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이 터져버렸습니다

내가 이곳에 살면서 여러가지 알게된것이 있다.

우선, 이곳은 소설 속이라는 것..!

내가 지구에서 살 때 가장 유명했던 웹소설이 하나 있었다. 그 소설의 이름은 [그녀의 사랑은 고귀했다.]이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방영될 정도로 유명했고,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던 작품이니만큼, 나도 그 소설을 알고 있다.

우선 줄거리를 설명해야겠지?

(클미어 제국에는 아주 착하고 아름다운 한 소녀가 살고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레이카 멜라''. 18세의 귀족이였다. 귀족이라기에는 너무나도 끔찍한 학대를 받으면서 살아온 그녀는 어느날 황태자와 같은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된다.

황태자에겐 ''메이벨 렌''이라는 약혼녀가 있었다. 황태자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메이벨의 아버지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세하고 있었고, 그에 어쩔수 없이 약혼하게 된다.

그런데 레이카를 보게 되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두사람은 철저하게 연애했고, 그를 알게 된 메이벨의 아버지는 메이벨을 시켜 레이카를 죽이도록 한다.

메이벨은 질투에 진짜로 레이카를 칼로 찔러버렸고, 이를 본 황태자는 오열하며 메이벨을 칼로 베어 죽여버린다.

다행히 레이카는 급소를 피해 칼을 맞았고, 살아날수 있었으며 메이벨의 가문은 몰락한다.

그리고 황태자와 레이카는 행복하게 살았다.)

아니....

난 대체 왜, 메이벨에 빙의된거냐고오..!! 물론 메이벨이 못생기거나 그런건 아니다. 오히려 레이카만큼 예쁘다. 그러나 그녀가 희대의 악녀였고, 특히 죽는다는 결말...!

전생에 내가 마지막으로 느낀 그 아픔, 다신 느끼고 싶지 않다. 죽어간다는 그 아픔..느낌..

어쩌면 내가 행동이라도 잘멋하면 황태자가 죽여버릴지도 몰라..!!

소설 속에서의 황태자는 굉징히 냉정하고 툭하면 신하들을 목을 베곤 했다. 아카데미에서도 그 성격이 사라지진 않는다. 레이카를 건드리는 자들을 모두 칼로 베어버렸다.

그나마 메이벨을 약혼녀여서 참고있었던 것.

하지만 내가 직접 빙의되어버린 이상, 이 세계의 예의도 전혀 모르는 내가 뭐라도 잘못하면 돌변할 그가 너무 무서웠다.

난 몰라!!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면서 난 생각했다. 현재의 메이벨은 18살, 1달 뒤면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황궁에서 살고있고, 활발하고 질투심 많은 성격.

안전하게, 최대한 조용하게 황태자와 마주치지 말고 살자. 그게 내 처음 전략이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내가 눈치껏 피해다닌 탓에 한번도 그를 마주치지 않았다.

그런데...

"앗..!" 그를 피해 코너를 돌다가 그를 마주쳐 버렸다. 금빛으로 빛나는 고귀해보이는 눈동자가 내 눈과 마주하자 공포심이 젖어들었다.

"ㅈ.. 죄송합니다..!" 내가 꾸벅 고개를 숙이고 달리려고 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그가 손목을 잡아 끌었다.

"너.." 그가 짧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장이 쿵쾅거리는게 느껴졌다. 무서워서 얼굴이 하얘지는게 거울을 안보고도 느낄 수 있었다.

"왜 계속 날 피하지?" 온몸이 얼어붇는 줄 알았다. 정말 그런줄 알았는데 오히려 녹아내렸다. 그 말은 너무나 따뜻했다.

"왜 그런 눈으로 보지?" 황태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으.. 녹았다는거 취소. 추워죽겠네, 아주 에베레스트 산 꼭대기보다도 추워..!

"그..그게.. 갑자기 나오셔서 놀래서.." 내가 말을 더듬었다. 그가 고개를 갸웃 하면서 말했다.

"난 나온적 없다. 여긴 내 사무실인걸?"

네에..? 방금 뭐라구요?!!

뒤를 돌아보니 아.. 호화스러운 문이 반쯤 열려있었다. 그가 들어갈때 난 피한다는것이 들어와버린 모양이였다.

어..어떡하지....이 상황..?!

"어디서 튀어나온거지?"

아, 잠깐만..!! 너무 가깝다고 그의 흑발이 내 이마에 닿았다. 금빛눈이 나를 마주보고 있었다. 압도적이게 무언가에 취한 느낌이 들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일단 사과하고 보자..! 내가 눈을 꼭 감았다. 화내겠지..?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났다.

"쿡..!"

...?

내가 살짝 눈을 떴더니 황태자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아니, 뭐야? 얘 뭐 잘못먹었어?!! 내가 물음표에 가득찬 얼굴로 그를 보았고 그는 웃음을 멈추며 헛기침을 했다.

"음... 너무 귀여워서..?" 그가 말했다. 조금 민망해하는 표정이 그의 얼굴에 드리워지다가 얼굴을 확 바꿨다.

"감히 황태자님의 업무실에 마음대로 들어오다니."

또다른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서늘한 검의 감촉이 목에 느껴졌다. 초록색 머리카락을 보아하니 황태자의 A급 호위기사였지 아마?

"저리 치워라, 딘." 딱딱한 목소리였다. 황태자가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내 약혼녀다. 내가 경고할테니 나가있거라." 그가 말에 호위기사 딘은 쭈글한 얼굴을 했다.

"황태자님의 경고는 경고가 아니라 처벌 아닙니까.." 딘이라서 그의 말에 토를 달수있는것, 그는 황태자의 어릴적 소꿉친구였다. 그가 아닌 다른 자가 황태자의 말에 토를 달았다간 잠시후 그자의 목이 바닥에 뒹굴고 있을것이다.

그나저나 나 어쩌지...

"안 잡아먹는다. 저리 가거라." 황태자가 살벌한 미소를 지었고 딘은 쭈뼛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 미소는 그나마 살았다 생각하던 날 다시 꽁꽁 얼려버렸다.

"그런 표정 짓지 마라." 황태자가 한숨을 쉬면서 내 머리위에 그의 손을 올렸다. 덜덜 떨렸던 몸이 조금 안정됨이 느껴졌다.

"돌아가 봐라." 그가 흠짓하며 손을 내렸고, 나는 빨리 인사하고는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그를 본 첫날부터 이렇게 일이 터지다니... 앞으로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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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4 17:48 | 조회 : 493 목록
작가의 말
망고맛

불쌍한 우리 예린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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