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문의 입양딸

[가문의 입양딸]



***
12년 전


"응애응애.."


나는 제국력 321년 9월 13일 태어났다.

물론 고아원에서의 기억밖에 없지만.

난 한마디로 부모에게 버려진 것이다. 하지만 고아원 원장님의 극심한 보살핌 덕분에 잘 자랄 수 있었다.

한 7살 까지말이다.

어느덧 내가 7살이 되었을 때 일이였다.

크리스티 가문의 공작님이 계속 고아원에 방문하시면서 나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였다.

언제부턴진 모르겠지만 그 가족이 계속 고아원을 방문하면서 나와 더 친해졌다.

나로써는 처음 느끼는 감정이였고 처음으로 관심이란 것을 받아보았다.

공작님은 나를 무척 좋아해주셨다.

그러던 어느날 기쁜 소식을 듣게되었다.


"우리 이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게 어떻소? "

그래, 입양을 한다는 것이였다. 나로써는 뛸 듯이 기뻤다.

드디어 사랑을 받기 되다니!

"네..? 왜 하필... 우리에겐 귀여운 티에라가 있잖아요?"

어머니는 내 동생, 티에라를 예뻐하셨다. 날 별로 탐탁치 않게 여겼다.

입양할 때 부터 반대하셨으니..

"티에라도 티에라지만 얘도 귀엽고 착할 것 같으니 여보, 1명만 더 키워봐요?응? 그게 더 좋지 않나요?"

"시..싫어요! 입양해서 좋을 것도 없고."

"여보...제발...이 아이를 우리는 맨날 만나잖아요? 그니깐 너무 정이 들었어요..떠나기엔...너무.."

"하아...정말 입양하고 싶어요?"

"응...여보...제발...."

"하...알겠어요. 대신 티에라도 잊으면 안되요?"

"고마워! 티에라와 꼭 좋은 자매로 만들께."

그렇게 나는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 의해 크리스티 가문의 일원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12월의 일이였다.


***


"리아 크리스티!!"

어머니가 신경질내며 나에게 소리쳤다.

"네, 어머니. "

"아 빨리빨리 좀 답해!"

"네.무슨 일이에요?"

어느덧 자라고 자라 꽃다운 나이 19살이 되었다.

맨날 집에만 있어서 세상 돌아가는 일을 모르고 집 안에서 집안일만 했었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출장 때문에 바빠지시자 어머니는 나에게 티에라 크리스티와 차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은 늘 티에라에게 주고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시선뿐.

뭐, 입양한 것이라도 고마워해야지, 그렇게 생각했다.

어머니도 나에게 고마워하라고 했다.

티에라는 늘 밖에 나가서 세상을 구경하고 왔고 어머니는 티에라를 늘 아꼈다.

나는 집에서 머물렀고 어머니와 티에라의 조롱은 심해졌다.

그렇게 미움만 받으면서 자랐다.


티에라가 어머니 옆에서 말했다.

"아까 후작부인 오셨을 때 태도가 그게 뭐야? 언니?!"

동생이 언니한테 화내는 것은 이상하게 보이지만 나로써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미..미안"

입술을 꾹 깨물며 말했다.

어머니는 차갑게 나를 보며 말했다.

"하아... 너네 아버지는 왜 너를 입양하셨는지..참 이해가 안 간다.넌 우리 가문을 망친 거야. 알겠어?!"

"네, 어머니...주의할께요."

"참나. 엄마, 엄마는 화 안나?"

"화 나지! 쟤를 때릴 수도 없고. 뭘 시키면 제대로 하는게 있나."

"앜ㅋㅋ 그렇네ㅋㅋ"

매일이 그랬지만 참아왔다. 분노를 꾹꾹 누른채로 말이다.


***

나의 똑같던 일상에 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어머나, 편지가 왔네?"

"뭐에요, 엄마? 특별한 건가? 어라, 이거 황실 도장인데?!"

어머니와 티에라는 그 초대장을 요리조리 살펴보더니 말했다.

"에라(티에라의 에칭)야 이거를 뜯어보자꾸나."

"네! "

"어머니, 저도 봐도 될까요?"

어머니는 나를 흘깃 보고는 말했다.

"그러든가."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친애하는 크리스티 공작가에게

안녕하십니까? 황실에서 말씀드립니다.

크리스티 공작과 그의 가족분들에게 무도회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제국력 333년 8월 14일에 황실에서 가면무도회가 열립니다.

황실의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 공작, 후작, 남작, 자작 가 등에서 많은 귀족들이 오실 예정입니다.

그리고 포함되어있는 영지의 대공또한 오셔서 즐길 예정입니다.

이번 가면무도회에서는 신분을 숨기고 오로지 원하는 사람과 춤을 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방문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황실으로부터]


티에라와 어머니는 뛸 듯이 기뻐했다.

"엄마 이번 가면무도회 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

"그래, 우리 딸 예쁘게 꾸며야겠지?"

"응응.엄마 근데 쟤는?"

"쟤? 뭐 리아는 따로 구해주든가 해야지, 뭐. 어짜피 그곳에서 조용히 있으라고 하면 되지."

"아! 그래, 좋아.오늘이 보자... 8월 11일이니깐 3일 남았네!"

"어...어머니 저도 참가하나요?"

나는 어머니께 물었다.

"그래. 안타깝게도 그렇단다. 네가 안 갔으면 더 좋을 텐데.."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말했다.

"조용히 있을께요."

.

나는 방으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고요히 빛나는 은빛 눈동자와 허리까지 오는 긴 하늘색 머리카락 그리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나도 특별히 못생겼거나- 그런건 아니다.

꾸미지 않아서 그렇지. 뭐, 꾸밀일 이 없었으니까...

아무리 귀족영애라 해도 내 옷차림은..

왜냐면 파티나 다과회나 그럴 땐 어머니가 늘 거절했으니..

하지만 이번엔 황실이라 다르다. 명령에 따라야 하는 것이였다.

"후우우...."

내가 그 무도회에서 잘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의문을 품으며 이불속으로 쏙 들어갔다.


***
다음날


"리아 나 갔다올께! 엄마 갔다올께에!!"

"그래 잘갔다오렴!"

"잘..잘 갔다와....."

티에라는 오늘도 사교회 친구들을 만나러 간단다.

나는? 물론 집에서 쉬고 있지.. 하아..

어머니는 차가운 눈초리로 나를 보고 말했다.

"빨리 집안일 안 돕니? 네 동생은 설거지 끝내고 가잖니.."

"네에... 그럼 빨리...할께요"

매일의 일상이지만 오늘은 더 서글펐던 것 같다.


*


"올만에 다 함께 쇼핑이라도 갈까?"

그 말에 내 얼굴이 환해졌다.

쇼핑을 가고 밖에 나가는 기회가 없지는 않았었는데 오늘이 그 기회였다.

나는 곧 무도회고 그래서 사러가는 것이라 짐작했다.

"어머니, 지금요?"

"그래.지금 갈테니 준비해라.옷장에 있는 것 중 가장 낫은 걸로 입어라."

"엄마 나도 준비할께!"

"그래, 빨리 준비해. 아버지도 오신단다."

아...빠...?

아버지가...오시는구나..,

나는 애써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드레스를 입으러 갔다.

.
.
.

"달그락달그락"

마차 안에는 침묵만 가득했다.

티에라가 못 참겠다는 듯 말했다.

"엄마,내가 어제 찜해둔 옷이 있는데 그걸로 사줄 수 있오?"

"응? 물론이지.원하는 거 사. 아 그리고 리아 네건 내가 따로 골라주마."

"네, 어머니.."


잠시 후 나와 티에라, 어머니는 아버지를 만났다.

티에라는 아버지를 보고 폴짝폴짝 뛰었다.

"아빠아아아!!! 보고 싶었어요~~"

나는 아빠에게 간단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ㅎㅎ"

어머니는 그런 나를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버지는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셨다.

"그래, 우리 에라 반갑구나, 그리고 리아야..내가 못본사이 많이 컸구나! 하하. 반가워!"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하하, 웃으며 대화했다.


나도 아빠와 포옹하고 대화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 그럼 우리 저어쪽에 옷가게로 가봐요! 저기 예쁜 옷 많아요!"

티에라가 신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자 가족모두가 그곳을 들리러 갔다.

"띠리링.."

"안녕하세요, 어머 이게 누구신가요? 티에라 공작영애 아니세요? 어머나, 반가워요!"

"오! 리지. 반가워요!"

리지라고 불리는 여성은 무척 예뻤다. 아마 이가게 주인이겠지?

특히 금발 머리카락과 파란 눈동자가 인상깊었다.

티에라는 리지와 함께 무척 단조로이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 가족을 소개했다.

"리지, 인사해. 이쪽은 우리 언...니,리아 크리스티야."

"어머, 리아님이시군요! 반가워요!"

"네, 저도 반가워요!!"

"리지. 인사는 끝났지? 자 그럼 여긴 우리 아빠고..."

티에라는 황급히 우리의 대화를 중단하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소개시켜주었다.

역시 나에게 친구 같은건 없는 걸까..?

우리는 옷가게에서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쇼핑을 몇 번 안 하보았기 때문에 아런 일이 생소했다.

뭐 딱히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나는 옷을 찬찬히 살폈다.

무척 예쁜 옷들이 많았다. 불처럼 타오르는 붉은색 드레스, 청순한 느낌을 주는 연분홍과 흰 레이스 드레스??등 무척 예뻤다.

"우와..."

나는 옷들을 구경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다.

내 하늘 머리카락에 잘 어울리는 백색 드레스였다.

빛에 반사되어 밝에 빛나는 그 드레스는 레이스머 리본이며 모두 고급지고 아름다웠다.

그 때 뒤에서 리지가 다가왔다.

"리아 영애, 이 드레스가 마음에 드시는 건가요?"

"..어? 네! 무척 아름다워서요."

리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이 드레스는 저희 가게의 최고급 실크로 만들어진 드레스에요, 그만큼 제질도 좋고 편하고 예쁘다는 거죠.ㅎㅎ"

"아아 그렇구나.."

리지는 아, 하며 말했다.

"티에라 양이 저희 가게 단골이시거든요, 그래서 가족이시니 선물로 이 백색 드레스 드릴께요."

"어머! 정말...요?"

"네! 물론요!"

"허억..감사합니다!!"

"ㅎㅎ 그나저,."

리직,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던 참이였는데 티에라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리지! 뭐하고 있었던 거야??"

"아아! 리아 영애와 이야기 하고 있었어. 이 드레스를 선물로 드릴려고."

"어머 리아 언니한테 잘 어울릴 것 같네!"

역시 밖에서만 내 칭찬을 해주는거구나. 티에라는 리지를 이끌고 어딘가로 갔다.

나와 이야기 하는 것이 싫다는 거구나,느꼈다.

오늘은 늦어서 그 정도로 소핑을 끝냈다.

티에라도 나도 엄마,아빠도 옷 2벌씩 사서 집으로가기 위해 마차를 탔다.

"하아암..엄마 나 집에 가서 잘래! 근데 아빠는 오늘도 출장?"

"응..미안. 모레는 같이 가면무도회가자."

"그래그러장! 꼭 와!!"

평범한 대화인데도 나는 끼지 못했다.

원래 저 셋이 가족이니...

즐겁지만 허무했던 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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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28 08:07 | 조회 : 1,115 목록
작가의 말
캔디 마쉬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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