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두번째는 공허했다.

진통제를 받고 나는 병원에서 뛰쳐나왔다.

더이상 저딴 병원엔 있고 싶지도 않았다.

나오자 마자 시작된 극도의 끔찍한 고통.

복부를 부여잡고 근처 벽에 기대어 주륵 내려앉자 볼에서 물방울이 툭, 하고 떨어진다.

떨어진지 몇초 안되어 사라지는 물방울을 보다, 생각하기 싫은 듯 고개를 돌린다.

다시 한번 살펴보자 옅은 자국만 남아있을 뿐 물방울은 사라진지 오래.

나도 죽으면 저런 흔적이라도 남길수 있을까

나도 죽으면 저렇게 사라질까

나도 죽으면,

나도 죽으면,,,

이렇게 죽을 줄 알았다면 다른 애들처럼 할거 다 해볼걸.

이렇게 죽을 줄 알았다면 더 빨리 병원에 올 걸.

이렇게 죽을 줄 알았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 알았다면....!!!!!!!

...................그만하자.


들은 바로는 내가 죽을 날 까지 앞으로 30일.


나에게

주어진

생명줄은

이제

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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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번 화 신고 2019-02-24 01:10 | 조회 : 957 목록
작가의 말
S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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