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또다른 만남.

바쿠고와의 짧은 대화뒤 아이자와 선생님의 짧은 설명이 이어졌다.

"...다음 수업은 야외에서 할거다-. 체육복을 갈아입고 나오도록."

이건 좀 재밌겠는데.
첫날부터 야외라니 조금 얼떨떨한 기색이 있었지만 별로 신경쓸거리는 아니었다.

그렇게 신축성이 좋아보이는 체육복을 들고 화장실에 가려던 참에,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저..저기 히카리..양..?"
갑작스런 부름에 의아해져 뒤를 돌아보니, 동글동글한 눈이 귀여운 여자아이와 초록머리, 분홍색 머리등몇명의 여자아이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게 보였다.

"왜?"
갑작스레 몰린시선에 히카리가 난처함을 느끼며 대답하자, 분홍머리의 여자아이가 활짝 웃으며 밝게 대답했다.

"옷!!! 같이 갈아입자!!!"
조금 당황스러울정도로 높은 텐션의 여자아이가 팔을 쭉 뻗으며 소리쳤다. 옆의 동글동글한 눈의 여자아이가 화들짝 놀라며 슬쩍 내 눈치를 보자, 초록머리의 여자아이가 분홍머리의 여자아이를 살짝 흘겨보며 주의를 주었다.

"아시도, 그러면 히카리상이 당황해하잖니."

주의를 받자 살짝 의기소침해진 분홍아이가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ㅇ,알겠어..!"

피식-, 그모습이 얼핏 우스꽝스러워 살짝 웃음지었다.

"그래, 같이 갈아입자. 그리고 그냥 하루라고 불러."

흑발의 머리카락이 곱게 내려앉았다. 밤하늘을 담은것 같은 눈동자가 긴 속눈썹과 살포시 감겼고,앵두같은 입술은 호선을 그렸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이뻤는지 히카리는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설핏 웃음지으며 대답하자, 나와 얘기하던 여자아이들부터 여기를 흘깃 보던 남자아이들까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잠깐이지만 미도리야와 저멀리 연노란머리아이까지 얼어붙은게 보였다.

"..?"
내가 갑작스런 분위기의 전환과 쏠린 시선에 다시 얼굴을 굳히자, 모두 ''얼음땡'' 놀이처럼 다시 행동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까의 분위기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던 초록머리의 여자아이만이 나에게 손을 내밀며 통성명을 하기 시작했다.

"난 아스이 츠유라고 해. 츠유짱이라고 불러."
초록머리의 여자아이, 그러니까 츠유의 손을 마주잡으며 나도 같이 인사했다.
"그렇구나. 잘부탁해 츠유짱."

한명이 인사를 시작하니 다른 아이들도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난 우라라카 오차코! 잘 부탁한데이-.!"
이어 동글동글한 눈의 여자아이,

"난 아시도 미나! 근데 너 되게 이쁘다-! 어쨌든 나두 잘부탁해!"
다음으로 밝은 모습의 분홍머리 여자아이가,

"전 야오요로즈 모모예요. 잘부탁합니다 하루상."
후에 똑부러져보이는 검은머리의 여자아이가,

" 난 하가쿠레 토오루! 전학생이라니 두근두근거린다-!"
''교복..?''
아마 투명인간이 개성인것 같은 여자아이가 다음으로 인사하고,

"난 지로 쿄카. 그-뭐냐. 잘부탁해."
마지막으로 조금 쑥스러워보이는 보라색 단발머리의 여자아이와 인사했다.

"나도 잘부탁해."
하나하나 인사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가는길이 시끌벅적해 어쩐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오랜만에 밝은 빛을 봤다. 왠지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이모습을 멀리서 올마이트가 흐믓하게 지켜보고 있었다는걸 히카리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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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29 20:36 | 조회 : 1,489 목록
작가의 말
주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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