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의 사정(사정 시리즈 완결)

"이불 밖은 위험하다"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직장인만이 아닌, 전연령층에게 적용되는"집에서 나가기 싫다!"는 뜻이 말 속에 함축되어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1인으로서 내 경우엔 학교에 가기 귀찮으니까, 이불 밖이 위험한거다로 받아들였다.

누가 만든 말인진 몰라도, 정말"오늘 만큼은"이불 밖이 위험하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사건이 생겼다. 분명,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이였는데. ...이래서 아무도 앞 날을 장담 할 수 없다고 하는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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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새로 다니게 될 학교니까, 모르는거 있으면 담임 선생님께 물어보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그래라"

"..."

부모님의 회사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이사가 결정되더니, 기존 학교엔"사정이 이러해서, 급하게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란 부모님의 통보 전화 한통으로, 전학 문제는 마무리 되었다.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했지만.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은 아니지만, 말 수도 없고 요즘 또래 애들과 비교하면"재미없다"축에 포함되는, 나한테 먼저 다가와주고 신경써준...내 입장에선 굉장히 고마운 친구들이다.

친구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귀진 않지만, 그렇다고 호감을 갖고 다가오는 친구를 냉정하게 내치진 않는다. 내가 노력해도 떠날 친구면, 어떻게든 떠날테고 나 자체가 좋은 친구라면...내가 어떻든간에 내 곁에 있을테니까.

물론 중학교 때는 한 때"모두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여서, 아니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어떻게든 혼자가 되지 않을려고 애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 까?란 의문이 들지만,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란 말처럼, 그 당시에는 그렇게 행동 하는게 옳은것이다란 생각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았을 까란 생각이 든다.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그 때 당시의 사건이나 관계된 사람들은 추억으로 남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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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면 연락하고, 선생님께는 미리 전화했으니까 교무실로 찾아가면 아마 주인이 반이 어딘지 알려주실꺼야"

"끄덕"

평소엔 항상 일찍 출근해서 거의 얼굴을 못보는 엄마지만, 오늘은 새로운 학교에 첫 등교일이라해서 오전 반차를 내고, 학교에 태워주신거다. 항상 일 때문에 힘드신 것 같은데...휴가까지 내서 학교에 태워다 주신다 하니까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탁"

가방을 어깨에 짊어지고, 엄마가 탄 차 쪽을 향해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다. "다녀오겠습니다"란 말도 못하는 자식이지만, 한번도 내가 말을 극도로 안하는 것에 대해서 나무라거나 고쳐야 한다고 말 하신 적은 없다.

...여기가 오늘부터 새로 다닐 학교인가...

이전 친구들의 연락처는 있지만, 아무런 연락없이 떠나온게 미안해서 선뜻 연락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친구들이 먼저 연락을 준다면...연락을 할 수 있는거란 생각이 있으니까.

이런식으로 헤어질줄은 몰랐는데...그렇다고 부모님의 결정을 반대 할 수는 없으니까...여러모로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이사 온 곳이 예전에 살던 곳에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지만...친구들이 만약에 만나자고 한다면, 약속을 잡고 자주는 못만나도 가끔씩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용서해줬으면 좋겠다...내 욕심이지만.

아직 교복을 준비하지 못해서, 이전 학교의 교복을 입고 등교하게 됐지만...몇몇의 호기심 어린 시선만 있을뿐, 대부분은 자신이 갈 길을 걷거나, 친한 친구들과 짝지어서 걷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친구...또 다시 사겨야 하는데, 잘 사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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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가 오늘 전학 온 학생이니? 어디보자, 이름이 주인공?이구나. 배정된 반은 1학년 2반이네? 2반이면 내가 맡은 반이니까, 어려운 일 있으면 고민하지 말고 찾아오렴. 선생님 이름은 이주연이야. 담당 과목은 국어야"

"꾸벅"

"...많이 과묵하구나? 항상 날뛰는 정신없는 애들만 상대하다보니 조용한 친구를 보면, 신기하네. 아, 부모님께 얘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반은 남자만 가득한 남자반이니까, 아마 적응 하는덴 큰 문제 없을꺼야"

아 남녀 공학인데, 혼합반은 아닌건가...? 뭐, 어자피 새로 사귀고 적응해야 하는건 매한가지니...크게 문제되진 않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교과서는 오늘 수업 끝나면 싹 다 줄테니까, 오늘은 옆에 친구한테 보여달라고 해서 수업 받으렴"
"..."

...혹시 몰라서 공책을 가져오긴 했는데...아마 선생님이 하라는대로는 제가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선생님 말씀대로 전 말이 많이 없거든요.

전달사항이 끝난건지, 분주하게 뛰어갔다. 뭐, 이 정도면 바쁘실텐데 나름 신경 많이 써주신걸테니...교실 가서 수업 들으면 되겠네.

쉬는시간이라 북적이는 교무실을 뒤로 하면서, 1학년 2반, 1학년 2반을 속으로 되뇌었다. 어, 잠깐 뭔가 중요한 걸 잊고 있는것 같은데...?

몇층에 어느 건물에 있는건지를 안물어봤잖아?!
다시 돌아가서 물어보기엔, 이 학교에 온게 처음이고 일단 학교 자체가 너무 넓다.
...어쩔 수 없이 첫날부터 지각할 상황에 처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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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아니고, 1학년이면 보통 밑에 있지 않나...?
넓은 건물을 아무 정보도 없이 헤메려니 환장 하겠다. ...아까 선생님 만났을 때, 건물 지도라도 받았어야 했는데, 멍청했다.

벌써 20분째 이건물 저건물을 정처없이 걷자니, 일단은 힘들고 힘드니 표정관리도 안되서 나름 좋은 이미지로 인사하자!고 생각했던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진짜 오늘 안에 교실을 찾을 수 있을까...?
한숨이 나오는 상황에 바닥을 보며 걷는데, 갑자기 사람이 불쑥 튀어나왔다. 어, 사람인데...피해야 하는데, 생각할 새도 없이 쾅 부딪혔다.

"!"
"아 씨 뭐야 눈 똑바로 안뜰...어...?"

앞을 잘 살펴보지 않아서, 부딪힌거니 사과해야 하는데, 대뜸 화를 버럭 내니까 우선 가만히(?)상대방의 말을 듣고 난 후에,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았다.

"..."
"존나 눈부시...아 그쪽이 아니라 햇빛이요. 담부턴 눈 똑바로, 아니 조심 하세요"

...?뭐지 엄청 화낼것 같아서 일단 듣고 나서 얘기하자 했는데, 넘어가네...? 부딪힌 상대가 다행이 그렇게까지 화난건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꾸벅"
인사하고, 가던길 가면 되겠지...? 부딪힌 사람한테 물어보는 선택지도 있지만, 가뜩이나 부딪혀서 기분 나쁠텐데 나 편하자고 길을 묻는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부딪힌 남학생이 뭐라 하기전에 재빨리 자리를 떴다. 빠르게 걷는데 뒤 쪽에서 뭐라 말하는 소리가 들렸지만...아까 분명 문제 없었으니까...아마 괜찮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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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당시엔 몰랐었다. 처음 온 학교를 헤메다가 우연히 부딪힌 김하늘과 그 친구인 하헤성, 강지원, 남우현, 유한성...을 줄줄이 각자 만나게 된 곳은 다르지만, 이 다섯명과 친구가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란 말이 거짓말은 아닌것 같다. 물론 개성 넘치는 친구들이라 대하는게 쉽진 않지만...새로운 학교에 와서 사귄 친구들로서 내가 적응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건 사실이니까, 친구가 되준건 고맙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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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어제 오버워, 뭐야 쟤 왜 저렇게 저기압이야?"
"알면 닥치고 다물어라"

핸드폰을 인상쓰고 노려보는 자신의 친구라 쓰고 한 지랄하는 김우주를 힐끗 쳐다봤다. 항상 웃는 새끼가 인상쓰고 있는 모습은...보기 힘들기도 하지만, 주인공만 있으면 맨날 쳐웃는 새끼가 저렇게 인상 팍 쓰고 있으니까, 딱 봐도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나?란 생각이 먼저 드는것이다.

"뭐야, 저새끼. 설마 주인공한테 차이기라고 했음?ㅋㅋ"
"야 미친, 너 입 닥치라고 했잖아. 헉, 김우주. 이 새끼가 지금 상황 파악이 안되는 거니까 화내지..."

"탁"
"씨발...지금 기분 엿같으니까 알아서 기어라"
"! 미, 미안 오늘은 입 닥치고 있을께"

거의 울상으로 울먹이는(?)입을 놀려서 괜히 폭격맞은 친구를 싸늘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그래도 맞지 않고 넘어간게 어딘가 싶어서 내심 안심했다.

...근데, 진짜로 김우주 저새끼, 주인이한테 차인건가?
평소라면 오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아직 오지 않아서 초조한건지 아니면 진짜 주인공에게 무슨일이 생겨서 저러는건진 낸들 알길이 없다.

뭐, 둘의 문제니까, 물론 주인이가 내 친구이긴 하지만, 저새끼 앞에선 주인이랑 대화 하는것 자체가 나랑 싸우자와 동급이니까...정말 심각하다.

...어딨냐, 주인공 너 안와서 쟤 지금 난리났다고.
수업 시간을 한참 넘겼는데도 오지 않는 주인공에겐 들리지 않을 불만의(?)메세지를 보내는 김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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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앞으로의 전개방향을 아직 확실히 정하진 못했지만, 이전 학교 친구들과도 좀 엮어보고(?)재밌을것 같은 요소는 적극 도입해서 시도해보는 식으로 연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재밌게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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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9 18:18 | 조회 : 1,431 목록
작가의 말
키스키

~사정 시리즈는 이 편으로 완결입니다. 다음편부턴 일상물 탈피에 도전해 보겠습니다(어렵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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