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 ★


남자는 화려한 클럽의 모습에 잠시 멍을 때렸다. 그때, 그의 어깨를 그의 친구가 툭 쳤다.

"야, 나 먼저 간다?"

"어..어? 잠, 잠깐..."

말을 걸기도 전에 친구는 인파의 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당황한 남자는 조금씩 친구를 찾아 인파 속으로 꾸역꾸역 밀고 들어갔다.

남자는 아직꺼지 이 클럽의 대부분이 남자인지 알지 못했다. 어쨋든, 그들에겐 좋을 일이지만.

남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 포기하고 근처의 쇼파에 앉았다. 클럽의 열기 때문에 잔득 상기된 볼로 헉헉대는 남자에게 한 남자가 다가왔다.

흰 것를 넘어 창백한 피부의 그는 싱긋이 웃으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남자는,

'내 취향이다. 저 남자는 내가 잡는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남자도 자신의 성향이 이쪽인 것을 몰랐으나, 그만큼 흰 피부의 - 창백한 이지만 클럽의 조명은 위대한 거시다. - 남자는 매력적이었다.

"여기가 처음인가 봐요?"

"네, 처음이에요."

남자는 살풋이 웃었다. 강아지상인 남자와 잘 어울리는 순둥한 웃음. 여사친에게 이 웃음이 제일 매력적 - 그냥 귀여울 뿐이다. - 이라고 배웠던 순둥한 남자는 그 말을 그대로 믿은것이다.

"그럼, 제가 안내해 줄까요?"

그는 살짝 허리를 숙이며 손을 내밀었다. 남자는 거부하지 않고 슬쩍 그 손을 마주잡았다. 그사이, 그의 머릿속은 온통 엉멍이었다.

***

'으아아...'

보름달이 뜰 때면 뱀파이어들이 모여드는 클럽. 그 클럽에 처음 온 그는 몸을 긴장시키며 사냥감을 찾았다. 처음 문 상대는 무조건 사랑하게 되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했다.

그가 클럽을 이리저리 구경할 때, 얼굴을 붉힌 채 앉아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는 정말 그의 취향이었다.

적당한 잔근육과 순둥한 강아지 상, 무엇보다 희고 고운 목덜미는 정말이지...그의 취향인 것이다.

그는 금방 남자에게 다가가 선배들에게 배운 작업멘트를 날렸다. 남자는 슬며시 웃으면서 - 정말 귀여웠다. - 대답했다. 손을 내미니 그대로 내미는 것은 또 얼마나 귀여운가.

원래는 수많은 고민 끝에 결정해야 하지만, 그는 이 남자가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했다.

***

"…저기, 이름이 뭐에요?"

남자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그에게 물었다. 그는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선배의 말 - 신비스러운 분위기 - 를 떠올리며 입을 닫고 웃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남자는 살짝 찡그린 표정을 짓더니 그의 목에 팔을 걸고는 물었다.

"이래도? 이래도 안알려줘요?"

이미 술이 많이 들어간 남자는 그의 무릎 위에 올라가서 아양을 떨었다. 뱀파이어라 술에 취하지 않는 그로서는 참기 힘들겠지만.

"왜 안돼요…알려줘요, 네? 안돼면 전화번호라도…"

이리저리 고개를 갸웃대며 입술을 쭉 내밀기도 하는 것은 누구에게 배운건지, 그는 슬쩍 코 밑에 손을 가져다 댔다. 코피가 낫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은가.

"히잉…당신은 나 안궁금해?"

원래 한 번 물면 안놓는, 소위 미친놈이라 불리는 범위에 들어 있던 남자는 그를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탔다. 참 겁 없는 놈이다.

"난 당신이 너무 너무 궁금한데에…이름 말해주면 내 처음도 줄께."

노골적으로 허리를 흔들며 처음이라는 말에 그는 잠시 몸을 멈칫했다. 이게 처음이 할짓이 아니잖은가.

"나 여자랑만 해봐서…응? 네가 뒤에 박힐것 같지는 않은데…"

순진무구한 얼굴로 그런 말을 내뱉는 남자의 모습에 그는 결국…그래, 결국 콘돔을 뜯었다.

"…무르기 없기에요."

그는 슬쩍 그의 흰 목에 이를 박았다.

"읏…"

조금 아픈듯, 남자가 몸을 떨었다.

"쉬, 괜찮아요. 아프지 않아요."

그는 남자의 몸을 안고 말했다. 이빨을 완전히 박아넣고 피가 빨리기 시작하자, 남자의 발이 움츠러 들었다.

"아…아읏…?!"

남자의 팔이 그의 목에 둘러졌다. 상상도 못할 쾌감이 남자의 성기가 펄떡였다.

"흐..응…앗!"

순식간에 남자의 옷이 벗겨지고 침대에 눕혀졌다. 침대에 그의 피가 몇 방울이라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듯, 그는 열정적으로 그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차가운 그의 손이 남자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골반으로 넘어갔다. 성기를 한 손으로 꽉 쥐고 위 아래로 흔들며 다른 손으로는 유두를 쓸어내렸다.

"흣…아흐…"

입을 때고 상처를 핥자 금새 피가 멎고 딱지가 앉았다.

"하응..더..더 해줘엇…"

"음…그냥은 안돼겠어요."

반쯤 풀린 눈을 보며 그가 말했다. 그는 웃으면서 바지에서 벨트를 빼내었다.

"이렇게 멋대로 가버리면…"

이미 가버려 흰 액체를 뱉어낸 남자의 성기를 그가 손에 쥐고 살짝 흔들어 다시 세웠다.

"안되잖아요. 그쵸?"

남자를 뒤엎은 그는 남자의 엉덩이를 벨트로 내리쳤다.

"아악…?!"

철썩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하얀 엉덩이에 붉은 벨트 자국이 남았다. 그 자국을 사랑스럽게 바라본 그는 한 번 더 벨트를 휘둘렀다. 그는 남자의 성기를 살살 자극하며 한 대, 두 대 때려갔다.

"흐음…이거 곤란하네요."

"하응…하아…"

그는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은 남자의 성기를 보고, 남자의 붉은 엉덩이를 보았다. 벨트로 맞는 도중에도 남자의 성기는 쾌감을 느끼고 가버렸던 것이다.

"나쁜 사람에겐 벌을 줘야겠죠?"

그 자신도 애가 타는듯, 그는 남자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성기에 맞춘 후, 곧바로 집어넣었다. 꾹꾹 조이는 남자의 뜨거운 안에 그는 희열감을 느끼며 큰 손으로 남자의 붉은 엉덩이를 때렸다.

"아흑!"

"쫌 풀어봐요. 비좁잖아요."

싱긋이 웃으며 허리를 흔드는 그의 목덜미에 남자가 붙어 콱 깨물었다.

"…아응, 아! 하악, 앙!"

그 모습이 귀여운지 그는 남자의 유두를 한차례 깨물었다. 격한 반응에 한손으론 남자를 바치던 그는 다른 손으로 유두를 괴롭혔다.

"앙, 아아! 이, 이르음…윽, 흐윽!"

기분 좋은듯 웃으며 안겨드는 남자의 귓가에, 그는 작게 속삭였다.

"제 이름은…."

속삭임이 끝나자, 남자는 신음을 길기 끌며 그와 동시에 사정했다.

"흐으읏…!"

***

다음날 아침, 남자는 눈을 떳다.

"저기, 네 이름…"

무언가 그에게 속삭인 남자는 그를 올려다 보았다.

"네, 제대로 들으셨네요.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그의 물음에 남자는 마찬가지로 작게 속삭였다.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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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4-01 00:30 | 조회 : 4,257 목록
작가의 말
11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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