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처음은 가벼웠다.

처음엔 약했다.

며칠 전 부터, 배가 아프길래 그저 이참에 건강검진이나 하러 가자며 큰 병원에 들린 참 이었다.

어제와 다를 바 없을 것 같던 오늘.


나는 죽음을 예고받았다.



"예.....? 췌장암이요?"

"....네. 이미 시기가 많이 지난터라 마음에 준비를,"

"제....가요?"

".....환자분, 진정하시고 일단은 설명을,"

"아니, 설명이고 나발이고 왜 난데? 왜 나냐고!!!"

"환자분..!! 일단! 설명부터..... 들으십시오. 저도 환자분 죽이기!!!!!! 싫습니다!!!!"

"............네, 들어보죠"

"우선 췌장이라는 기관 자체가 몸 안쪽에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발견된것 같구요."

".......그래서, 완치는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치가 낮다는게 문제죠."

"그래서 완치 가능하냐고 묻잖아 지금!!!!!!"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라고? 허, 어이가 없어서
당신같으면!!!! ......마음의 준비같은거 할수 있겠어?"

"저희 쪽에서도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일단 입원하시고,"

"........저 입원 안해요"

"하지만 환자분!!!!여기서 더 악화되면 가망조차 없습니다!!!!"

".......어차피 죽을거 병실에서 지내긴 싫습니다."

의사는 당혹스러운 듯 침묵을 유지하다 말했다.

"하,.....진통제는 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은 심해질테니 약이 부족하면 바로 오십시오."

".......네"

나는,

이 날,

죽음을,

예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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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3 23:46 | 조회 : 870 목록
작가의 말
S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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