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다음날 느지막히 잠에서 깬 연우는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침대옆에 같이 자던 도운은 이미 나가고 없는지 이불만 남아있었다.
천천히 일어나 슬리퍼를 신고 방문을 연 연우는 거실에 검은 정장을 입은 가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곤 흠칫 놀랬다.

"누구세요...?"

가드는 방에서 나온 연우를 눈치챈 듯 연우를 보며 인사를 한 후 오늘부터 연우의 경호를 맡게 된 구영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

연우는 말만 경호일 뿐 자신을 감시하기 위한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집안에서 경호받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연우는 그러려니 하고 물을 마시러 거실로 향했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신 후 방으로 돌아간 연우는 몇시간동안 시간가는 줄도 모르며 책을 읽었다.

오후 1시가 되자 구영호가 연우가 있는 방문을 두들겼다.

"왜요?"

"이사님이 연우씨 밥먹는거 확인하라고 하셔서요 "

"아....내려갈게요 "

연우는 이런목적으로 경호원들을 들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밥을 먹었다.
그렇게 잘 가지 않는 시간을 보내려 이것저것하다보니 다시 또 구영호가 말을 걸었다.

"이사님 집 도착하기 5분전이랍니다"

"알겠어요 "

연우는 영호를 따라 현관앞까지 나와 서있었다.
얼마뒤 문이 열리고 도운은 문앞에 서 있는 연우가 만족스러웠는지 얼굴에 미소를 띄며 들어왔다.

외투를 벗어 가방과 함께 구영호에게 건네주고 연우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마췄다.
연우는 인형이라도 된것처럼 가만히 도운의 행동을 받아들였다.

도운은 방으로 들어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 후 연우와 함께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대화를 했다.

"잘있었어요?"

"네"

"뭐하고 있었어요?"

"그냥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이것저것 했어요 "

"오늘 밥 다먹었다면서요 기특해서 상줘야겠네"

연우는 '상'이라는 말에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러면...전화...하게 해주시면 안돼요?"

"그래요 "
도운은 부드러운 미소로 연우에게 핸드폰을 건냈다.
신호음이 울리고 얼마가지 않아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엄마...저 연우에요"

"연우? 연우야! 왜 오지도 않고 연락도 안됐어 무슨 일 난 줄알고 신고해야 되는 줄 알았잖아!"

"죄송해요...사정....이 생겨서 아마 못갈거 같아요 나중에...나중에 한번 찾아갈게요 "


".....알았어 몸조리 잘하고 나중에라도 꼭 오기다?"

"....네"

연우는 살짝 도운의 눈치를 보며 나중에 오라는 말에 긍정의 대답을 하였다.
통화를 끝낸 후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연우는 조심스럽게 도운에게 물었다.

"저....나중에..나중에 잠깐 어머니 뵈러 다녀와도 될까요?"

"나중에 시간나면 같이 가요 "

거절을 예상했던것과 달리 긍정을 표하는 도운의 말에 연우의 얼굴은 드디어 미소를 지었다.

1시간정도 더 영화를 보고 난후 도운은 이제그만자자며 영화에 푹빠져있는 연우를 안아서 방으로 올라갔다.

"내려주세요 저 걸을 수 있어요"

연우는 도운에게 안겨있는게 쑥스러운지 내려달라고 했지만 도운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은 연우를 도운이 껴안았다.

"우리 둘이 커플잠옷이에요 이러니까 부부같아서 좋네요"

어제같았으면 이런 말하는 도운을 한대 때리고 갈아입었을테지만, 아까의 통화로 기분이 한결 풀려버 연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도운은 그런연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토닥여주며 잠이들었다.

나름 평화로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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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21 02:40 | 조회 : 3,925 목록
작가의 말
네모바지 스폰지밥

댓글 좋아요 :-) [연우가 저번화에서 반말을 쓴건 잠깐 화가나서 그런거예요 이제는 순종ㅈㅜ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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