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시작

매일 매일 왜 사는지 모르겠다. 자기전 항상 눈떠보면 이승이 아니길, 그렇게 빌뿐이다. 아니 애초에 그냥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 잡다한 생각을 치워버리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밀린 통화목록을 보았다. 부재중 275통.발신인은...음...누구였더라? 아 그때 타임머신인가 뭔가 만든다는 헛소리 연구원이었던가... 그때 전화가 왔다.
[ 박연구장 ]
또 뭔 이상한 소리를 지껄일까 싶어 대충 생각을 정린한뒤 전화를 받았다.
"왜."
<아니 이번엔 진짜 진짜 만들어냈습니다!!!>
"하..헛소리 그만좀 해보시지. 너 나한테 타임머신 비스끄므리한거 만들었다고 소리 지른게 몇번이었던것 같아? 한번? 두번? 하, 너 나한테 한 백번은 넘게 말했을껄?"
<아니 근데 이건 진짭니다. 제 걸작이라고요!>
"헛소리."
<정 그러시다면 와서 확인하러 오십쇼! 전 당당하다고요!!>
"진짜가 아니면 딴 얘 시킬거야."
<네네~그럼 오시는걸로 알겠습니다>
_뚝....

"뭐야 이 영감. 진짠가 보네?"
평소 평온함을 유지해왔던 심박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주체할수 없는 흥분이 날 감싸오기 시작했다. 타임머신...! 이걸 위해 내가 단언컨데 살아온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매일매일이 지옥같은데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만약 내가 지금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죽어버리ㄴ... 아니지, 여기까진 혹시 모를 보험.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옷을 챙겨입었다.
"백하, 차 대기시켜"
삐삑_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눈앞에 엘레베이터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정리한뒤 엘레베이터에 탔다. 문이 닫히고 다시 문이 열리는 순간은 단 1초뿐. 이것도 내가 만든거다.
"잘 주무셨습니까 회장님."
경호원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는 차문을 열어주었다. 간단한 인사로 고개를 까딱이곤 안락한 차시트에 앉았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영감탱이네."
움직이는 건지 모르는 안락함. 이놈의 관성때문에 얼마나 애먹었는지. 물론 이것도 내 작품중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젠 내 차를 타고다닌다. 거리만 봐도 얼마나 뿌듯한지. 내 작품들은 생활에 아주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
"도착했습니다."
나는 차문을 열어준 경호원을 대기시키곤 연구실에 들어갔다.삐빅_ 인증되었습니다
간단한 홍채인식을 지나치고 안에 들어서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영감이 날 맞이했다. 신나보이는 얼굴이었다. 무어라 말을 하기 시작하면 끝이 나지 않을게 분명하기에 입을 벌리는 순간 무언의 압박을 했다. 영감은 그래도 신났는지 내 손을 이끌고 자신의 연구실로 향했다.
"자, 설계도랑 완전 똑같죠?"
타임머신 설계도. 내가 그린 설계와 일치했다. 내 마음속 무언가가 날뛰기 시작했다. 애써 진정시키곤 침착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완벽했다. 영감을 보자 영감은 히죽거렸다.
"회장님. 미래를 보러가실 시간입니다."
이 타임머신은 나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타임머신의 마나의 움직임과 내 마나가 일치하면 향후 40년후로 시공간을 일그러지게 하여 보내주는 형식이다. 내 손모양과 일치한 구멍에 왼손을 넣었다. 드디어 꿈이 이루어진다.
3...2...1..
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짜증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야이 개..."
순간 빛이 날 감아싸기 시작하다가 이내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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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은 조용했다. 타임머신이 작동한 것이었다. 모두들 기뻐했다. 하지만 박연구장은 그렇지 못했다.

"조심히, 제발 다녀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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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01 12:41 | 조회 : 708 목록
작가의 말
아이스크림 추가요

과연 보는 사람이 있을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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