 안그랬으면 위원회며 온갖 커뮤니티에 자신을 고소하겠다고 일파만파 소문이 퍼졌을지도 몰랐다. 으으윽.


그렇게 오늘 하루도 비능력자로서 평범한, 무난한 하루를 보낼 줄 알았다. 설마 시골어귀에 위치한 작은 은행에서 테러가 일어날줄 알았겠나.






꺄아아아악_____!!!



건물의 붕괴와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이 귀를 시끄럽게 울렸다. 시내의 큰 은행도 아니다. 고작 작은 은행 하나 터트려서 어떤 목적을 이루려는 걸까. 하나둘씩 제압된 인질들 사이에서 재민은 혀를 찼다. 창가로 몰린 인질들은 여차하면 몰려올 FBI를 대비한 방패막일터다. FBI가 오기까지 족히 10여분. 자칫 수틀리면 총받이로 쓸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사이 충격을 이기지못한 남자의 흐느낌이 들려왔다.






"살려...살려주세요... 흐으윽!"




이거, 이거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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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18 19:47 | 조회 : 801 목록
작가의 말
남선장

ㅇ<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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