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도착

"후우..."

앞뒤가 막연한 어둠뿐인 공간에 나는 가만히 서있었다.

"타임머신이라면서 어디에 보낸거야 이 미친 영감이."

좌우를 둘러봐도 깜깜한 어둠뿐. 포기하고 나는 앉아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 타임머신이 문제인가, 아니면 혹시 자신이 기절 혹은 죽어서 온 사후 세계인지를 깊이 고민해보았다. 그때 기계음이 났다.

_삐빅. 생존자 확인. 맥박지수 정상. 성별은 남성으로 추정. 나이 20대 중후반으로 추정. 전송합니다. 전송합니다.

"에?"

알수없는 빛이 둥둥 떠다니는 물체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따스한 빛이 내 몸을 감싸더니 날 삼켜버렸다. 이번에는 하얀색만이 보이게 되었다.

"아니 **! 내보내줘 이 미친것아! 이게 뭐야! 내가 정신병자냐 흰색만 보고 있게?"

실컷 욕짓거리를 하고 나니 할짓이 없어 그냥 누워버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보았다. 마나. 내가 있는 세계는 마법사들의 세계. 그래서 그런지 과학적으로 매우 떨어진 수준을 내가 최대치로 끌어올렸다.처음 '밥 짓는 기계'를 만들었을때 더이상 고도의 불조절이 스킬이 필요없어져 많은 사람들의 환호하며 그를 칭송했을때가 엇그저께 같은데, 사람들은 계속 새로운 문물에 적응하며 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래서 그냥...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냥 궁금했을 뿐인데... 돌아가는 방법도 모른다. 근데 그는 무엇가에 잡혀있다.

"마나... 마나만 쓸줄 알았더라면..."

내 부모님은 두분 다 대마도사. 마탑주로써 상호관계에 있다가 결국 눈이 맞아버렸다. 내가 탄생하면서 많은 시기와 질투가 모이게 되었고 나는 스스로 마나를 봉인시켰다. 하염없이 과거만 생각하며 멍을 때리던 그때 다시 기계음이 들렸다.

_삐빅. 이송합니다. 확인중........ 성공!

포탈문이 열리더니 내 몸을 들어 던져버렸다.

"악!! 이 **새끼가..."

씩씩거리며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더이상 포탈이 없었다. 한숨을 푹 내쉬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평화로운 마을.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마수가 밭을 끌고 있는 평화...는 개뿔!! 내가 저딴거 없애버린지가 언제인데 다 기계를 쓰는 판에 무슨 바아앝?? 물레방아 저 딴거는 왜 쓸데없이 커?? 아니... 나 이거 미래가 아니라 과거 아니야????

"이...이... 영감탱이가아아아아!!!! 만나면 죽여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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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1-20 19:01 | 조회 : 586 목록
작가의 말
아이스크림 추가요

과연 보는 사람이 있을지ㅋㅋ...((쿨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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